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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2화 생각해 볼게

그 후, 곰곰이 돌이켜보던 무진은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분명 국외에서 발생한 사고인데다, 소식을 듣자마자 외부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바로 비밀에 붙이지 않았나?

그런데 이 절묘한 타이밍은 또 뭐란 말인가?

누군가 중간에서 농간을 부리고 있다는 의심이 들었다. 다만 누가 그랬는지만 모를 뿐.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원한 관계에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해당될 수 있었다.

안금여와 강운경은 평소 국내에 있을 때면 항상 곁에서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어서 손을 쓰기 어렵다.

지금 큰집에서 두 사람이 해외로 나갔다가 생각지도 못한 비행기 사고가 생겼는데, 조사할 길이 없는 상황이다.

이 사고의 배후에 있는 사람이 무척 영리하다고 할 수 밖에.

저녁 무렵, 손건호가 황급히 무진이 머무는 룸 안으로 들어왔다.

룸 안에는 성연도 무진과 함께 있었지만 이미 습관이 된 상태라, 성연이 있는 앞에서 거리낌 없이 무진에게 보고했다.

손건호의 음성이 초조한 빛을 띄었다.

“보스, 지금 회사 상황이 좀 좋질 않습니다. 주주들이 이미 항의하고 있습니다.”

WS그룹의 주주들이 말로 가장 현실적임을 무진과 손건호는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관심을 가지는 척하지만, 사실은 이게 사고가 났을 때 뒤에서 짓는 저들의 또 다른 얼굴이다.

저들의 눈에는 오직 이익밖에 안 보이는 것이다.

손건호의 말을 들은 무진이 침묵을 지켰다.

보아하니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돌아가야 할 것 같다.

지금 회사에는 무진 혼자밖에 남아 있지 않으니, 자신을 대신해서 짊어질 사람이 없었다.

옆에서 같이 듣고 있던 성연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무엇보다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사람들이 정말 비열해. 이 틈을 타서 일을 벌이다니 정말 너무해.’

‘할머니와 고모를 아직 찾지도 못했는데, 무진 씨는 회사 일까지 신경을 써야 하다니.’

시궁창에 빠진 쥐는 뒤에서 꼼수를 부릴 수밖에 없는 법.

보고를 끝낸 손건호는 자신의 룸으로 돌아가서 무진의 결정을 기다렸다.

무진은 그래도 고려해야 했다.

할머니와 고모를 찾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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