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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6화 불길한 감옥 행

강명수와 강명호는 무진이 뭔가 알아냈을까 겁이 나 무진의 사무실에 더 있을 엄두를 내지 못했다.

인사말을 몇 마디 하고 나서 바로 사무실을 나갔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차에 오른 뒤에 한참을 참고 있던 강명수가 마침내 폭발했다.

“너도 봤지? 무진 저놈 태도. 우린 지 놈 삼촌뻘이라고. 그런데 우리를 이렇게 대해?”

강명수는 분했다. 자기 아버지 강상철과 작은 아버지 강상규의 일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무진과 협상이 안되어도 그만이다.

자신들 두 사람이 이곳에 온 지도 한참 되었건만, 무진 그 놈은 지금까지 두 사람에게 어떤 자리도 내 줄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오늘 두 사람의 행동은 안금여와 강운경에게 사고가 생긴 기회를 틈타 무진에게 화해의 손짓을 한 셈이다. 무진이 사태를 파악하고 자신들의 손을 잡길 바라면서.

그런데 무진 그 놈은 자신들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나 지껄이다니.

“나는 그 놈이 뭘 알고 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무진의 눈빛을 생각하자 강명호는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만약 이 일이 드러난다면 자신들의 말로는 교도소에 수감 중인 두 분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모를 게 분명해. 알면 어떻게 지금까지 저러고 있겠어?”

잠시 사무실에서의 일을 되돌아보던 강명호는 무진이 알았다면 저렇게 침착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양친을 모두 잃은 무진은 이제 가족이라고는 안금여와 강운경 두 사람뿐이었다.

강무진에게 두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는 모두가 알고 있었다.

조금 전 무진의 반응은 일부러 자신들을 떠보려는 것이지, 진상을 알고 있는 게 아니었다.

강명수의 설명을 듣던 강명호도 나름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말은 그렇다고 하지만, 그래도 저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진성이와 일헌이 쪽도 요즘 조심하라고 해야겠어요. 더 이상 약점을 잡혀서는 안됩니다. 만약 들켜서 우리도 교도소에 들어간다면 둘째, 셋째 일가는 완전히 끝장입니다.”

강명호가 이것저것 걱정하는 게 강명수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강명수가 손을 들어 강명호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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