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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7화 여기서 무너져선 안돼

며칠을 억지로 버티더니, 결국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무진의 몸 상태가 몹시 좋지 않았다.

성연은 먼저 무진의 걸음걸이가 이상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성연이 다가가 무진의 손목을 잡는 동작을 취하며 슬쩍 맥을 짚어 보았다.

그러자 지금 무진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다는 사실을 바로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성연이 관심 가득한 눈길로 물었다.

“몸에 기운이 없어.”

무진 또한 자신이 아프다는 걸 자각했다.

이번에는 지난번보다 좀 나은 게 그리 많이 아프지는 않았다.

성연이 무진을 부축해서 침대에 눕히자, 무진의 눈이 바로 감기며 몸에서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열이 났다.

무진은 병이 날 때마다 열이 났다. 그건 한곳에 집중되어 있던 무진의 체내 병증이 확산되면서 화기가 제대로 빠져나가지 못한 결과였다.

무진은 이미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 빠졌다.

무진의 창백한 얼굴을 바라보는 성연이 얼굴 가득 아픈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와 고모 일로 무진은 내내 이리저리 왔다갔다하며 제대로 쉬지를 못했다. 게다가 회사 문제와 할머니 양쪽을 모두 걱정하고 신경 쓰다 보니, 몸이 한계에 부딪힌 듯 팽팽하게 지탱하던 줄이 끊어지며 바로 엄청난 고통이 무진의 몸에 엄습한 것이다.

그리고 무진의 몸에 나타난 병증들은 무진의 몸을 정상인들보다 더 나쁘게 했다.

그러자 무진의 병증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입술을 꽉 오므린 성연은 은침 몇 개를 무진의 몸에 찔러 넣었다. 그리고 시간이 되었을 때, 방으로 들어가 찬 물수건으로 무진의 몸을 닦아주며 물리적으로 체온을 낮추기 위해 노력했다.

성연이 바삐 움직이는 모습을 보던 집사는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었다. 회장님도 안 계시는 상황에, 주변에 좋은 의견을 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한밤중이 되었는데도 집사는 성연의 곁에서 내내 한 발자국도 떨어지지 않고 무진을 돌봤다.

물수건을 바꾸던 성연은 집사가 따끈따끈한 국수 그릇을 옆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모습이 보였다.

“작은 사모님, 도련님 간병하느라 저녁도 못 드셨잖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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