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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0화 괜찮아, 아주 좋아

수색대는 안금여 일행 모두를 작은 무인도에서 무사히 구조했다.

다행히 안금여 일행은 성연과 무진에게 가져다줄 생각에 각종 특산물 등 먹을 것들을 비행기에 많이 실었던 터라 요 며칠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몸을 씻지 못하는 일은 좀 힘들었다.

머리가 헝클어진 것 외에 안금여와 강운경은 몸에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다.

부상당한 기장과 부기장은 이미 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되어 응급치료를 받고 있었고, 일행 중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구조대가 무진과 성연에게 알려준 가장 기쁜 소식이었다.

무진과 성연은 안금여와 강운경을 모시러 직접 그곳까지 갔다.

구조대의 차량에서 내린 안금여의 눈에 공항에 서 있는 두 어린 손자, 손부가 보였다.

무진의 눈가가 붉었다. 만약 할머니와 고모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면 자신이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할 수가 없었다.

다행히도 하늘은 무심치 않게 돌보셔서 할머니와 고모를 다시 그의 곁으로 돌려보냈다.

“할머니.”

무진의 목소리가 주체할 수 없이 떨렸다.

“얘야.”

안금여가 무진의 어깨를 토닥였다.

만약 딸 운경과 자신이 이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면, 손자 무진은 더 이상 견디지 못했을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무진이 이제야 겨우 부모의 사고로 인한 트라우마에서 벗어난 참이었다.

그런데 자신들 두 사람이 또 다시 비행기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 무진은 무너지게 말 것이었다.

비행기가 추락하는 순간, 사실 안금여는 크게 두렵지 않았다.

다만 가장 걱정이 되는 것은 무진이었다. 자신이 죽으면 그 아이가 얼마나 슬퍼할지 알 수가 없었다.

그때 성연이 거리낌 없이 안금여의 품으로 뛰어들며 꼭 끌어안았다.

“할머니, 무사하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며칠 동안 제대로 씻지 못한 안금여의 몸에서는 냄새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연은 조금도 개의치 않고 이렇게 끌어안은 채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동안 고생 많았다. 네가 항상 무진이 곁에 있어주느라 말이다. 네가 없었다면 무진이 버텨 내지 못했을 거야.”

무진의 성격과, 부모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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