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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추잡한 얼굴

그러나 강명수와 강명호는 지금 자신들의 말에 당황한 무진이 대응할 말을 찾지 못해 그저 침묵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속으로 의기양양해 있었다.

어차피 강무진은 결국 자신들에게 그룹 경영권 일부를 인계할 수밖에 없을 테지만, 이렇게 많은 주주들 앞에서 잠자코 있기만 할 수는 없으리라.

의기양양한 두 사람이 이처럼 무진이 곧 뜻을 굽힐 거라 생각하고 있던 순간.

성연이 안금여 회장을 부축해서 회의실로 들어왔다.

안금여를 본 강명수와 강명호의 얼굴이 순식간에 허옇게 질렸다.

두 사람 모두 안금여의 출현에 혼비백산한 것이 분명했다.

두 사람의 반응은 흡사 귀신이라도 본 듯하다.

지금 두 사람의 표정을 보고 이상함을 알아채지 못한다면 바로 눈 뜬 장님일 터.

강명수와 강명호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바다로 추락했을 게 분명한 안금여와 강운경이 어떻게 아직 살아있는 거지?’

‘게다가 상처 하나 없이?’

비행기 추락처럼 위험한 사고라면, 안금여는 지금 살았어도 반송장 상태여야 했다.

그런데 지금 안금여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자신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자신이 한 말들, 자신만만하게 떠든 말들을 떠올리던 강명수는 뺨이라도 한 대 맞은 듯 얼굴이 화끈거렸다.

강무진이 자신들의 범행을 알고 있었다면 더더욱 말이 안되는 것이다.

자신들의 계획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그런데 왜 매번 피할 수 있는 거지?’

보아하니, 강무진은 이미 자신들의 소행임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이제 어떡하지?’

아버지들도 이미 수감 중인 상태에 자신들은 감옥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주주들도 회의실에 나타난 안금여를 보며 꽤 놀랐다.

강명호와 강명수 쪽을 쳐다보다가 두 사람의 안색이 이상함을 발견한 주주들은 이 일이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깨닫게 되었다.

아무도 입을 열지 않는 상태가 이어졌다.

도대체 어찌된 상황인지 다들 두고 볼 생각인 모양.

기체 고장으로 인한 추락 사고가 강명수와 강명호의 소행임을 안금여는 이미 들어서 대략 알고 있었다.

평소에 저 두 사람과 친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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