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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9화 푸른 산이 남아 있는 한

집에 돌아온 강명수와 강명호는 서재로 들어가 문을 닫고는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게 했다.

서재 안에서 초조한 표정의 강명수가 안절부절 못한 채 왔다갔다했다.

강명수의 얼굴은 마치 주문을 외고 있는 듯했다.

“우리 이번에 정말 끝장날 것 같다. 무진이와 안금여가 벌써 다 알아버렸어.”

강명호가 옆에서 강명수를 달랬다.

“명수 형님, 우선 너무 조급하게 생각지 말고 좀 침착해요.”

지금 막 화가 나 있던 이때에 누가 옆에서 말을 하자, 강명수는 바로 모든 화를 강명호에게 쏟아버렸다.

“조급하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조급하게 생각지 않을 수 있어? 나는 우리 아버지 뒤를 밟고 싶지 않아! 이제 강무진이 우리가 한 일을 다 알게 된 이상, 우리는 끝장이라는 걸 너 몰라?”

강명수는 멘탈이 무너진 듯한 음성으로 소리쳤다.

한쪽에 서 있던 강명호의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분명 두 사람이 함께 의논한 일인데, 도대체 무슨 이유로 자신에게 화풀이를 하는 거지?’

‘평소 말하기 만만해서?’

‘게다가, 지금 강무진이 이미 알고 있는 마당에 조급하게 굴어서 어쩔 건데?’

‘냉정하게 대책을 생각하는 게 중요하지.’

그러나 강명수는 방법을 생각하지 않는 건 그렇다 치고 성가시게 굴고 있으니, 강명호는 진짜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

한 차례 고함을 친 후에 강명수는 다시 자기만 생각하며 잔뜩 괴로운 어조로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노파의 운은 어떻게 그렇게 좋을까? 이번에도 안 죽어? 이거 일부러 우리 엿 먹이려는 거야, 뭐야?”

“일은 이미 벌어졌습니다. 지금 와서 무슨 말을 하든 아무 소용이 없어요. 강무진은 이미 우리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만약 강무진이 증거를 손에 넣었다면 우리 두 사람은 정말 감옥에 가게 되겠지요.”

강명호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

누가 감옥에 가고 싶어 하겠는가?

그러나 강무진이 그렇게 빨리, 또 그렇게 쉽게 자신들의 소행을 알아챌 줄은 몰랐다.

안금여도 어찌나 목숨이 긴지, 비행기가 추락했는데도 아직 죽지도 않았다. 강무진 그 놈의 부모처럼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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