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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6화 연극을 지켜만 보다

무진이 비서 손건호에게 맡긴 일은 바로 그 다음 날 결과가 나왔다.

손건호는 꼬박 3개월간 전세기의 운항 기록을 살펴보았다. 무진이 직접 사용한 것을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이 전세기를 사용한 사람이 바로 강명호와 강명수였다.

사고 기체에 결국 누가 손을 댔는지가 뻔히 드러나는 대목이다.

무진은 원래 강상철과 강상규만 없으면 둘째, 셋째 일가의 핵심 기둥이 무너지고 없을 거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강한 무진의 능력을 생각한다면, 이런 짓을 벌일 간이 강명수와 강명호에게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 저들이 벌인 짓은 무진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은 것이다.

둘째, 셋째 일가에 속한 이들은 누가 되었던 잔인함, 악랄함과는 절대 관계를 끊을 수 없나 보다.

모두 한통속인 저들에게 어떤 환상도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손건호가 전한 소식을 들은 후, 무진은 즉시 주주총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사고 경위와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세세하게 밝히지 않았다.

그저 관례적인 업무보고만 했을 뿐이다.

업무 관련 회의가 절반 정도 지나갔을 무렵, 강명수가 발언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몇몇 주주들과 연계해서 말을 거들기도 했다.

“강 대표, WS그룹처럼 큰 기업에서 계속 회장이 나오질 않으니 혹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것 아닌가? 지금 회사 때문에 강 대표가 바쁘다면, 일부 업무는 우리한테 맡겨도 돼. 모두 같은 강씨 집안 사람들인데, 우리도 회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네.”

강명수가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의 목적은 바로 무진에게서 그룹 운영권 일부를 가져오는 것이다.

기왕 강무진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이 상황에서, 둘째, 셋째 일가인 자신들이라고 왜 자신들의 아버지, 강상철, 강상규와 같은 위치에 오를 수 없겠는가?

강명수는 자기 자신에게 아주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 강상철이 WS그룹에서 실권을 쥐고 여러 해 신경을 쓴 것처럼, 강명수는 자신도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었다.

한 주주 역시 강명수를 따라 맞장구를 쳤다.

“강 대표, 강 대표 당숙의 말에도 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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