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04화 제대로 조사해

이번 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돌아온 안금여와 강운경은 무진에게 가장 중요한 가족이었다.

누군가 자신의 마지노선을 건드렸다고 생각한 무진이 분개했다.

감히 강씨 집안의 전용기에 손을 대었다는 사실은 안금여와 강운경을 죽이려는 것이 분명했다.

무진은 성연이 잠든 후에 조용히 손건호를 불렀다.

“네가 가서 그동안 강씨 집안 전용기를 이용했던 사람과 그 행적 등을 전부 알아내. 사고 원인을 더 이상 조사할 수 없다는 건 말이 안돼.”

무진의 입에서 얼음처럼 차가운 음성이 떨어지는 동시에 눈에서도 서릿발 같은 한기가 흘렀다.

자신의 소중한 가족을 건드린 이상, 절대 그 놈들을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네, 보스. 최대한 빨리 가서 조사하겠습니다.”

지시를 받은 손건호가 즉시 임무를 수행하러 떠났다.

무진이 침실로 들어가자, 뜻밖에도 성연이 잠에서 깼다.

예전부터 성연은 한 번 잠이 들면 아주 깊게 잤다.

그래서 성연이 깬 것을 본 무진이 의아해서 물었다.

“왜 깼어?”

“어디 갔었어요?”

방금 잠에서 깨서 그런지 눈을 비비며 묻는 성연의 음성이 좀 나른했다.

“할머니와 고모의 사고에 분명 다른 내막이 있다는 의심이 들어. 그래서 손 비서에게 조사하라고 시켰어.”

무진은 이제 숨기지도 않았다. 성연 앞에서는 더 이상 속일 필요를 느끼지 못했다.

“잘했어요. 확실히 제대로 조사할 필요가 있어요.”

이미 무진을 위해 실종되었던 할머니 일행을 찾아 주었지만, 사고 원인 조사에까지 성연이 끼어들 필요는 없어 보였다.

그 일은 안심하고 무진에게 맡겨도 될 터였다.

할머니와 고모의 사고에 대해 무진이 어떻게 신경을 쓰지 않겠는가?

“왜 잠이 깬 거야?”

무진이 성연 맞은편에 앉으며 다시 물었다.

“배가 고파서요.”

성연이 불쌍한 표정과 음성을 가장하며 말했다.

아까 저녁을 먹지 않은 댓가로 이제야 배고픈 괴로움을 알게 된 성연이다.

하지만 성연은 호텔에 이 시간에 먹을 게 없으리라 생각했다.

이 한밤중까지 호텔에서 음식을 남겨 두지 않았을 테니까.

그래서 성연은 자신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