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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5화 연기를 지켜볼 마음이 없다

강명수와 강명호도 안금여와 강운경의 비행기 사고 소식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사람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 얼마나 기쁜지 말할 필요도 없었다.

강씨 집안의 일원인 두 사람은 평소 외국에서 자리 잡고 있었지만, 지금 자신들의 아버지 강상철, 강상규가 구금되자 바로 귀국했다. 그리고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려고 하루 종일 회사 내에서 어슬렁거렸다.

자신은 너무도 편안하게 살면서 둘째, 셋째 일가는 힘들게 하는 강무진에게 본때를 보여줄 참이었다.

자신들 둘째, 셋째 일가와 맞선 걸 강무진이 후회하게 만들 참이었다.

강무진이 가까운 가족 두 명을 잃고, 마찬가지로 의지할 사람을 잃었다고 생각한 강명수와 강명호는 속으로 득의양양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절대 표시를 내지 않은 채 일부러 무진의 사무실을 찾아와 능청스럽게 위로했다.

“무진아, 큰어머니와 운경이 이런 말도 안되는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우리도 무척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그래도 기운을 내라. 이 세상에 지나가지 못할 위기는 없어. 어찌되었든 너에게는 운영해야 할 큰 회사가 있지 않니?”

“명호 삼촌 말이 맞아, 우리 둘은 지금 한가한 상태이니, 회사에 네가 관리하기 힘든 일이 있으면 우리에게 말해라. 우리가 널 위해 분담해 줄 수 있어.”

강명수가 뒤에서 히죽거리며 말했다.

강명수의 태도는 강명호보다 진중하지 못해 마음속의 기분을 아무리 해도 숨길 수 없었다.

두 사람을 보며 무진은 속으로 혐오감이 일었다.

역시 둘째, 셋째 할아버지의 자식들이었다. 똑같이 구역질이 날 정도로.

‘할머니 사고가 난 위기를 틈타 자기 잇속을 챙기고 회사 권한을 원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무진은 이들에게 어떤 기회도 줄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두 사람의 모습에 무진은 마음 속 깊이 의심이 들었다.

예전에 그에게 사고가 났을 때, 둘째, 셋째 할아버지도 이렇게 할머니를 몰아세웠었다.

이제 할머니와 고모에게 사고가 나자, 구치소에 있는 둘째, 셋째 할아버지 대신 강명수, 강명호가 자신을 몰아세우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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