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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저에게 다 생각이 있습니다

요 며칠 무진이 회사에 출근하자, 안금여 회장과 강운경 이사의 비행기 사고를 확인하기 위해 주주들이 잇따라 찾아왔다.

비록 무진이 말하지는 않았지만, 무진이 황급히 출국을 한데다 또 국외에서 기사까지 나면서 이 일은 십중팔구 사실로 여겨졌다.

무진의 사무실을 방문한 주주들이 무진을 위로하며 말했다.

“강 대표. 회장님 연세를 생각하면 시간이 많이 남지 않은 게 사실이야. 단지 몇 년 앞당겨졌다고 생각하고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맞네, 강 대표. 강 대표와 회장님의 사이가 각별하다는 것은 알지만, 너무 슬퍼하지 마시게.”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강 대표의 집안 어른들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만약 무슨 어려운 일이라도 있다면, 언제든지 우리를 찾도록 해. 우리 중 몇몇은 강 대표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우리 자식처럼 여기고 있네. 이런 뜻밖의 일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회사에는 강 대표가 필요해. 기운을 내시게.”

주주 몇 명이 무진의 옆에 앉아 계속 쓸데없는 소리들을 늘어놓고 있었다.

저들의 말 중에 얼마만큼 진심이고, 거짓인지 알 수는 없다.

무진은 그저 그들을 향해 의례적인 웃음을 지었다.

“여러분들의 깊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할머니를 찾지 못했지만, 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기왕 그들이 알게 된 이상, 무진도 더 이상 숨길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그들에게 자신의 결심을 보여주었다.

회사와 할머니 쪽 상황 모두 자신이 살필 것이다.

무진이 할머니를 계속 찾겠다고 말하자, 주주 몇 명은 고개를 저었다.

“사고 지역의 경찰 쪽에서는 이미 수색을 중단하지 않았나? 가망이 없어 보이는데?”

“외국의 사고 지역이 꽤 넓다고 하던데, 어떻게 찾을 생각인가? 한 곳, 한 곳 다 뒤질 수는 없지 않나? 찾았다고 해도 유해만 찾게 될 것 같은데…….”

이 말을 하던 주주가 거침없이 내뱉었을 때, 무진의 서릿발 같이 매서운 눈빛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말을 하던 주주는 순식간에 뒷목이 얼어붙는 듯했다.

목을 움츠린 채 더 이상 말을 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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