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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비행기 사고

성연은 요리에 중독된 듯 틈만 나면 수시로 무진에 밥을 해 주었다.

무진은 먹을 복이 있었다. 또 성연도 자신의 시간을 잘 안배할 것이라고 믿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날 저녁을 다 먹은 뒤에 안금여에게서 영상전화가 왔다.

성연은 마침 핸드폰을 가지고 놀고 있어서 바로 전화를 받았다.

그녀는 영상 맞은편을 향해 달콤한 미소를 지었다.

“할머니.”

안금여도 따라서 입술 끝을 올렸다.

“성연아, 요즘 어떠니?”

“아주 좋아요, 할머니는요? 밖에서는 지내시기 어떠세요? 즐거우세요?”

화면을 사이에 두고 가끔 통화도 했지만, 성연은 한동안 안금여를 보지 못했던 터라, 안금여가 무척 보고 싶었다.

“온종일 산책만 해. 외국의 공기가 좋아. 다 늙은 이 할머니는 외국 음식을 잘 못 먹겠다. 적응이 안 돼. 역시 우리 나라, 우리 게 좋아. 먹고 싶은 대로 먹을 수 있고.”

안금여는 지금 별장에 혼자 지내고 있었다.

강운경은 외국에 나오면 안금여가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만드는 데만 신경을 쓸 수가 없었다.

안금여도 운경을 힘들게 하고 싶지 않고.

강운경이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모시는 데 전념하게 해서 여러 날 보지 못한 상태였다. 조승우의 가족은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강운경의 의견을 받아들였다. 강운경의 복이었다. 이번에 출국해서 시부모들과 좋은 시간을 가지며 서로 정을 더 키울 수 있을 터라, 안금여는 방해하기가 더 힘들었다.

안금여도 입장을 바꾸어 사고할 줄 안다. 다행히 조승우의 가족들이 너그러이 받아들였다. 그렇지 않았다면 강운경은 살기 어려웠을 것이다.

“할머니, 얼른 돌아오세요. 제가 음식을 만들어 드릴게요. 살이 좀 빠지신 것 같아요.” 성연은 화면 속의 안금여를 보니 마음이 아팠다.

안금여는 아마도 그곳의 풍토가 맞지 않는 것 같은데, 요 며칠 보니 확실히 많이 야위었다.

“그래, 아마 며칠 후에 돌아갈 거야. 너도 무진이랑 요즘 사이 좋게 잘 지내니?”

안금여가 밖에 나가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역시 두 손자, 손부였다.

무진이 성연을 화나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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