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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5화 아쉬워하다

안금여는 일찌감치 비행기를 예약하고 이튿날 출국했다.

성연은 또 특별히 반나절 휴가 신청을 해서 공항으로 배웅하러 갔다. 회사에 출근했던 무진도 달려왔다.

자기 앞에 서 있는 두 젊은이를 보며 안금여는 마음 저 밑바닥에서부터 기분이 좋았다.

성연의 손을 잡은 안금여는 다시 무진의 손을 잡아 두 사람의 손을 한데 포개었다.

“성연아, 무진아, 할머니가 없는 동안에 둘이 같이 잘 지내고, 서로의 감정도 잘 키우고 그래라. 내가가 돌아왔을 때, 좀 더 진전된 모습을 보고 싶구나. 기억해. 절대 싸우면 안돼. 싸우면 감정만 상하게 돼. 만약 정말 싸우게 되면, 무진이 너 꼭 기억해, 반드시 성연이에게 양보해. 그렇지 않으면 할머니가 돌아와서 혼내 줄 거야.”

성연은 안금여가 떠나는 게 너무나 아쉬웠다.

그러나 안금여의 이 말을 듣고 성연은 하마터면 웃을 뻔했다.

“할머니, 안심하세요. 저와 무진 씨는 싸우지 않을 거예요.”

그녀와 무진은 딱 봐도 싸울 것 같지 않았다.

솔직히 말해서, 그녀는 무진과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지금까지 무진과 제대로 싸운 적이 없었다.

냉전은 있었지만 무진이 먼저 고개를 숙였다.

성연은 갑자기 눈앞에서 무진이 늘 자신을 지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심지어 자신이 조금이라도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했다.

무진은 자신에게 정말 잘했다.

“맞아요, 할머니, 제가 어떻게 성연이와 싸워요?”

무진은 안금여가 정말 생각이 많다고 느껴졌다.

그는 평소에 성연에게 한 마디도 심한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싸움은 아예 말할 것도 없고.

그리고 간신히 좋아하는 사람을 만났으니 무진이 성연을 소중히 여기는 건 당연지사, 그런데 어떻게 성연과 싸울 수 있겠는가?

‘그건 바보짓이지.’

“좋아, 너희 둘 다 착한 아이들이니, 이 할머니도 걱정하지 않으마. 너희들이 잘 할 수 있다면 할머니도 외국에서 안심하고 지낼 수 있을 거다. 무슨 일이 생기면 할머니한테 전화해.”

안금여는 사실 걱정할 게 없었다.

지금 무진이 회사에 있으면서 혼자서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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