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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76화 그의 입장을 무시할 수 없다

안금여와 강운경이 출국한 이후 성연과 무진은 본래의 생활로 돌아왔다.

성연은 평소대로 학교에 갔고, 무진은 회사에 출근했다.

그러나 무진은 평소보다 좀 일찍 집에 돌아와 될 수 있으면 성연과 함께 지냈다.

비록 성연이 스스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안금여가 없어 성연이 우울해하는 게 느껴졌다.

오늘 학교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선 성연이 차문을 열자마자 뒤 자석에 앉아 있는 무진을 보았다.

성연의 놀라면서도 기쁜 눈으로 물었다.

“무진 씨, 어떻게 왔어요?”

성연의 기뻐하는 표정에 기분이 좋아진 무진의 입꼬리가 저도 모르게 위로 올라갔다.

“오늘 별다른 일이 없어서 미리 너를 데리러 왔어.”

“회사 일이 바쁘면 안 와도 돼요. 저 혼자 갈 수 있어요.”

성연은 무진이 자신에게 많은 신경을 쏟고 있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무진이 일하는 것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

“무슨 일이든 네만큼 중요하지는 않아. 너와 함께 할 시간은 있어.”

무진의 눈에 웃음기가 점점이 차 있었다.

성연은 자신의 감정을 확실하게 알게 된 후, 무진이 항상 자신에게 밀어를 속삭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에는 신경 쓰지 않았지만, 지금 그 점을 깨닫고 나니 마음에 달콤함이 번져갔다.

책가방을 들고 차에 올라탄 성연은 슬쩍 웃기만 한 채 무진의 말에 대꾸하지 않았다.

“오늘 우리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 뭐 먹고 싶은 것 있어?”

무진은 성연과 함께 밖에서 시간을 보낼 생각에 며칠 동안 계획했다.

원래 활발한 성격인 성연은 예전에 할머니가 있을 때는 언제든지 고택에 가서 갑갑함을 풀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안금여가 외국에 나가고 없으니 성연은 온종일 엠파이어 하우스에만 있었다.

답답해 죽을 지경이지만, 무진이 바쁘다는 생각에 나가자는 말을 못했을 뿐이다.

만약 무진이 성연의 마음을 알지 못했다면, 그것은 무진이 자신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이다.

무진의 말을 듣던 성연이 눈을 깜박였다.

“오늘 무슨 중요한 날이에요?”

“아니, 그냥 밖에서 밥 먹는 것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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