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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3화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어

무진이 서재로 간 틈을 타서 성연은 소지한이 보낸 선물을 뜯어보았는데, 모양이 아주 독특한 브로치였다.

‘이 빛깔을 보니 확실히 싸지 않겠어.’

‘무진 씨는 또 물건을 아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

‘다행히도 내가 똑똑하게 굴어서 무진 씨에게 숨겼어.’

이튿날, 성연은 또 소포를 받았는데 뜻밖에도 사부님이 보낸 것이었다.

방에 가져간 성연은, 무진이 없는 걸 보고는 서둘러 포장을 열었다.

그녀는 사부가 도대체 자신에게 뭘 보냈는지 가장 알고 싶었다.

소포를 열자,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고 꽃무늬가 새겨진 은침 세트가 있었다.

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서, 성연은 손을 떼지 못하고 매만졌다.

매끄러운 은침의 촉감이 서늘해서 성연은 아주 좋았다.

의학을 배우는 한편, 성연 자신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이 은침을 본 성연은 스승님께서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소에 스승은 말도 많이 하지 않았고 두 사람도 별로 왕래가 없었지만, 성연은 스승이 여전히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주신 사랑은 결코 적지 않아.’

휴대전화를 꺼낸 성연은 스승님께 자신이 선물을 정말 좋아한다는 카톡을 보냈다.

막 카톡을 보냈는데, 앞에 있는 은침을 다 챙기기도 전에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든 성연은, 마침 문 앞으로 걸어온 무진을 보았다.

당황한 그녀는 무의식 중에 은침을 덮으려고 했지만,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쓸데없는 짓인 것 같았다.

성연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

그러나 무진은 한 번 보더니 눈을 돌렸다.

“부엌에서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먹을래? 내가 가져다 줄게.”

무진이 물었다.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몸이 좀 긴장되었다.

곧 아래층으로 내려간 무진이 디저트를 가져왔고, 성연은 은침을 거두었다.

무진은 곧 돌아왔고, 디저트를 먹을 때 성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는 무진이 물어볼까 봐 두려웠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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