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841 - 챕터 850

1374 챕터

제841화 그냥 버리세요

연례 대회가 끝나고 바로 이어 본격적으로 설을 맞이했다.진미선은 엠파이어 하우스의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설 명절 선물을 가지고 왔다.진미선은 크고 작은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있었는데,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건강보조 식품들이었다.출혈이 꽤나 커 보였다.마침 거실에 있던 집사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현관의 인터폰을 들어 방문객을 확인했다.그런데 인터폰에 웬 낯선 사람이 보이자 집사가 물었다.“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는, 성연이 엄마예요. 실례지만, 성연이 좀 불러주시겠어요? 연말이 되어서 성연이 주려고 몇 가지 사왔어요.”진미선의 태도는 부드러웠다.이때 인터폰을 통해 그녀의 부풀어 오른 아랫배의 윤곽이 보였다.성연의 집안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는 집사.만약 작은 사모님의 부모들이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했었다면, 그 어린 나이에 강씨 집안으로 시집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아는 사람들이야 무진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해도,외부에 알려진 무진의 명성이 좋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나이 어린 딸을 이곳으로 시집을 보낼 정도라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진미선에 대한 집사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그리고 애초 사모님이 막 강씨 집안에 왔을 때는 소위 부모라는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사모님의 엄마라는 여자는 지금 둘째를 가진 게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사모님에게 신경을 쓸 수 있겠는가?저 여자가 무슨 꿍꿍이로 여기에 왔는지는 자명하다.집사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하더니 여러 생각들이 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진미선을 대하는 집사의 음성은 부드러웠다.“죄송합니다, 부인. 먼저 작은 사모님께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이런 일은 집사가 함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네.” 외부의 날씨는 추웠지만 진미선은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임산부를 밖에 오래 세워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얼른 성연에게 알렸다.마침 성연은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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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2화 아까울 게 뭐가 있어

설 명절. 안금여는 주방에 일러 식탁 한 상 가득 차리게 했다.성연은 강운경과 같이 원래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할 생각이었다.하지만 안금여는 모처럼 쉬는 설명절에는 온가족이 함께 둘러앉아 대화를 나누며 떠들썩한 시간을 보내야지, 주방에 들어가 주방에서 고생할 필요 없다는 생각이다.성연이 안금여의 말에 따라 안금여 옆을 지키며 어른들과의 대화에 동참했다.올해 설에는 무진의 삼촌 강상문도 참석하며 온가족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 누구 하나 빠진 사람 없이.어린 손자, 손부를 바라보는 안금여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이 정도 나이가 되면 유일하게 바라는 것이란 그저 어린 자손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것뿐.설날 음식을 먹는 자리에서 강상문은 해외에서 가져온 포도주를 내놓았다.코르크 마개를 따니 강렬한 와인향이 코를 찌를 듯하다.강상문이 모두의 와인잔에 와인을 따라주었다.“와인은 도수가 낮으니 편하게 마셔요.”성연이 한 모금 맛을 보니 향이 아주 강한데에 비해 오히려 달달한 맛이 많이 났다.꽤나 맛있다고 생각하며 성연은 편안한 자세로 눈을 가느스름하게 떴다.“어머, 상문아, 같이 마시려고 네 와이너리의 와인을 꺼내 온 거야? 아깝지 않든?” 강운경이 옆에서 놀렸다.강상문은 누나 강운경의 농담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서 웃으며 말했다.“가족 사이에 아까울 게 뭐가 있어? 그럼 가족들에게 아껴서 누구에게 줄려고?”“그건 그래. 내가 너 하나뿐인 누나지.” 강운경도 전혀 겸손하지 않은 태도로 턱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주고받는 투닥거림을 통해 두 사람 사이의 친밀감이 느껴졌다.‘그래, 이게 진짜 친남매지. 어쨌든 남매 간의 우애가 참 좋네.’와인을 홀짝이면서 사람들 사이로 오고 가는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성연은 올해 설이 최고의 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식사 끝난 후, 성연은 가족들과 함께 거실에 앉았다.테이블 위에는 과일과 한과 등이 있었다.성연은 좋아하는 것 몇 가지를 자기 앞에 당겨 놓고 먹고 있었다.잠시 한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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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마음이 아리다

성연에게 세뱃돈을 준 안금여는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우리 성연이 한 살 또 먹었네. 이제 아가씨가 다 됐어.”순간 쑥스러움을 느낀 성연이 입술을 오므린 채 웃었다.지금 같이 강씨 집안의 떠들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성연이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혼자 시골로 보내져 외할머니와 지내면서, 부모의 마중을 받는 다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도 아빠, 엄마가 마중 오길 얼마나 바랬었는지.그러나 그런 시끌벅적한 명절에도 결국 자신과 외할머니만 시골집에서 쓸쓸하게 지냈다.그리고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신 후에는 자신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그래도 적어도 자신에게는 사부님이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사부님은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계셨고,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부님과의 연락도 많지 않았다.그러니 자기 혼자 남은 것이나 매한가지였다.다만 강씨 집안에 와서 이 가족들로부터 이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 못했다.무진이 말한 것처럼 그들은 정말 자신을 강씨 집안의 일원으로 여겼다.그러나 애초에 목적을 가지고 강씨 집안에 들어온 자신. 강씨 집안 사람들과의 감정이 이렇게 깊어질 줄은 예상 밖이었다.강씨 집안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자신인데도 가족들 모두 자신에게 이토록 잘해주니, 성연은 마음속으로 엄청 감동을 받았다.나중에 떠날 생각을 하니 정말 미련이 남았다.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성연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그런 성연을 바라보면서 안금여는 이 아이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다.마침 성연의 옆에 앉아 있던 안금여가 좀 더 다가가 성연의 어깨를 껴안았다.“이런 맹추 같으니, 보는 눈이 없는 사람들이나 너에게 제대로 못하는 거야. 앞으로 널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 할머니가 있으니 그딴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마, 알겠니?”안금여의 품에 기대어 있던 성연의 눈가에 어느새 한 줄기 눈물이 가로지르고 있었다.성연이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친 후에 말했다.“네, 고맙습니다. 할머니.”성연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몰랐던 강상문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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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자신을 마음에 두다

안금여가 보니 모두가 선물을 꺼내 놓았는데, 무진만 없었다.안금여가 손을 뻗어 무진의 팔을 쳤다.“무진이 너 어떻게 된 거야? 너의 선물은? 성연이 선물 준비 안 했어?”그녀는 무진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다들 지금 필사적으로 협조하는데, 무진이만 적극적인 태도가 전혀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나중에 성연이 마음이 바뀌기라도 하면 울기밖에 더하려고.’무진의 눈에 어쩔 수 없다는 빛이 어리며 말했다.“할머니, 정말 살풍경해요. 사실 이미 준비 다 해 놨어요. 몰래 주려고 했단 말입니다.”말하면서 무진이 재킷 주머니에서 검은색 벨벳 상자를 꺼내 열었다. 케이스 안에는 은색으로 반짝이는 반지가 들어 있었다.아주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는 지나치게 복잡한 커팅이 없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이 반지를 위해, 이 새해 선물을 위해, 무진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반지의 디자인에서 소재까지 모두 무진이 직접 골랐다.성연이 부끄러움이 많은 걸 잘 아는 무진은지금 온 가족이 다 있는 자리에서 빨리 꺼내고 싶지 않았다. 성연이 분명 쑥스러워할 테니까.그러나 지금 안금여의 말에 선물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뭐, 준비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지.’무진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본 성연의 눈은 온통 의아스러운 빛이다.커다란 눈을 더 크게 부릅뜨고 있는 성연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다.무진이 반지에 대해 설명했다.“이전의 약혼반지는 너무 화려해서 성연이 네가 끼고 다닐 수가 없었지만, 이건 새끼손가락에 끼고 다닐 수 있게 심플한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했어.”재질이 특수해서, 무진은 많은 공을 들이며, 또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수집했다.비록 그 과정이 좀 번거로웠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성연을 보니 전혀 수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성연이 반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 개의 링에 불과한 반지지만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링 위에 성연의 19살 나이에 맞게 조각된 별 문양이 성연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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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진짜 그가 좋아졌어

“성연아, 따라와.” 무진이 성연을 고택 뒤뜰의 공터로 데리고 갔다.“무슨 일이에요?” 성연의 음성이 한결 부드럽다.“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게.” 무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올해 설에는 고용인들 모두 설을 쇠러 집에 돌아가고 고택에는 몇 사람 남아 있지 않았다.하지만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안금여와 가족들의 이야기 소리가 수시로 들려오고 또 성연이 설 전에 같이 배치해 두었던 것들이 아주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상자 여러 개를 안은 채 왔다.성연이 앞으로 다가가서 보니 불꽃놀이 재료였다.불꽃놀이를 해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급작스레 보게 되니 좀 신기하기도 하고.“불꽃놀이를 하려고 데려온 거예요?”성연이 일부러 물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어때, 마음에 들어?”“마음에 들어요. 이따가 내가 하나 터트려도 돼요?” 성연의 눈이 초롱초롱하다.무진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무진이 성연의 부탁을 거절했다.“안 돼, 이따가 내가 터트릴 때 옆에서 지켜봐.”불꽃놀이는 매우 위험했다.비록 성연이 겁먹지 않는다 해도 무진은 성연이가 다칠만한 어떤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무진의 말투가 무척이나 진지해서 성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성연이를 좀 더 멀리 서게 한 후에 무진이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펑펑펑.” 격렬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이 장관이었다.원래 시내에서는 불꽃놀이를 금한다는 법령이 있었다.그러나 강씨 고택은 부지가 넓고 도심에 있지 않기 때문에 터트릴 수 있었다.불꽃 몇 개를 모두 점화한 후, 무진이 성연의 곁으로 다가온 뒤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소리를 듣고 집안에 있던 안금여와 강운경도 고개를 돌렸다.밤 하늘을 수놓는 장관에 강운경이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무진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살 줄 누가 알았겠어요?”“그래,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못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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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자신의 마음을 깨닫다

가장할 줄 모르는 성연은 뼛속까지 직설적인 사람이다.어차피 좋아하게 된 바, 숨기지 않을 것이다.성연이 돌연 발끝을 세우고 서서 무진의 입술에다 자기의 입술을 가볍게 댔다.가벼운 동작이라 키스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성연이 무진에게 마음이 뺏기는 것은 조만간 일어날 일이었다.모든 일은 그 전에 이미 흔적이 있었다.무진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인내심을 가졌다.무진이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해도 성연은 조금도 싫지 않았다.심지어 방임한 느낌마저 있었다.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벌써 그녀의 발에 차여 날아갔을 것이다.무진은 어쩌면 벌써 자신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성연은 좀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무진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까?자신이 뻣뻣한 나무토막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까?성연은 마음이 좀 복잡했지만, 성연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무진은 멍했다.성연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 전의 성연은 비록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그런데 지금 성연이 뜻밖에도 자신에게 입을 맞춰 왔다.무진은 엄청난 광희에 빠졌다.그리고 두말없이 성연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그토록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런 날이 온 것이다.성연이가 먼저 다가왔다는 사실은 그녀가 이미 이성에 눈을 떴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지?무진은 자신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성연이 자신에게 이런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이것이야 말로 그에게 있어서 정말 최고의 새해 선물인 셈이다.무진은 집안에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마치 그들을 공기 같은 존재로 여기며.비록 유리를 한 겹 사이에 두고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다.두 사람이 바깥에서 연출하고 있는 장면을 먼저 보게 된 운경이 놀라움에 입을 막았다. 하지만 눈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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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난 네 꺼야

성연의 눈에 거실에서 움직이는 인영이 언뜻 보였다.처음엔 무진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결국 모든 게 아쉬웠다.그래서 무진이 키스하게 내버려 두었다. 키스가 끝난 후에 성연의 얼굴은 온통 새빨갰다.“할머니하고 모두들 아직 계시단 말이에요.”성연이 투덜거렸다.지금은 할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조금 전 자신들 두 사람이 입을 맞추던 모든 과정을 어쩌면 어른들이 다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목을 움츠린 성연을 본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네가 먼저 기습해 왔잖아?”무진은 매우 뿌듯함을 느꼈다. 그토록 많은 신경을 써서 성연을 대한 것이 헛되지 않았으니.성연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미색으로 사람을 망치려는 거 아니예요? 누구라도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있단 말이에요.”과연 진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남자답게 무진의 얼굴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너무 컸다.조금 전 무진의 표현 방식이 어찌나 입에 맞는지, 그녀가 참을 수 없었던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네가 좋으면 돼.”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겨울의 북성 시는 꽤나 추워서 밖에 있는 시간이 좀 길어지니 성연의 손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차갑게 얼었다.무진은 성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주도 면밀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조금 전 성연을 데리고 나올 때, 성연을 위해 담요를 준비해야 했다.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은 채 두 손을 서로 비벼 성연의 손에 온기가 돌게 했다.그의 긴장된 표정을 보면서 성연은 속으로 마음이 더 설렜다.그가 보여주는 작은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성연을 설레게 했다.이 남자는 정말이지 그만 놓으려 해도 놓을 수가 없다.실내에 난방이 켜지자 곧바로 성연의 손바닥이 따뜻해졌다.무진이 고개를 숙이자 성연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손바닥으로 성연의 손등을 문질렀다.“왜 그래? 왜 그렇게 봐?”“예뻐서 보는데, 보면 안 돼요?” 성연이 직설적으로 대답했다.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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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옆에서 거드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설을 쇠고 난 후, 무진은 집에서 일주일을 쉬었다.회사도 휴가 기간이라, 무진이 모처럼 긴장을 풀었다. 성연은 한가한 틈을 타서 무진이 많이 쉬게 했다. 1년에 며칠밖에 되지 않는 휴가였다.설에도 바쁘게 일하면 정말 안락하게 지내는 날이 하루도 없게 된다.무진도 성연의 말을 듣고 일을 내려놓은 후에는 집에서 성연과 함께 있는 데 집중했다.두 사람은 때때로 별장의 뒷산을 산책하거나, 홈 시어터에서 영화를 보고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함께 달리기를 했다. 이렇게 지낸 나날들이 얼마나 편안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서로의 존재로 인해 두 사람은 아주 달콤함을 만끽했다.그날 성연은 주방에서 작은 케이크를 괴롭히다 결국 도와달라고 무진을 불렀다.무진이 음식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집사는 아직 모르고 있다. 작은 사모님이 도련님에게 어려운 문제를 던져 줬다고 생각했다.주방, 무진은 이 단어와는 완전 거리가 멀었다.도련님을 주방에 가게 하다니, 어떤 모습일지 집사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그래서 집사는 옆에 붙어 서서 성연을 설득시키려고 시도했다.“작은 사모님, 보세요, 주방에 저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아니면 제가 주방의 인원을 불러서 사모님을 돕게 할게요. 이런 것들 전혀 할 줄 모르는 도련님이 만약 사모님의 케이크를 망가뜨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집사는 말을 잘하긴 하나, 도련님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눈살을 찌푸린 성연은 말을 할 겨를도 없었다. 오히려 옆에 선 무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됐어. 내가 가서 도와 줄게. 집사는 가서 일 봐. 여기 신경 쓰지 말고.”무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당연히 집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다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볼 뿐이다.성연은 그의 반응을 눈여겨보았다.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했다. 무진이 요리 기초가 어느 정도 있으니, 옆에서 거드는 정도야 어렵지 않을 거라고.하지만 집사는 무진이 폭탄이라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는 듯하다.무진이 주방에 들어오자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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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9화 진짜 죽을 것 같아

물론 송씨 집안은 요즘 확실히 지내기 힘들었다.강상규는 사소한 원한도 반드시 갚아야 하는 사람이다. 비록 돈을 주었지만 여전히 송씨 집안에게 당했다고 생각했다.보이지 않게 뒤에서 꼼수 부리는 걸 가장 잘하는 그는 뒤에서 송씨 집안에 많은 교훈을 주었다.송종철은 돈을 받으면 회사가 기사회생 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그러나 지금은 이전에 그와 합작했던 회사들이 그와 합작하려 하지 않았다.이런 작은 회사들은 자연히 강씨 집안의 눈 밖에 벗어날 지 모른다는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그의 회사와 합작하지는 않을 것이다.집안 형편은 갈수록 나빠졌고, 회사도 곧 무너질 상태라 파산하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심지어 온 사방에서 빚 독촉을 받으면서 임수정은 감히 성질을 부리지도 못했다. 이전의 금의옥식 같은 호사스러운 생활은 사라지고 온종일 조마조마한 것이 그야말로 죽는 것만 못한 생활이었다.이제는 오직 성연이 쪽만 바라보는 상황이었다.어젯밤 임수정은 송종철과 이 일에 대해 상의했다.임수정은 이제 감히 거들먹거리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었고, 오직 누구든 회사의 난관을 해결해 주기만을 바랄 뿐이다.외상을 많이 한 상태라 장을 보러 나가면 사람들에게 얻어 맞을까 걱정이다.집안 살림을 돌보던 아주머니 또한 지출이다. 이전에 임수정은 이 돈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녀가 하루 놀면서 쓰는 돈에도 미치지 못했으니까.그런데 지금은 이 지출을 아끼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아주머니를 해고했다.송종철은 회사의 일을 해결하기 위해 왔다갔다하며 늘 집에 있지 않았다. 또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는 아가씨인 송아연은 당연히 음식을 할 줄 몰랐다.그래서 음식을 하는 일은 모두 임수정에게 떨어졌다.오랜 세월 부잣집 사모님 행세를 하던 임수정 또한 음식을 만드는 법을 벌써 깡그리 잊어버린 상태였다.그러나 지금은 밖에 나가서 사먹을 돈이 없었다. 송아연은 또 온갖 투정에 씀씀이가 헤프니, 임수정 스스로 밥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칠 하던 임수정은 더는 참을 수가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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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송종철이 성연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것이다.송종철의 목소리를 들은 성연은 갑자기 입맛이 둑 떨어졌다.모처럼 좋았던 기분마저 이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다.“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가면 당신들은 밥이 넘어가겠어요?” 성연은 조금도 사정 봐 주지 않고 말했다.송종철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식사에 초대하는 거라고 성연은 절대 믿지 않았다. 분명 목적이 있었다.특히 송종철과 임수정 두 사람이 붙으면 나쁜 생각만 더 많아진다.성연의 목소리를 들은 송종철은 이 일이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알았다.내내 옆에서 듣고 있던 임수정이 거절하는 성연의 말을 듣더니 바로 휴대폰을 빼앗은 후에 성연에게 말했다.“성연아, 우리도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아주머니가 특별히 요리를 좀 했는데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새해를 보내면서 가족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야.”임수정이 성연에게 한 말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이었다.말투도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것이 저들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더 잘 설명하고 있었다.성연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누가 당신들과 한 가족인데요?”말을 하자마자 성연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성연의 대답을 들은 임수정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만약 성연이도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을 도울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북성 시 전체에서 누구도 감히 강씨 집안의 눈 밖에 나려 하지 않을 테니까.성연이 손을 써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그러나 성연은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는 게 분명했다.임수정이 송종철의 옷소매를 붙잡고 말했다.“지금 어떻게 해야 해요? 성연이는 아예 우리를 도와줄 마음이 없어요.”“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가 말했잖아. 성연이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당신 내 말 믿어. 이 전화를 한 것만으로도 모욕을 자초한 거 아냐?”송종철은 속으로 성연이를 다소 원망했다. 그러나 그들이 평소에 성연에게 한 행동을 생각하면 그도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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