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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5화 진짜 그가 좋아졌어

“성연아, 따라와.”

무진이 성연을 고택 뒤뜰의 공터로 데리고 갔다.

“무슨 일이에요?”

성연의 음성이 한결 부드럽다.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게.”

무진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

올해 설에는 고용인들 모두 설을 쇠러 집에 돌아가고 고택에는 몇 사람 남아 있지 않았다.

하지만 조명이 환하게 켜져 있었다.

안금여와 가족들의 이야기 소리가 수시로 들려오고 또 성연이 설 전에 같이 배치해 두었던 것들이 아주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진이 상자 여러 개를 안은 채 왔다.

성연이 앞으로 다가가서 보니 불꽃놀이 재료였다.

불꽃놀이를 해 본 지도 오래된 것 같다.

급작스레 보게 되니 좀 신기하기도 하고.

“불꽃놀이를 하려고 데려온 거예요?”

성연이 일부러 물었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어때, 마음에 들어?”

“마음에 들어요. 이따가 내가 하나 터트려도 돼요?”

성연의 눈이 초롱초롱하다.

무진이 자신의 부탁을 들어줄 줄 알았는데, 무진이 성연의 부탁을 거절했다.

“안 돼, 이따가 내가 터트릴 때 옆에서 지켜봐.”

불꽃놀이는 매우 위험했다.

비록 성연이 겁먹지 않는다 해도 무진은 성연이가 다칠만한 어떤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이다.

무진의 말투가 무척이나 진지해서 성연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성연이를 좀 더 멀리 서게 한 후에 무진이 불을 붙이기 시작했다.

“펑펑펑.”

격렬한 소리와 함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는 모습이 장관이었다.

원래 시내에서는 불꽃놀이를 금한다는 법령이 있었다.

그러나 강씨 고택은 부지가 넓고 도심에 있지 않기 때문에 터트릴 수 있었다.

불꽃 몇 개를 모두 점화한 후, 무진이 성연의 곁으로 다가온 뒤에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소리를 듣고 집안에 있던 안금여와 강운경도 고개를 돌렸다.

밤 하늘을 수놓는 장관에 강운경이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무진이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을 살 줄 누가 알았겠어요?”

“그래,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못할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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