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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4화 자신을 마음에 두다

안금여가 보니 모두가 선물을 꺼내 놓았는데, 무진만 없었다.

안금여가 손을 뻗어 무진의 팔을 쳤다.

“무진이 너 어떻게 된 거야? 너의 선물은? 성연이 선물 준비 안 했어?”

그녀는 무진이 정말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들 지금 필사적으로 협조하는데, 무진이만 적극적인 태도가 전혀 없으니,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

‘나중에 성연이 마음이 바뀌기라도 하면 울기밖에 더하려고.’

무진의 눈에 어쩔 수 없다는 빛이 어리며 말했다.

“할머니, 정말 살풍경해요. 사실 이미 준비 다 해 놨어요. 몰래 주려고 했단 말입니다.”

말하면서 무진이 재킷 주머니에서 검은색 벨벳 상자를 꺼내 열었다. 케이스 안에는 은색으로 반짝이는 반지가 들어 있었다.

아주 심플한 디자인의 반지는 지나치게 복잡한 커팅이 없어 오히려 더 눈에 띄었다.

이 반지를 위해, 이 새해 선물을 위해, 무진은 오래전부터 준비해 왔다.

반지의 디자인에서 소재까지 모두 무진이 직접 골랐다.

성연이 부끄러움이 많은 걸 잘 아는 무진은

지금 온 가족이 다 있는 자리에서 빨리 꺼내고 싶지 않았다. 성연이 분명 쑥스러워할 테니까.

그러나 지금 안금여의 말에 선물을 꺼낼 수밖에 없었다.

‘뭐, 준비하지 않은 것보다는 낫겠지.’

무진의 손에 있는 반지를 본 성연의 눈은 온통 의아스러운 빛이다.

커다란 눈을 더 크게 부릅뜨고 있는 성연의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다.

무진이 반지에 대해 설명했다.

“이전의 약혼반지는 너무 화려해서 성연이 네가 끼고 다닐 수가 없었지만, 이건 새끼손가락에 끼고 다닐 수 있게 심플한 디자인으로 주문 제작했어.”

재질이 특수해서, 무진은 많은 공을 들이며, 또 많은 자료를 찾아보며 수집했다.

비록 그 과정이 좀 번거로웠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성연을 보니 전혀 수고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성연이 반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한 개의 링에 불과한 반지지만 오히려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었다.

링 위에 성연의 19살 나이에 맞게 조각된 별 문양이 성연은 무척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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