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46화 자신의 마음을 깨닫다

가장할 줄 모르는 성연은 뼛속까지 직설적인 사람이다.

어차피 좋아하게 된 바, 숨기지 않을 것이다.

성연이 돌연 발끝을 세우고 서서 무진의 입술에다 자기의 입술을 가볍게 댔다.

가벼운 동작이라 키스라고 할 수도 없지만 그럼에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했다.

성연이 무진에게 마음이 뺏기는 것은 조만간 일어날 일이었다.

모든 일은 그 전에 이미 흔적이 있었다.

무진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다른 사람과는 구별되는 인내심을 가졌다.

무진이 자신에게 가까이 접근해도 성연은 조금도 싫지 않았다.

심지어 방임한 느낌마저 있었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마도 벌써 그녀의 발에 차여 날아갔을 것이다.

무진은 어쩌면 벌써 자신에게 감정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성연은 좀 괴로운 마음이 들었다. 어째서 이처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야 무진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까?

자신이 뻣뻣한 나무토막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째서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을까?

성연은 마음이 좀 복잡했지만, 성연의 갑작스러운 스킨십에 무진은 멍했다.

성연이 먼저 자신에게 다가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 전의 성연은 비록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스스로 표현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성연이 뜻밖에도 자신에게 입을 맞춰 왔다.

무진은 엄청난 광희에 빠졌다.

그리고 두말없이 성연을 끌어안고 키스를 했다.

그토록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이런 날이 온 것이다.

성연이가 먼저 다가왔다는 사실은 그녀가 이미 이성에 눈을 떴다는 걸 의미하는 거겠지?

무진은 자신이 더 오래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성연이 자신에게 이런 서프라이즈를 선사했다.

이것이야 말로 그에게 있어서 정말 최고의 새해 선물인 셈이다.

무진은 집안에 어른들이 있다는 사실은 완전히 잊어버렸다. 마치 그들을 공기 같은 존재로 여기며.

비록 유리를 한 겹 사이에 두고 있지만, 분명히 존재하고 있는데 말이다.

두 사람이 바깥에서 연출하고 있는 장면을 먼저 보게 된 운경이 놀라움에 입을 막았다. 하지만 눈가는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