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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7화 난 네 꺼야

성연의 눈에 거실에서 움직이는 인영이 언뜻 보였다.

처음엔 무진을 밀어내려고 했지만, 생각해 보니 결국 모든 게 아쉬웠다.

그래서 무진이 키스하게 내버려 두었다. 키스가 끝난 후에 성연의 얼굴은 온통 새빨갰다.

“할머니하고 모두들 아직 계시단 말이에요.”

성연이 투덜거렸다.

지금은 할머니와 다른 가족들이 어디로 갔는지 알 수 없지만, 조금 전 자신들 두 사람이 입을 맞추던 모든 과정을 어쩌면 어른들이 다 보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목을 움츠린 성연을 본 무진이 웃으며 말했다.

“네가 먼저 기습해 왔잖아?”

무진은 매우 뿌듯함을 느꼈다. 그토록 많은 신경을 써서 성연을 대한 것이 헛되지 않았으니.

성연이 의기소침하게 말했다.

“미색으로 사람을 망치려는 거 아니예요? 누구라도 버틸 수 없는 순간이 있단 말이에요.”

과연 진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남자답게 무진의 얼굴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너무 컸다.

조금 전 무진의 표현 방식이 어찌나 입에 맞는지, 그녀가 참을 수 없었던 것도 정상적인 일이다.

“네가 좋으면 돼.”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겨울의 북성 시는 꽤나 추워서 밖에 있는 시간이 좀 길어지니 성연의 손이 말도 안 될 정도로 차갑게 얼었다.

무진은 성연에게 미안함을 느꼈다. 주도 면밀하게 고려하지 못한 것이다.

조금 전 성연을 데리고 나올 때, 성연을 위해 담요를 준비해야 했다.

무진이 성연의 손을 잡은 채 두 손을 서로 비벼 성연의 손에 온기가 돌게 했다.

그의 긴장된 표정을 보면서 성연은 속으로 마음이 더 설렜다.

그가 보여주는 작은 모습 하나하나가 모두 성연을 설레게 했다.

이 남자는 정말이지 그만 놓으려 해도 놓을 수가 없다.

실내에 난방이 켜지자 곧바로 성연의 손바닥이 따뜻해졌다.

무진이 고개를 숙이자 성연이 고개를 들어 자신을 쳐다보는 것이 보였다. 고개를 숙인 채 손바닥으로 성연의 손등을 문질렀다.

“왜 그래? 왜 그렇게 봐?”

“예뻐서 보는데, 보면 안 돼요?”

성연이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자신의 마음을 깨달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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