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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5화 체면을 조금도 안 세워줘

시어머니는 그곳에서 입이 바싹 마르도록 떠들어댔다.

그러나 안금여가 그녀에게 대답할 때는 항상 짜지도 싱겁지도 않았다.

시어머니는 고개를 돌려 나무토막처럼 앉아 있는 진선미를 쳐다보았다.

며느리가 참 못났다고 속으로 은근히 욕하면서.

겨우 들어올 수 있었는데, 저렇게 멍청하게 앉아 있을 줄만 알았지, 자신의 역할을 발휘할 줄은 몰랐다.

‘에잇, 정말 쓸모없는 같으니라구.’

성연을 술쩍 쳐다본 후, 시어머니는 옆에서 암시했다.

“얘, 미선아, 너 집에서 늘 성연이 노래를 불렀지 않니? 이제 오니까 성연이와 말을 하지 않는구나, 정말, 너는 어른이 되어서 어찌 사리 분별을 못해?”

진미선은 시어머니의 말을 듣고 입을 벌렸지만, 강씨 집안 가족들 앞에서 제대로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겨우 성연을 한 번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성연은 눈빛 한 번 마주치지 않았다. 진미선은 서 있을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는 아주 난감한 상황이었다.

옆에 있던 왕대관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넉살 좋은 품성’을 물려받았다.

조금의 기회도 놓치지 않기 위해

왕대관은 앞에 있는 무진과 강상문에게 말을 걸었다.

두 사람 모두 비즈니스 계에서 아주 중요한 인물이었다.

비록 강상문은 외국에서 막 돌아왔지만, 강씨 집안 사람이라는 신분만으로도 사람들이 체면을 세워주기에 충분했다.

왕대관은 아직도 두 사람 앞에서 자신만만하게 사업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어쨌든 강무진과 강상문 보다 위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가 아는 것 중에 강무진과 강상문이 모르는 것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서 거기서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떠들고 있었다.

“나는 작년에 사업 하나에 서명했습니다. 사업 전망이 아주 좋습니다. 지금 사람들의 심미안과 트랜드에 부합되기도 하지요. 지금 회사는 그 사업으로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전에 선견지명이 있어서 힘으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누르고 이 사업을 따냈습니다. 성진의 이 회장님이 며칠 후에 나를 연회에 초대했습니다. 그때 강무진 대표도 참석하겠군요. 우리 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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