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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8화 더 머무를 낯이 없다

이렇게 왕씨 가족은 많은 말을 쏟아내면서 한 시간이 지났다.

안금여는 원래 끝까지 응대할 생각이었지만, 왕대관의 모친이 엎치락뒤치락하며 하는 두 마디였고, 안금여도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모친은 참으로 눈치가 없는 사람이었다. 안금여의 얼굴에 그런 표정을 떠 올라 있는데도 그녀는 보지 못했다.

가장이 섞인 건지 진짜 안 보이는지도 모르겠다.

안금여는 이미 저들을 더 이상 고택에 머무르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핑계를 대어 왕대관 모친의 입을 막았다.

“조금 있다가 우리는 친척과 친구가 올 예정이라 아마 여러분들을 계속 접대할 시간이 없을 것 같군요. 여러분과 식사는 힘들겠습니다.”

왕씨 가족을 이곳에 이토록 오래 머무르게 한 것만으로 이미 왕씨 집안의 체면을 크게 세워준 것이다.

왕대관의 모친은 그 말을 듣고 어리둥절하다가 속으로 실망하였다.

원래는 남아서 같이 식사할 생각이었지만, 이젠 더 이상 남아 있겠다고 할 염치가 없었다.

그리고 강씨 집안의 미움을 살 수는 없었다. 안금여가 말한 것은 분명 축객령이었다.

왕대관의 모친은 비록 이번 기회를 갈망했지만, 일의 경중을 잘 알고 있었다.

어차피 성연이 여기에 있으니, 다음에 또 방문하면 될 것이다. 기회는 얼마든지 있을 테니까.

그래서 왕대관의 모친은 다 알고 있는 척하며 말했다.

“회장님이 친척을 접대하려고 하시는데 당연히 친척을 접대하는 것이 중요하지요. 우리는 방해가 되지 않도록 손님 접대하는 데에 귀찮게 하지 않겠습니다.”

그녀는 입으로는 그렇게 말했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남아 있으라고, 남아 있으라고 해, 하고 속삭였다.

하마터면 그 생각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날 뻔했다.

그녀는 정말 강씨 집안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는지 한 번 보고 싶었다.

만약 여기에서 식사 한 끼를 같이 먹을 수 있다면, 나중에 돌아가서 평생 자랑거리가 될 텐데.

그러나 안금여는 그녀의 생각을 따르지 않고 말했다.

“정말 죄송하군요. 여러분 멀리서 방문해 주셨는데.”

안금여는 당연히 그들 일가족에게 식사를 권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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