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길. 왕대관이 차를 몰고 있었다. 왕대관의 모친은 내내 궁시렁거리며 마음속의 불만을 터트렸다.“강씨 집안의 저 태도는 우리를 무시하는 거 아니야? 우리가 갔는데, 누구에게 인상을 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왕대관이 앞에서 운전하며 말했다.“강씨 집안 같은 사람들이 사람을 무시하는 건 정상이에요? 어머니, 마음을 잘 다스리며 관계를 잘 맺을 때까지 기다리면 괜찮을 겁니다.”그는 아주 멀리 내다보고 있었다.정당하게 강씨 집안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것은 자신들이 이미 한 걸음 내디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강씨 고택 입성은 북성 시 많은 사람들의 꿈이다.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꿈에서도 들어가지 못하는 곳인지.지금 자신들이 들어갔다는 것은 강씨 집안의 사람들이 자신들을 대하는 것이 남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관계를 잘 맺도록 기다려야 해? 저들을 보니 화가 나. 어쨌든 강무진의 장모 아니야? 그런데 한 번도 부르지 않아. 특히 네 딸, 성연이, 애가 싸가지가 없어. 우리를 위해 말 한 마디 할 줄 몰라. 봐라, 딸은 여우야, 아무 쓸모가 없는. 어렸을 때 싹이 노라면 커서도 믿을 수 없다.” 시어머니가 또 진미선의 배를 가리키며 빈정대기 시작했다.진미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시어머니의 말을 반박하고 싶었지만, 그것은 용기가 나지 않는 일이었다.그러나 시어머니는 너무 지나쳤다. 성연이 때문에 강씨 고택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이제 와서 성연일 욕하다니 정말 인정머리가 없었다.진미선은 주먹을 꼭 쥔 채 생각했다. 이런 날은 정말 너무 억울해서 강씨 집안 사람들이 이 가족을 어떻게 생각할 지 모르겠다고.강씨 집안의 사람들이 바보도 아닌데 어떻게 시어머니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하겠는가?진미선이 입을 다물자, 왕대관이 입을 열었다.“엄마, 앞으로 그런 말씀 좀 하지 마세요. 만약 성연이 없었다면 우리도 강씨 집안에 들어갈 수 없었을 겁니다. 정말 강씨 집안이 우리 체면을 세워줄 거라고 생각하세요? 앞으로 우리는 성연이에게
왕씨 일가족이 떠난 후, 강씨 집안 사람들은 그들에 대한 혐오감을 숨기지 않고 드러냈다.강운경이 즉시 불만을 드러내며 말했다.“저 가족은 여기 와서도 성연이 여기서 잘 지내는지는 관심도 없어요. 어른이라고 할 사람들이 심지어 성연이에게 인사도 하지 않고 자기들 관계 만들기에만 급급하다니.”여기까지 말하던 운경은 성연이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성연이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모르겠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도 못 받으면서.이렇게 좋은 아이가 분명한데, 만약 자신에게 왔다면 자신은 절대 그렇게 대하지 않았을 텐데.안금여가 옆에서 말했다.“괜찮아, 성연이는 우리가 아끼고 보살피면 충분해, 무진아, 요 며칠 네가 출근하지 않는 동안 시간을 내서 성연이와 같이 보내. 우리 성연이 다른 사람이 괴롭히지 않게 하거라!”그녀는 줄곧 보호받는 하룻강아지 같았다.왕씨 가족은 성연이에 대한 태도가 좋지 않은 게 확연히 드러났다. 그리고 송씨 가족도.성연이 도대체 뒤에서 얼마나 많이 억울한 일을 당했을지.안금여도 속으로 가슴이 아팠다.그러나 성연이 저런 가정에 있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들어가 살았더라도 앞으로 틀림없이 화풀이 대상이 되었을 것이다.이전에 성연이 결핍되었던 부분을 강씨 집안에 온 이후 하나하나 성연에게 채워주고 있었다.지금 성연은 바로 자신들의 아이였다.그녀는 성연에게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것들 어느 것도 부족함 없이 채워 줄 것이다.그녀는 성연에게 유일무이한 지킴이가 되어 줄 것이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았어요, 할머니.”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성연의 마음이 따뜻해졌다.진미선은 사람을 이곳에 데리고 오면서 성연에게 아무런 통지도 하지 않았다.그녀는 줄곧 송종철과 진미선은 정말 귀찮은 존재들이라고 생각했다.자신에게 이처럼 잘해 주는 강씨 집안 가족들을 성연은 이런 일들로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러나 안금여와 가족들은 행동으로 보여 주었다. 이런 일을 귀찮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또 자신이
왕 씨 가족이 집에 온 이후로 분위기가 좀 좋지 않았다.오늘 일찍 일어난 성연은 모두에게 가볍게 인사를 하고 위층으로 올라가 쉬었다.안금여는 무진을 불렀다.“무진아, 성연이 쟤가 얼마나 불쌍한지 봐. 앞으로 너는 성연이한테 잘 해줘야 해. 걔를 다치게 해서는 안 된돼.”안금여의 말을 듣던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할머니, 성연이는 자존심이 강해요. 성연이가 원하는 건 우리의 동정이 아니라는 걸 잘 아셔야 합니다. 성연이는 우리 집에 오지 않아도, 성연이 스스로 잘 살 수 있어요. 성연이에게 잘 해주라는 할머니 말씀은 맞지만, 늘 그런 식으로 말씀하시지 마세요. 때로는 성연이 자존심이 상하지 않겠어요?”잠시 생각해 본 안금여는 그 말이 맞는 것 같았다. 멍하니 있던 그녀가 말했다.“무진아, 그래도 네가 성연의 생각을 잘 알고 있구나. 성연이가 우리가 자기를 동정한다고 생각하지 않도록, 앞으로 할머니는 말하지 않을게. 그러나 나는 진심으로 걔를 좋아해. 네가 방에 돌아가면, 걔가 너무 슬퍼하지 않게 많이 위로해줘라.”결국 성연은 부모 쪽 관계에 신경을 썼다.그렇지 않으면 왕씨 가족들이 떠난 후 성연이 내내 기운이 빠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기운이 없어 보였다.‘만약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면, 성연이 이렇게 되지 않았을 거야.’무진도 알아차렸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할머니, 알겠습니다. 성연이를 잘 위로해 줄게요. 안심하세요.”안금여가 말하지 않아도 무진 역시 그렇게 할 것이었다.성연에 대한 그의 관심은 안금여보다 결코 작지 않다.그것은 그의 집 꼬마여서 당연히 다른 사람이 괴롭히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네가 알면 됐다, 가 보거라, 방에 가서 성연이를 봐. 그 아이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할까 봐 정말 걱정이야.”안금여는 무진의 등을 밀었다.“할머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걔가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할 리가 없어요. 제가 위로하러 갈게요.” 무진은 위층으로 올라갔다.그는 성연이 기껏해야 슬플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설이 지나고 요 며칠 동안, 무진은 출근하지 않고 집에서 성연과 함께 있었다.두 사람은 거의 붙어 다녔다.결국 요 며칠 성연은 곳곳에서 선물을 연신 받았다.성연은 집사가 소포가 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을 때 그래도 믿지 않았다.그녀는 설을 지내면서 누가 자신에게 택배를 보냈을까 생각했다.그녀가 직접 문 앞에 가서 택배 위의 이름을 보고서야 깨달았다. 원래 이 선물은 뜻밖에도 소지한이 보낸 것이었다.‘그가 내게 무엇을 보냈는지도 모르겠어.’‘소지한도 지금까지 내게 말한 적이 없어.’‘아마도, 나를 놀라게 하고 싶었던 것 같아.’성연은 소포를 들고 방으로 갔다.마침 방에 있던 무진은, 성연이 손에 물건을 들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그건 뭐야?”“친구가 보낸 새해 선물이에요.” 성연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대답했다.‘그런데 무진씨는 서재에 가서 서류를 처리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왜 여기 있지?’‘소지한이 준 선물은 틀림없이 가치가 만만치 않을 거야. 만약 무진 씨가 선물을 본다면, 분명 의심할 텐데.’그녀는 마을에서 온 시골 소녀일 뿐인데, 어떻게 이렇게 귀중한 선물을 주는 친구를 사귈 수 있겠는가?성연은 원래 소지한이 자신에게 보낸 선물이 뭔지 몹시 보고 싶었다.그러나 무진을 본 그녀는 바로 움츠러들었다.의심을 피하기 위해서, 성연은 여전히 침착하기로 결정했다.그녀는 아무렇게나 선물을 탁자 위에 놓았다.성연의 동작을 본 무진은 도리어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친구가 준 선물이라며? 왜 안 열어봐?”그가 입을 열었다.“중요하지 않은 친구예요. 작은 선물일 테니 이따가 볼래요.” 성연은 개의치 않는 척 말했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소지한에게 사과했다.무진을 대충 넘기는 것도 그녀는 쉽지 않았다.지금 그녀의 손에 있는 이 소포는 마치 시한폭탄과 같아서, 성연은 언제 드러날지 몰랐다.더 이상 묻지 않은 무진도 고개를 숙인 채 서류를 보고 있었다.그는 비록 성연이 자신에게 숨길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그러나 이
무진이 서재로 간 틈을 타서 성연은 소지한이 보낸 선물을 뜯어보았는데, 모양이 아주 독특한 브로치였다.‘이 빛깔을 보니 확실히 싸지 않겠어.’‘무진 씨는 또 물건을 아는 사람이니, 틀림없이 알아차릴 수 있을 거야.’‘다행히도 내가 똑똑하게 굴어서 무진 씨에게 숨겼어.’이튿날, 성연은 또 소포를 받았는데 뜻밖에도 사부님이 보낸 것이었다.방에 가져간 성연은, 무진이 없는 걸 보고는 서둘러 포장을 열었다.그녀는 사부가 도대체 자신에게 뭘 보냈는지 가장 알고 싶었다.소포를 열자, 안에는 정교하게 포장고 꽃무늬가 새겨진 은침 세트가 있었다.신비로우면서도 아름다움을 잃지 않아서, 성연은 손을 떼지 못하고 매만졌다.매끄러운 은침의 촉감이 서늘해서 성연은 아주 좋았다.의학을 배우는 한편, 성연 자신도 연구하는 것을 좋아한다.이 은침을 본 성연은 스승님께서 자신에게 맞춤형으로 만들어 주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평소에 스승은 말도 많이 하지 않았고 두 사람도 별로 왕래가 없었지만, 성연은 스승이 여전히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내게 주신 사랑은 결코 적지 않아.’휴대전화를 꺼낸 성연은 스승님께 자신이 선물을 정말 좋아한다는 카톡을 보냈다.막 카톡을 보냈는데, 앞에 있는 은침을 다 챙기기도 전에 문밖에서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든 성연은, 마침 문 앞으로 걸어온 무진을 보았다.당황한 그녀는 무의식 중에 은침을 덮으려고 했지만, 이렇게 하는 게 오히려 쓸데없는 짓인 것 같았다.성연은 마치 잘못을 저지른 아이처럼 말도 하지 않은 채 앉아 있었다.그러나 무진은 한 번 보더니 눈을 돌렸다.“부엌에서 디저트를 만들었는데 먹을래? 내가 가져다 줄게.” 무진이 물었다.“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성연은 몸이 좀 긴장되었다.곧 아래층으로 내려간 무진이 디저트를 가져왔고, 성연은 은침을 거두었다.무진은 곧 돌아왔고, 디저트를 먹을 때 성연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무진이 물어볼까 봐 두려웠는데,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휴식 후에 무진은 다시 일을 시작하였다.결국 WS 그룹처럼 큰 회사는, 직원들이 쉬어도 많은 해외의 협력 사업들이 운영되고 있다.회사에는 아직도 많은 일이 쌓여 있어서 밤낮으로 처리해야 했다.밀린 일이 무진을 더욱 바쁘게 만들었다.성연은 그가 바빠서 밥을 먹을 겨를이 없을까 봐, 아침을 먹을 때 신신당부했다.“아무리 바쁘더라도 밥을 먹는 것을 잊지 말아요. 몸이 재산 밑천인데, 만약 당신이 음식을 먹지 않고 몸이 허약해진다면, 나는 당신을 상관하지 않을 거예요.”성연의 관심 어린 말을 들은 무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 그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알았어, 절대 밥을 먹는 것을 잊지 않을게. 너도 집에서 밥 먹는 걸 잊지 마.”“나야말로 잊지 않을 거예요.” 성연은 가볍게 코웃음을 쳤다.아침을 다 먹은 후, 성연은 또 무진의 헝클어진 넥타이를 정리해 주면서, 직접 무진의 출근 준비를 도왔다.두 사람에게는 지금 약혼 커플 사이의 달콤한 분위기가 있었다.집을 나서면서, 무진은 성연의 이마에도 뽀뽀를 했다.집사가 아직 있어서 성연은 좀 쑥스러웠다.그녀는 무진을 밀면서 화가 난 목소리로 말했다.“빨리 출근해요.”말이 끝나자, 얼굴이 빨개진 성연은 위층으로 달려갔다.무진은 기분 좋게 출근했다.성연은 방에 잠시 머물렀다.한동안 무진이 집에 있는 게 이미 습관이 된 듯하다.지금 무진이 없으니, 그녀는 늘 뭔가를 찾아야 할 것 같았다.지루하기도 했다.그러나 성연은 늘 무리하게 소란을 피울 수는 없었다. 무진이 그렇게 휴가를 내서 자신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미 좋았다.집에서 할 일이 없자, 성연은 아예 방학 숙제를 꺼내서 했다.이윤하는 원래 성연에게 방학숙제를 보내려 하지 않았다. 성연의 이 성적에 따르면 방학 숙제를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그러나 결국 무슨 이유에서인지 이윤하는 자신에게 숙제를 보냈다.마침 성연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숙제를 좀 해보았다.그러나 그녀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것은 아니다.성연도 전에는
정월 대보름날 무진은 또 회사 직원들에게 하루 휴가를 주었다.그 자신도 시간을 내서 성연과 함께 할 수 있었다.집에만 틀어박혀 있어도 재미가 없다.그래서 무진은 성연을 데리고 쇼핑하러 나갔다.무진과 나갈 때는 성연은 매번 자신을 좀 성숙하게 꾸몄다.그렇지 않으면, 두 사람은 나이차가 너무 나 보였다.성연은 결국 아직 19살도 안 되었는데, 무진은 이미 20대인 데다가 온종일 사무실에 앉아 있는데, 바로 성숙한 엘리트의 모습이었다.성숙하게 차려 입지 않고 성연이 무진의 옆에 서면 좀 많이 어려 보였다.성연은 자신이 어떤 스타일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정말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그렇지 않으면, 무진의 곁에서 항상 한쪽이 눌리는 듯한 느낌이 들 거야.’‘무진은 자신이 발산하는 기운이 너무 강해.’베이지색 코트를 입고 머리를 풀어헤친 성연은 평소보다 성숙해 보였고 여성스러움도 갖추었다.무진은 이런 성연을 처음 보았는데, 눈 밑에 놀라는 기색이 스쳤다.그녀는 먼저 무진의 팔을 잡고 말했다.“우리 가요.”무진은 고개를 끄덕였다.정월 대보름에는 바깥이 아주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이 지나다니고 있었다.설에는 집집마다 붉은 대련을 붙이고 붉은 초롱을 걸어두었다.거리 전체가 밝아져서 아주 경사스러워 보였다.성연과 무진은 손을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갑자기 그녀는 앞에 줄지어 늘어선 꽃등을 보았다.이것은 성연이 처음 본 것이어서 좀 신기하게 느껴졌다.“무진 씨, 봐요, 저 꽃등 너무 예뻐요.”“갖고 싶어?” 무진이 부드럽게 물었다.“갖고 싶어요.” 성연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성연은 모두 세 개의 꽃등을 샀는데, 하나는 무진에게 가라앉고, 하나는 자신이 가졌고, 또 하나는 안금여에게 가져다주려고 했다.그녀는 안금여가 좋아할 걸로 생각해서 특별히 산수화가 있는 걸로 골랐다 성연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자, 무진의 마음도 따라서 즐거워졌다.무진은 그녀의 뒤를 따라갔고, 다른 사람이 성연과 부딪혀 다치지 않도록 때때로 손을 뻗어서 일부
정월 대보름 이후 성연도 개학할 때가 되어서 수업을 재개했다.개학 첫날, 교실에 도착하자마자 많은 사람들이 숙제를 베껴 쓰고 있었다.성연을 본 주연정은 아주 기뻐하면서 두 눈을 반짝였다.“성연아, 왔어? 겨울방학 숙제는 어떻게 됐어?”“내가 요점을 좀 골라서 했어.”성연이 담담하게 말했다.겨울방학 숙제를 통째로 한다는 건 절대 불가능하다.그러나 성연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각 과목의 숙제를 모두 조금씩 했다.하지만 모두 요점을 골라서 한 것이다.앞에 있던 친구가 두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얘기를 듣더니, 고개를 돌려서 말했다.“주연정, 성연이는 성적만 해도 숙제를 하지 않아도 선생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아. 오히려 너 자신을 걱정해야 해. 방금 너는 나한테 겨울방학 숙제를 다 못 했다고 말하지 않았어? 이윤하는 성질이 정말 좋지 않아. 그 여자가 너의 껍질을 벗기지 않도록 조심해.”이 말을 들은 성연은 주연정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너는 겨울방학 숙제를 다 하지 못했어?”주연정은 입술을 오므렸다.“내가 반을 했는데, 그 뒤로는 설을 지냈잖아? 우리 외할머니 댁에 놀러 갔는데,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나서 그냥 즐겁게 놀았어.”성연이 그녀에게 과외를 할 때 엄했기에, 주연정은 지금 성연에 대해서 일종의 두려움을 갖고 있었고, 마치 진정한 선생님이 그의 앞에 있는 것과 같았다.연정은 좀 무서웠다.“그래서 숙제를 잊은 거야?” 성연은 말투가 차분했지만, 주연정은 왠지 성연이 난 것처럼 느껴졌다.그녀는 얼른 설명했다.“미안해, 네가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을 나는 잊지 않았어. 어젯밤에도 나는 스스로 하다가 정말 너무 많아서 도저히 다 할 수가 없었어.”주연정은 울상을 지었다. 마음속으로 얼마나 근심스러운지는 말할 것도 없다.“나한테 설명할 필요 없어, 이따가 정말 늦지 않도록 빨리 숙제를 해.” 성연이 말했다.주연정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표정을 바라보았다.“성연아, 너 화 안 났지.”성연은 다소 놀랐다.“너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