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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4화 그녀를 더 마음에 들어 하지 않다

집사의 승낙에 진미선의 시어머니는 득의양양한 모습으로 턱을 치켜들었다.

“봐라, 네가 우리를 데리고 와야 강씨 집안 노부인이 우리 체면을 세워 준단 말이다.”

“예, 예.”

진미선과 왕대관은 그저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진미선은 임신한 게 분명했지만 손에 선물 상자를 몇 개나 들고 있었다. 이에 반해 왕대관과 시어머니의 손에는 아무것도 들려 있지 않았다.

보아하니 진미선은 왕씨 집안에서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태가 변변치 않아 딸을 임신하자, 시어머니는 그녀를 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일부러 세상 물정을 아는 척했다.

그러나 강씨 집안의 내부 장식을 본 그녀는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과연 이름난 명문 재벌 다웠다. 기세가 달랐다.

집사가 시어머니를 안내해서 거실로 들어갔다.

강씨 집안의 가족들이 모두 자리하고 있었다.

시어머니의 목표는 당연히 강씨 집안에서 가장 발언권이 센 안금여였다.

“회장님, 오늘 아들과 며느리를 데리고 세배를 드리러 왔습니다. 누가 뭐라 해도 제 며느리 진미선이 성연이의 엄마가 아니겠습니까? 성연이 이 아이도 정말이지, 설이 되었는데도 집에 인사 한 번 올 줄을 모르네요.”

시어머니가 웃으며 안금여에게 말을 걸다가 성연의 발을 밟았다.

시어머니의 말을 들은 성연은 겉으로만 웃는 모습이었다.

그들 일가족이 좋은 의도로 온 것이 아니라는 걸 진작 알았다. 그런데 이 시어머니라는 사람은 오자마자 자신에게 위세를 떨었다.

“성연이 어머니가 재혼을 했는데, 초청을 받지 못했어요. 당연히 성연이가 결정을 할 수 없을까요? 성연이는 우리 여기서 설을 쇠는 게 더 좋을 것 같은데, 상관없으시겠지요?” 안금여는 또 시어머니의 말을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게 가로막았다.

“네, 그런데 저와 제 아들 대관이 모두 아이를 좋아한답니다. 성연이 와도 괜찮아요. 성연인 정말 복이 많네요. 이런 집에 시집올 수 있고.”

시어머니가 소파에 앉자, 집사가 차를 가져왔다.

강씨 집안 가족들은 한쪽 끝에, 또 왕씨 가족과 진미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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