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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8화 옆에서 거드는 건 어렵지 않을 거야

설을 쇠고 난 후, 무진은 집에서 일주일을 쉬었다.

회사도 휴가 기간이라, 무진이 모처럼 긴장을 풀었다. 성연은 한가한 틈을 타서 무진이 많이 쉬게 했다. 1년에 며칠밖에 되지 않는 휴가였다.

설에도 바쁘게 일하면 정말 안락하게 지내는 날이 하루도 없게 된다.

무진도 성연의 말을 듣고 일을 내려놓은 후에는 집에서 성연과 함께 있는 데 집중했다.

두 사람은 때때로 별장의 뒷산을 산책하거나, 홈 시어터에서 영화를 보고 무진이 성연을 데리고 함께 달리기를 했다. 이렇게 지낸 나날들이 얼마나 편안했는지는 말할 것도 없다. 서로의 존재로 인해 두 사람은 아주 달콤함을 만끽했다.

그날 성연은 주방에서 작은 케이크를 괴롭히다 결국 도와달라고 무진을 불렀다.

무진이 음식을 할 줄 안다는 사실을 집사는 아직 모르고 있다.

작은 사모님이 도련님에게 어려운 문제를 던져 줬다고 생각했다.

주방, 무진은 이 단어와는 완전 거리가 멀었다.

도련님을 주방에 가게 하다니, 어떤 모습일지 집사는 가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집사는 옆에 붙어 서서 성연을 설득시키려고 시도했다.

“작은 사모님, 보세요, 주방에 저렇게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까? 아니면 제가 주방의 인원을 불러서 사모님을 돕게 할게요. 이런 것들 전혀 할 줄 모르는 도련님이 만약 사모님의 케이크를 망가뜨리면 어떻게 하시려고요?”

집사는 말을 잘하긴 하나, 도련님의 체면을 생각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았다.

눈살을 찌푸린 성연은 말을 할 겨를도 없었다. 오히려 옆에 선 무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됐어. 내가 가서 도와 줄게. 집사는 가서 일 봐. 여기 신경 쓰지 말고.”

무진이 이렇게까지 말하니, 당연히 집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만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무진을 바라볼 뿐이다.

성연은 그의 반응을 눈여겨보았다.

그녀는 아주 간단하게 생각했다. 무진이 요리 기초가 어느 정도 있으니, 옆에서 거드는 정도야 어렵지 않을 거라고.

하지만 집사는 무진이 폭탄이라도 만드는 모습을 상상하는 듯하다.

무진이 주방에 들어오자 성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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