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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0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어

그래서 송종철이 성연에게 전화를 걸게 된 것이다.

송종철의 목소리를 들은 성연은 갑자기 입맛이 둑 떨어졌다.

모처럼 좋았던 기분마저 이렇게 엉망이 되어 버렸다.

“그럴 필요 없어요, 내가 가면 당신들은 밥이 넘어가겠어요?”

성연은 조금도 사정 봐 주지 않고 말했다.

송종철이 좋은 의도를 가지고 자신을 식사에 초대하는 거라고 성연은 절대 믿지 않았다.

분명 목적이 있었다.

특히 송종철과 임수정 두 사람이 붙으면 나쁜 생각만 더 많아진다.

성연의 목소리를 들은 송종철은 이 일이 아무런 희망이 없음을 알았다.

내내 옆에서 듣고 있던 임수정이 거절하는 성연의 말을 듣더니 바로 휴대폰을 빼앗은 후에 성연에게 말했다.

“성연아, 우리도 한집안 식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니? 아주머니가 특별히 요리를 좀 했는데 모두 네가 좋아하는 것들이야. 새해를 보내면서 가족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야.”

임수정이 성연에게 한 말 중에 가장 듣기 좋은 말이었다.

말투도 조심스럽기 그지없는 것이 저들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음을 더 잘 설명하고 있었다.

성연이 냉소를 지으며 말했다.

“누가 당신들과 한 가족인데요?”

말을 하자마자 성연이 바로 전화를 끊었다.

성연의 대답을 들은 임수정은 화를 내는 대신 오히려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만약 성연이도 자신들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자신들을 도울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북성 시 전체에서 누구도 감히 강씨 집안의 눈 밖에 나려 하지 않을 테니까.

성연이 손을 써야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성연은 자신들과 관계를 맺고 싶지 않는 게 분명했다.

임수정이 송종철의 옷소매를 붙잡고 말했다.

“지금 어떻게 해야 해요? 성연이는 아예 우리를 도와줄 마음이 없어요.”

“뭘 어떻게 할 수 있겠어? 내가 말했잖아. 성연이가 동의하지 않을 거라고. 당신 내 말 믿어. 이 전화를 한 것만으로도 모욕을 자초한 거 아냐?”

송종철은 속으로 성연이를 다소 원망했다. 그러나 그들이 평소에 성연에게 한 행동을 생각하면 그도 무슨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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