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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3화 마음이 아리다

성연에게 세뱃돈을 준 안금여는 손으로 입술을 가리고 웃으며 말했다.

“우리 성연이 한 살 또 먹었네. 이제 아가씨가 다 됐어.”

순간 쑥스러움을 느낀 성연이 입술을 오므린 채 웃었다.

지금 같이 강씨 집안의 떠들썩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성연이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했다.

혼자 시골로 보내져 외할머니와 지내면서, 부모의 마중을 받는 다른 아이들을 볼 때마다 자신도 아빠, 엄마가 마중 오길 얼마나 바랬었는지.

그러나 그런 시끌벅적한 명절에도 결국 자신과 외할머니만 시골집에서 쓸쓸하게 지냈다.

그리고 외할머니마저 돌아가신 후에는 자신은 철저히 혼자가 되었다.

그래도 적어도 자신에게는 사부님이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부님은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계셨고, 업무의 특수성 때문에 사부님과의 연락도 많지 않았다.

그러니 자기 혼자 남은 것이나 매한가지였다.

다만 강씨 집안에 와서 이 가족들로부터 이런 사랑을 받게 될 줄은 정말 생각지 못했다.

무진이 말한 것처럼 그들은 정말 자신을 강씨 집안의 일원으로 여겼다.

그러나 애초에 목적을 가지고 강씨 집안에 들어온 자신. 강씨 집안 사람들과의 감정이 이렇게 깊어질 줄은 예상 밖이었다.

강씨 집안에 아무런 쓸모가 없는 자신인데도 가족들 모두 자신에게 이토록 잘해주니, 성연은 마음속으로 엄청 감동을 받았다.

나중에 떠날 생각을 하니 정말 미련이 남았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성연의 눈시울이 점차 붉어졌다.

그런 성연을 바라보면서 안금여는 이 아이가 불쌍하고 마음이 아팠다.

마침 성연의 옆에 앉아 있던 안금여가 좀 더 다가가 성연의 어깨를 껴안았다.

“이런 맹추 같으니, 보는 눈이 없는 사람들이나 너에게 제대로 못하는 거야. 앞으로 널 지지하고 응원하는 이 할머니가 있으니 그딴 사람들은 신경 쓰지도 마, 알겠니?”

안금여의 품에 기대어 있던 성연의 눈가에 어느새 한 줄기 눈물이 가로지르고 있었다.

성연이 손을 들어 눈물을 훔친 후에 말했다.

“네, 고맙습니다. 할머니.”

성연에게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몰랐던 강상문이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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