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831 - 챕터 840

1374 챕터

제831화 마음이 진짜 움직였다

성연은 방학 내내 집에 있으면서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또 그사이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지도 않았다.그리고 무진과 함께 하루하루 마음 편하고 즐겁게 지냈다.성연은 매일 저절로 눈을 뜰 때까지 잠을 잤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이날 세수를 다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연은 강운경이 무진과 함께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성연은 강운경을 보고 기뻤다.“고모, 어떻게 오셨어요?”“왜? 내가 반갑지 않아? 내가 너희 두 사람만의 세계를 방해한 거니?”강운경이 두 사람을 놀리는 투로 말했다.최근 좀 단련이 된 성연은 얼굴이 제법 두꺼워져서 이젠 더 이상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자포자기의 의미가 좀 있지만 말이다.성연이 자연스럽게 무진 옆에 앉은 뒤에 웃으며 말했다.“고모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오시면 당연히 환영이죠.”강운경이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네 고 작은 입은 점점 더 꿀을 바른 것 같애.”성연도 히죽거리며 대답했다.세 사람이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동안, 무진은 성연을 위해 누룽지를 식혀 건네주었다.성연에게 구은 달걀을 까 주기도 했다.성연은 누룽지에 구운 달걀을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했다. 색다른 맛이 있었다.요 며칠, 성연은 무진의 시중에 하도 익숙해져서 뭐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그러나 무진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강운경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성연과 무진의 사이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무진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런 적이 없었다. 금시초문임이 확실하다.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성연이 앞에서 전부 이례적이었다.‘참,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니.’예전에 무진에게 많은 아가씨들을 소개했지만, 무진은 늘 냉정하게 거절했었다. 마치 여자들을 한 번 봐는 것도 짜증이 나는 것 같았다.무진이 몸을 낮추고 한 소녀를 이리 지극정성으로 생각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강운경이 줄곧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성연이 고개를 들어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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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정

그룹 연례 대회에는 예전에 무진도 참석하지 않았었다.언제나 강상철과 강상규의 홈그라운드가 되어, 가도 모욕적인 말만 들을 뿐이라 차라리 안 가는 게 나았다.그러나 올해 연례 대회에는 강상철과 강상규가 없었다. 또 그룹 전체를 맡아 관리하는 총괄 대표로서 다른 사람은 가지 않더라도 무진은 반드시 가야 한다.무진은 강운경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성연에게 물었다. “가고 싶어?”“저는 다 괜찮아요.”성연이 대답했다. 연례 대회일 뿐이니 그녀는 당연히 겁나지 않았다.WS그룹과 같은 큰 회사는 연례 대회가 매우 성대할 수밖에 없었다.성연은 아직 가 본 적이 없어서 좀 궁금했다.그러나 무진은 강운경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이 어떻는지 물었다.이러면 강운경이 오해할 수도 있었다. 조금 전에는 무진에게 자신의 계란을 벗기게 했었고 말이다. 평소 자신이 뒤에서 무진을 마음대로 부린다고 고모가 오해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생각만 해도 민망했다.“그래, 성연이가 수락했으니 이렇게 시원하게 결정하자. 나는 디자이너와 약속하고 오후에 와서 성연이 드레스도 맞춰 줄게.” 강운경은 마음에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그녀의 생각도 엄마 안금여와 똑같았다. 이들 어린 두 커플만 사이가 좋으면 된다.“고모,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 옷장에 드레스 많아요. 그냥 그 중에서 하나 고르면 돼요.” 성연은 너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그녀 옷장 안에 있던 드레스들 모두 무진이 주문해서 만든 것들이다. 강씨 집안의 체면을 결코 깍지 않을 정도의 고가 드레스였다.“안 돼. 이제 네 신분은 무진의 약혼자잖아. 당연히 예쁘게 하고 등장해야지. 치수 재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강운경이 성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괜찮아, 드레스 한 벌 맞추는 것도 괜찮아. 우리 아가씨가 최고로 멋지겠네.”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이번에 성연은 정말 거절할 말을 찾지 못했다.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네, 그럴게요.”어차피 그녀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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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격의 없는 친밀함

연례 대회 당일, 행사장은 매우 시끌벅적했다.WS그룹은 디자인 부서와 후방지원부를 함께 배치했다.고급스러워 보이는 게 설날 분위기도 물씬 풍겼다.회사 본부의 직원들이 모두 행사장에 도착했다. 모두 평소 옷장 속에 모셔 두었던 드레스들을 꺼내 입고 각자의 아름다움을 다투었다.특히 여직원들은 날씨가 추운데도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얇은 천조각으로 섹시함을 드러냈다.평소에 일할 때는 동료들과 함께 모두 유니폼을 입지만,오늘만큼은 동료들 앞에서 멋을 부리는 것이다.고수에게 의지하려는 마음을 가진 직원들도 있다.연례회의에는 회사 거의 모든 임원과 사장단, 주주들이 올 것이다.운이 좋으면 앞으로 노력할 필요가 없다.지금 이 사회는 매우 현실적이다.설사 북성에서 이런 회사에서 일하며 높은 급여를 받는다 하더라도 북성의 물가는 정말 너무 높았다.그들은 명품 한 두 벌을 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했다.허리띠를 졸라매는 생활로 인해 사람이 타락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설사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는다 하더라도 더 좋은 생활을 할 수 있다면 기꺼이 하지 않겠는가?그래서 여직원들도 자신을 꾸미는 데 힘을 쏟았다.안금여와 강운경도 모두 도착했다.중대한 공식 행사인만큼 안금여는 한복을 입었다. 오늘 그녀는 옅은 물빛 한복차림이었다. 어깨에는 같은 색상의 숄이 걸쳐져 있었다. 옆에 서있는 강운경은 블랙 롱스커트 차림으로 우아하고 화려해 보였다.WS그룹 직원들만 이번 행사에 참석한 것이 아니었다.또 일부 중요한 귀빈들과 주주들을 초청했는데 모두 행사장에 와 있었다.한순간에 WS그룹 로비는 사람들로 붐볐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성황이었다.안금여는 줄곧 밖을 주시하고 있었는데 강운경이 그녀의 손을 잡고 부축했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렸다.“한참이 지났는데 무진이와 성연이는 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거지? 예정대로라면 올 때가 되었을 텐데?”“무진이 집이 회사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잖아요. 성연이 사리 분별 잘하는 아이이니, 무진이랑 같이 올 거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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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마음이 동하다

무진과 성연이 나타나자 장내 시선을 사로잡았다.직원들이 여기저기서 논평을 쏟아냈다.“강무진 대표님 정말 멋있어요, 저 긴 다리, 너무 좋아.”“강무진 대표님 이전에 다리를 다친 적이 있다고 들었는데, 지금 보니까 전혀 모르겠는데요?”“저기 강 대표님 약혼녀죠? 정말 예쁘고 분위기 있어 보여요. 대표님과 함께 서 있어도 전혀 밀리지 않네요.”“만약 강 대표님 약혼녀가 시골에서 올라왔다고 말한다면, 믿겠어요?”그 말이 나오는 순간 다른 직원들 모두 믿을 수 없다고 소리쳤다.“전혀 그렇게 안 보여요. 저런 용모와 기질이 어떻게 시골에서 나올 수 있겠어요? 대표님 약혼녀가 시골에서 왔다면 나는 두메산골에서 왔어!”“어쩌면 그냥 시골에서 잠시 생활 체험했겠죠.”“대표님과 약혼녀가 너무 잘 어울려서 내 눈을 호강시켜 주네요.”직원들 모두 작은 소리로만 주고받을 뿐, 감히 큰 소리로 말하지 못했다.자신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대상은 자신들의 앞날에 대한 결정권자였기 때문이다.연례 대회의 날에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겠지만, 그들은 여전히 매우 조심스럽다.성연과 무진은 손을 잡고 강운경과 안금여 앞으로 걸어갔다. 성연은 귀엽게 인사했다.“할머님, 고모님.”안금여는 성연을 보면서 볼수록 만족스러웠다.“우리 성연이 점점 더 예뻐지고 있구나.”“할머니도 젊어 보이세요.” 성연도 칭찬을 한마디 했다.안금여는 웃으며 그녀의 혀가 달다고 말했다.강운경도 옆에서 놀렸다.“성연아, 너는 몰랐어? 방금 너와 무진이가 안 온다고 할머니가 하마터면 여기서 눈이 빠지실 뻔했어. 너를 보고 나서야 겨우 웃으시네.”“허튼 소리.” 안금여는 들키자 괜히 불만을 드러내며 강운경을 노려보았다.운경이 입술을 가린 채 가볍게 웃었다.그들을 보면서 성연은 따뜻함을 느꼈다.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자신이 정말 행운아라고 느꼈다.정말 운 좋게도 이런 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성연과 무진이 안금여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 많은 주주와 파트너들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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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평생 인연이 없을걸

두어 마디 더 나눈 후에 무진에게 지금 약혼녀가 있으며 무진이 새끼를 품은 암탉처럼 성연을 철저히 보호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없음을 느낀 양 사장은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무진과 이야기를 나누러 왔는데, 성연은 바로 옆에서 배경 역할을 톡톡히 했다.지루함을 느낀 성연은 안금여와 강운경과 대화를 나누려 했다. 하지만 무진이 끝까지 성연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그녀는 무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묻자 무진은 듣기 좋은 말을 했다. 성연이 자신을 의심할까 봐 그녀를 곁에 두고 다닌다고. 그녀의 약혼자가 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성연은 남녀 사이의 연애를 이처럼 참신하게 말하는 건 처음 들어봤다.그러나 이는 무진이 그녀를 얼마나 신경 쓰는 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했다.그래서 성연은 기꺼이 무진의 옆을 따라다녔다.곧 시간이 되자 무진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평상시에는 안금여가 무대에 올라갔는데, 오늘은 무진이 맡았다.블랙 슈트 차림의 무진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사업을 할 때처럼 무진은 무엇을 하든 확실한 전략으로 누구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성연은 무대 아래에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무진을 바라보았다.성연을 향하던 무진의 눈빛이 한 순간 그녀에게 머무는 듯했다.성연은 그에게 응원의 손짓을 보냈다.거리가 멀어지자 성연은 무진의 표정을 똑똑히 보지 못했지만 그가 이쪽을 향해 입술 끝을 올려 웃는 듯하자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맙소사, 강무진 대표님 저 미소도 너무 좋아요. 방금 약혼녀 보고 웃은 거 맞지?”“네, 저는 이미 두 사람의 제스처에 빠졌어요. 저렇게 돈도 많고 다정한 남자친구를 어디서 찾겠어요?”“이런 남자친구는 아마 선녀만이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과는 평생 인연이 없을 걸?”성연은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었다. 뜻밖에도 회사 직원들의 대화가 꽤나 재미있었다.WS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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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너보다 중요한 사람이 어디 있겠니

곧 추첨이 시작되었다.직원들은 모두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추첨을 기다렸다.홀 안은 모두 말하는 소리,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소리로 시끌벅적했다.물론 추첨은 즐거운 일이다.어떤 사람은 운이 좋고, 어떤 사람은 운이 나빴다.누군가 아파트를 뽑았다.디자인 부서에서 몇 년 동안 근무한 고참 직원이었다.그는 아파트를 뽑고는 이내 자신의 뺨을 한 대 치기도 했다.“내가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원래 누군가 아파트를 뽑으면 다들 좀 부러워도 하고 질투도 한다.하지만 그의 이 반응에 다들 오히려 웃으며 즐거워했다.매일 생활을 위해 바쁘게 뛰어다니는 사람만이 그의 이런 반응과 행동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하늘에서 파이가 떨어져도 내 차례는 오지 않을 줄 알고, 삶에 찌들려 이런 행운이 올 수도 있다는 것도 믿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WS그룹의 다른 부서 관계자들이 수속을 밟기 위해 아파트를 추첨한 사람을 데리고 갔다.모두들 그제서야 이것이 눈 앞의 현실임을 믿었다.그러나 워낙 비싼 아파트다 보니 한 채밖에 준비하지 못해 뒤에 서있던 사람들에게는 아예 기회가 사라졌다.그러나 어떤 여직원들은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명품 화정품, 가방 등을 뽑고 한참이나 기뻐했다.어쨌든, 이 모든 게 뜻밖의 서프라이즈였으며 다들 즐거워했다.성연은 옆에서 재미있게 구경하며 작은 케이크를 입에 넣어 먹기도 했다.무진이 어느새 성연 곁으로 다가왔다.“한번 추첨해 볼래?”성연은 고개를 저었다.“나는 저들이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건 무진 씨 그룹에서 직원들에게 준비한 복지 서비스니까, 나는 끼어들지 않는 게 좋아요.”WS그룹의 직원도 아닌 그녀는 무진의 약혼녀일 뿐인데 어떻게 저들의 즐거움을 빼앗을 수 있겠는가?만약 그녀가 어떤 직원들이 좋아할 상품을 뽑게 된다면, 저들의 마음도 불편할 것이다.그래서 성연은 차라리 저 시끌벅적한 곳에 가지 않는 편이 나을 터.“그래, 그럼 옆에서 구경하자.” 무진도 마지못해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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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왜 이런 수모를 당해야 하는지

추첨은 연례 대회의 일부분일 뿐.또 하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우수 직원에 대한 포상이다.작년에 실적이 뛰어났던 WS그룹은 두둑한 보너스를 준비했다.이름이 불리면 모두 무대에 올라가 자신의 실적에 맞는 포상을 받는다.모두가 기뻐할 때 강명수와 강명호가 앞으로 나갔다.집안의 기둥이었던 자신들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새해를 맞이하며 지내야 할 판.올해는 좋지 않은 해가 분명했다.자신들의 아버지 강상철, 강상규가 고생하고 있는 판국에 강무진은 무슨 권리로 경축을 한단 말인가?그래, 두 늙은이를 없애고 강무진이 최대 승자가 되었지?무진이 지금처럼 득의양양한 것이 누구의 것과 바꾼 것인지 생각도 해보지 않았겠지.강명수와 강명호는 비록 아주 불만스럽고 강무진 저놈을 조각 조각 포를 뜨고 싶지만, 장소를 생각해서 오늘 같은 날 강무진에게 표정을 드러내서는 안된다.두 사람이 무대 위로 올라가는 것을 본 직원들이 분분히 한쪽으로 섰다.두 사람의 안색이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을 보니 분명히 좋은 뜻으로 온 게 아니었다.무대 아래의 직원들은 모두 슬쩍 강무진이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설마 올해 연례 대회에서 또 다른 빅 뉴스가 터지는 건 아니겠지?무진이 두 사람을 보며 눈살을 찌푸렸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그 자리에 서서 움직이지 않았다.그는 저 두 사람이 무슨 수작을 부리려는지 두고 볼 참이었다.앞으로 나서서 무진을 응시하는 강명수의 눈빛이 상당히 음산했다.그는 이를 악물었다가 말했다.“무진아, 곧 설이다. 우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 두 사람은 모두 연로한 늙은이들이다. 네가 손에 넣으려던 것은 모두 손에 넣었지 않니? 우리 둘째, 셋째 일가는 앞으로 회사에서 발언권도 없으니, 너도 우리와 계속 다툴 걱정할 필요 없다. 어쨌든 네게도 할아버지들 아니시냐? 네가 좀 두 분이 나오시도록 선처를 해 다오.”강면수는 일부러 무진을 도리도 모르는 사람처럼 들리게 말했다.속사정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무진이 두 노인을 감옥에 보낸 것만으로도 충분히 비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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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꼬리를 내리고 살아야 한다

무진의 눈에 두 사람의 반응이 들어왔다.사과하러 왔다 해도 성의가 없음을 바로 알 수 있다.무진이 묵직한 음성으로 말했다.“변호사에게 고소를 취하하라고 전했습니다. 이미 두 노인에 대해 최대한의 선처를 베풀었습니다. 두 사람의 소행에 대해서는 드러난 증거가 확실한 이상, 현재 검찰로 이미 넘어가 법에 따른 처분을 기다려야 할 상황입니다. 두 분을 구하고 싶다면 검찰청에 가서 부탁하시죠!”그가 이렇게 말하는데 이 일을 증명하는 것은 의논의 건더기도 없었다.무진 쪽은 철회하고 싶지 않다면, 검찰에서 어떻게 풀어주겠는가?“강무진, 너무 지나치다!” 강명수가 분을 참지 못했다.자신들이 아버지 뻘인데도, 강무진은 조금도 체면도 봐 주지 않았다.자신과 강명호가 직접 찾아가 여러 차례나 부탁하였지만 무진은 모두 묵살했다.자신이 회사를 맡고 있으면 뭐든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비록 두 노인은 집안의 어르신들이지만, 나는 스스로 컸다고 장담한다. 두 어른에게 아무런 은혜도 받은 적이 없습니다. 이전의 유언비어도 모두 강상철, 강상규 두 어른이 조작한 것들이죠. 두 삼촌들도 이미 알고 있다고 믿습니다. 두 분이 알고 있는 사실을 더 말할 필요가 없겠지요. 나는 가장 큰 양보를 했습니다. 바로 고소를 취하하는 것으로요. 다른 부분은 이야기할 수 없습니다.”무진이 자신의 입장을 표명했다.그는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저들 마음대로 하고 싶은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다.만약 강상철과 강상규가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그에게, 혹은 큰 집에, 조금이라도 잘했다면, 당연히 이러지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그렇게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 무진은 그 두 사람은 아무런 반성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그렇다면 이렇게 된 마당에 후환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서 그들이 영원히 나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미 선을 넘었기에 자신을 탓하면 안되는 것이다.무진의 말이 떨어지자, 강명수와 강명호가 서로 쳐다보았다.원래 무진에 대해 반박할 말을 찾으려고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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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연례 대회가 마무리되었다. 강명수와 강명호가 다녀간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이번 연례 대회는 원만하게 진행된 편이다.직원들 모두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얻었으니 당연히 즐거워했다.회사 중앙에는 점차 사람들이 떠나고 띄엄띄엄 몇 사람만 남았다.안금여는 나이가 많아 젊은이들과 달리 그렇게 오래 견디지 못했다.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본 안금여와 강운경도 먼저 돌아갔다.차에 오르기 전에 안금여가 말했다.“무진아, 운전 조심해라.”무진은 얼른 대답했다.“네, 할머니, 이따가 손 비서가 데려다 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세요.”그는 오늘 저녁에 술을 좀 마셔서 운전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손 비서는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운전하라고 일렀다.그러자 안금여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인 후 강운경과 함께 돌아갔다.무진은 협력사 대표들과 주주들에게서 적지 않은 술잔을 받았지만, 안색이 평소와 다름없고 걸음걸이도 반듯한 것이 전혀 술에 취한 것 같지 않았다.성연은 안금여와 모두 떠난 것을 보고 구석에서 일어나 무진의 곁으로 걸어갔다.“우리도 돌아가는 거예요?”성연을 본 순간, 무진의 얼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피곤하니?”“조금요.” 조금 전까지 구경을 한다고 오래 서 있었더니 하이힐을 신고 아직 적응하지 못한 발이 좀 아팠다.“잠시만, 잠시 체크하고 마무리하는 것 보고 돌아가자.”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성연은 서있고 싶지 않아 다시 휴게실 소파에 앉아 쿠션을 끌어안은 채 턱을 괴고 무진이 오기를 기다렸다.대략 십여 분 정도 지났을 때 무진이 돌아왔다.후방지원 부서의 인원에게 남은 작업들을 인계하면 일을 끝낸 셈이다.그는 성연의 손을 잡고”가자, 우리 돌아가자.”성연은 그의 뒤를 따랐다.오늘은 예쁘고 드레스 효과를 위해 성연은 좀 적게 입었다.무진에 손바닥에 가라앉는 온도가 있어서 오히려 성연은 많이 따뜻함을 느꼈다.곧 문어귀까지 걸어가려고 할 때 무진이 멈추자 성연은 의아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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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놀랐지?

계속 닭살이 돋았던 손건호는 무진과 성연을 들여보낸 뒤에 곧바로 떠나려고 했다.그런데 무진은 손건호에게 보너스를 주는 것을 잊지 않았다.손건호가 손을 내저으며 사양했다.“보스, 평소에 저에게 주신 월급과 보너스로 이미 충분합니다. 필요 없습니다.”“이것은 네가 가져야 할 몫이야. 새해에도 기쁜 마음을 시작하자. 내 곁에 믿고 쓸 수 있는 사람이 없어. 앞으로 너를 많이 귀찮게 할거야.”무진은 다른 사람의 장려도 잊지 않고 손건호도 잊지 않을 것이다.“보스, 무슨 일이 있어도 보스를 위해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손건호가 얼른 자신의 충심을 표현했다.“가져가, 돌아가서 푹 쉬고.” 무진은 손건호의 손에 흰 봉투를 쥐어 주고 성연을 안고 들어갔다.무진은 침대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성연을 보았다.오늘 성연은 아주 섹시한 치마를 입었다.성연은 잠옷을 찾고 있었다. 고개를 돌리자 무진이 그녀를 향해 멍하니 있는 모습이 보였다.무진의 뺨이 약간 붉은 것 같다.성연은 그가 술에 취한 것은 아니겠지, 생각했다.그녀는 무진 앞에 가서 손을 뻗어 무진 앞에서 흔들었다.“무진 씨, 왜 그래요? 취했어요?”무진은 정신을 차리고 성연의 손을 잡았다.한 차례 천정이 빙빙 도는 듯하더니 성연은 무진의 몸 아래에 깔렸다.성연은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두 사람은 눈을 마주보았고 성연은 눈동자에 물빛을 띤 채 무진을 바라보았다.그는 직접 몸을 숙여 성연의 입술에 키스했다.무진의 키스는 아주 사나웠다.성연도 발버둥칠 생각은 포기하고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단지 무진이니까 그가 하는 모든 행동이 싫지 않다는 느낄 뿐임을 알고 있었다.성연은 자신을 좀 내버려두기로 결정했다.성연은 자신의 입술에서 아무런 감각도 안 느껴지는 것 같았다.무진 술을 많이 마셨더니 입에서 술 냄새가 난다.그녀는 흥분하여 순식간에 정신을 차렸고, 가벼운 손짓으로 무진을 밀었다.“무진 씨.”무진은 그녀의 입술을 깊숙이 베어 문 뒤에 동작을 멈추었다.무진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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