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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평생 인연이 없을걸

두어 마디 더 나눈 후에 무진에게 지금 약혼녀가 있으며 무진이 새끼를 품은 암탉처럼 성연을 철저히 보호하는 모습을 보고 재미없음을 느낀 양 사장은 몸을 돌려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어서 많은 사람들이 무진과 이야기를 나누러 왔는데, 성연은 바로 옆에서 배경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루함을 느낀 성연은 안금여와 강운경과 대화를 나누려 했다. 하지만 무진이 끝까지 성연의 손을 잡고 놓지 않았다.

그녀는 무진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묻자 무진은 듣기 좋은 말을 했다. 성연이 자신을 의심할까 봐 그녀를 곁에 두고 다닌다고. 그녀의 약혼자가 다른 사람에게 납치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성연은 남녀 사이의 연애를 이처럼 참신하게 말하는 건 처음 들어봤다.

그러나 이는 무진이 그녀를 얼마나 신경 쓰는 지에 대한 방증이기도 했다.

그래서 성연은 기꺼이 무진의 옆을 따라다녔다.

곧 시간이 되자 무진이 무대에 올라 축사를 했다.

평상시에는 안금여가 무대에 올라갔는데, 오늘은 무진이 맡았다.

블랙 슈트 차림의 무진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조금도 움츠러들지 않았다.

사업을 할 때처럼 무진은 무엇을 하든 확실한 전략으로 누구도 실망시킨 적이 없다.

성연은 무대 아래에서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여 무진을 바라보았다.

성연을 향하던 무진의 눈빛이 한 순간 그녀에게 머무는 듯했다.

성연은 그에게 응원의 손짓을 보냈다.

거리가 멀어지자 성연은 무진의 표정을 똑똑히 보지 못했지만 그가 이쪽을 향해 입술 끝을 올려 웃는 듯하자 여기저기서 비명 소리가 들렸다.

성연은 멀지 않은 곳에서 떠드는 소리를 들었다.

“맙소사, 강무진 대표님 저 미소도 너무 좋아요. 방금 약혼녀 보고 웃은 거 맞지?”

“네, 저는 이미 두 사람의 제스처에 빠졌어요. 저렇게 돈도 많고 다정한 남자친구를 어디서 찾겠어요?”

“이런 남자친구는 아마 선녀만이 가질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같은 일반인들과는 평생 인연이 없을 걸?”

성연은 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며 웃었다. 뜻밖에도 회사 직원들의 대화가 꽤나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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