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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다

연례 대회가 마무리되었다. 강명수와 강명호가 다녀간 에피소드를 제외하고 이번 연례 대회는 원만하게 진행된 편이다.

직원들 모두 마땅히 받아야 할 것을 얻었으니 당연히 즐거워했다.

회사 중앙에는 점차 사람들이 떠나고 띄엄띄엄 몇 사람만 남았다.

안금여는 나이가 많아 젊은이들과 달리 그렇게 오래 견디지 못했다.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본 안금여와 강운경도 먼저 돌아갔다.

차에 오르기 전에 안금여가 말했다.

“무진아, 운전 조심해라.”

무진은 얼른 대답했다.

“네, 할머니, 이따가 손 비서가 데려다 줄 테니 걱정하지 마세요. 피곤하면 돌아가서 쉬세요.”

그는 오늘 저녁에 술을 좀 마셔서 운전을 할 수 없었다. 물론 손 비서는 마시지 않았다. 그래서, 그에게 운전하라고 일렀다.

그러자 안금여가 안심하고 고개를 끄덕인 후 강운경과 함께 돌아갔다.

무진은 협력사 대표들과 주주들에게서 적지 않은 술잔을 받았지만, 안색이 평소와 다름없고 걸음걸이도 반듯한 것이 전혀 술에 취한 것 같지 않았다.

성연은 안금여와 모두 떠난 것을 보고 구석에서 일어나 무진의 곁으로 걸어갔다.

“우리도 돌아가는 거예요?”

성연을 본 순간, 무진의 얼굴 표정이 부드러워졌다.

“피곤하니?”

“조금요.”

조금 전까지 구경을 한다고 오래 서 있었더니 하이힐을 신고 아직 적응하지 못한 발이 좀 아팠다.

“잠시만, 잠시 체크하고 마무리하는 것 보고 돌아가자.”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쓰다듬은 후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성연은 서있고 싶지 않아 다시 휴게실 소파에 앉아 쿠션을 끌어안은 채 턱을 괴고 무진이 오기를 기다렸다.

대략 십여 분 정도 지났을 때 무진이 돌아왔다.

후방지원 부서의 인원에게 남은 작업들을 인계하면 일을 끝낸 셈이다.

그는 성연의 손을 잡고”가자, 우리 돌아가자.”

성연은 그의 뒤를 따랐다.

오늘은 예쁘고 드레스 효과를 위해 성연은 좀 적게 입었다.

무진에 손바닥에 가라앉는 온도가 있어서 오히려 성연은 많이 따뜻함을 느꼈다.

곧 문어귀까지 걸어가려고 할 때 무진이 멈추자 성연은 의아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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