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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그냥 버리세요

연례 대회가 끝나고 바로 이어 본격적으로 설을 맞이했다.

진미선은 엠파이어 하우스의 주소를 어떻게 알았는지 설 명절 선물을 가지고 왔다.

진미선은 크고 작은 쇼핑백을 양손 가득 들고 있었는데, 대부분 유명 브랜드의 건강보조 식품들이었다.

출혈이 꽤나 커 보였다.

마침 거실에 있던 집사는 초인종 소리를 듣고 현관의 인터폰을 들어 방문객을 확인했다.

그런데 인터폰에 웬 낯선 사람이 보이자 집사가 물었다.

“안녕하세요, 어떻게 오셨습니까?”

“나는, 성연이 엄마예요. 실례지만, 성연이 좀 불러주시겠어요? 연말이 되어서 성연이 주려고 몇 가지 사왔어요.”

진미선의 태도는 부드러웠다.

이때 인터폰을 통해 그녀의 부풀어 오른 아랫배의 윤곽이 보였다.

성연의 집안 사정에 대해 어느 정도 들어 알고 있는 집사.

만약 작은 사모님의 부모들이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 했었다면, 그 어린 나이에 강씨 집안으로 시집오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아는 사람들이야 무진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해도,

외부에 알려진 무진의 명성이 좋지 않다는 것 또한 사실.

나이 어린 딸을 이곳으로 시집을 보낼 정도라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뜻이다.

진미선에 대한 집사의 첫인상은 좋지 않았다.

그리고 애초 사모님이 막 강씨 집안에 왔을 때는 소위 부모라는 사람들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

사모님의 엄마라는 여자는 지금 둘째를 가진 게 분명해 보이는데, 어떻게 사모님에게 신경을 쓸 수 있겠는가?

저 여자가 무슨 꿍꿍이로 여기에 왔는지는 자명하다.

집사의 머리가 팽팽 돌기 시작하더니 여러 생각들이 을 스쳐 지나갔다. 하지만 진미선을 대하는 집사의 음성은 부드러웠다.

“죄송합니다, 부인. 먼저 작은 사모님께 여쭈어 보아야 합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이런 일은 집사가 함부로 결정할 일이 아니다.

“네.”

외부의 날씨는 추웠지만 진미선은 조금도 불평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

임산부를 밖에 오래 세워두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얼른 성연에게 알렸다.

마침 성연은 거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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