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 응어리 때문인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안금여의 안색이 좀 창백했다.옆에 앉아 있던 성연은 원래 안금여와 강운경,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안금여의 우울한 모습을 보고 결국 저도 모르게 안금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할머니, 이 일은 할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니 할머니가 그 죄를 덮어쓸 필요가 없어요. 만약 작은 할아버지 두 분이 이런 일을 않았다면, 감옥에 가실 일도 없었겠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그룹 내 자리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작은 할아버지들인데, 할머님이 계속 마음 약해지셔서 봐 주면, 이후에 두 분은 더 심한 일도 할 거예요. 무진 씨 명이 길어서 이번은 다행히 잘 피해갔다고 해도,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다는 보장은 없어요.”성연의 말을 들으며 안금여의 울적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렸다.하긴,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렇게 해봤자 결국 남은 물론 자신을 해치는 것일 뿐.저들을 내버려 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게 뻔했다.차라리 감옥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게 더 나을 터.안금여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성연이 네 말이 맞다. 이제, 너희들만 내 곁에 있다면, 아무 걱정이 없어.”강상철과 강상규가 죽는다 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여한은 있겠지만.하지만 안금여에게는 무진이 더 중요했다.지금 자신의 소중한 아이들이 그녀 곁에 있었다. 살아온 한평생이 만족스러웠다.“게다가 할머니, 작은 할아버지들이 앞뒤 분간도 없이 이런 일을 해서 할머니를 화나게 했잖아요.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못하실 테니 할머니는 마음 편안하게 계시면 돼요. 속을 썩이게 만드는 두 사람이 없어졌는데, 할머니는 어째서 더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는 거예요?”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그저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을 뿐이야. 애초에 너희 두 작은 할아버지들도 꽤나 능력 있었단다. 만약 마음을 옳게 쓰기만 했었다면 승승장구했을 게다.”안금여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영감이 살아있을 때만 해도 두 시동생은
Last Updated : 2024-02-13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