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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2화 그들이 죽기를 간절히 바란다

퇴근 시간.

안금여는 회사에서 퇴근 시간까지 버틴 후에 귀가했다.

집에 도착해서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묻은 채 경찰서로 연행된 강상철과 강상규를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서글펐다.

한탄성을 뱉은 안금여가 입을 열었다.

“요 몇 년, 회사의 실권을 놓고 둘째, 셋째 서방님과 계속 싸워왔지. 영감이 살아 있을 때, 이미 저들의 야심을 알았지만, 적당히 알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줬다. 그랬더니 결국 지금 무진의 목숨까지 노린 거야.”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 정도로 선을 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하마터면 손자 무진을 잃을 뻔한 것이다.

어쨌든 먼저 간 영감을 생각해서 그래도 얼마간 체면을 봐 주었건만.

그러나 저들은 이미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WS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

이런 짓까지 저지르다니 정말 비웃음거리다.

만약 저들이 그룹을 잘 운영할 수만 있다면, 회장 직을 넘겨주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강상철과 강상규는 너무 탐욕스러웠다. 회사가 그런 두 사람의 손에 떨어진다면 무슨 불법적인 짓까지 저지를 지도 모를 일.

둘째, 셋째 일가의 두 손자는 또한 싹이 노랗다.

100년 역사의 기업인 WS그룹이 저들의 손에서 망가지게 할 수는 없었다.

오늘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회사를 둘러싼 집안 내분의 결말이 난 셈이다.

안금여가 길게 한숨을 내쉬자, 강운경이 옆에서 위로했다.

“엄마, 저들은 감옥에 가도 싸요! 저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저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은 그럴 가치가 없어요.”

강상철과 강상규의 소행만 생각하면 운경은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무진에게 여태껏 어떤 인정도 베풀지 않았던 저들이었다.

회사에서는 더욱 인정 사정없이 말했다.

어릴 때부터 무진이 ‘미치광이 불구’라는 소문이 밖으로 떠돌아다녔는데, 역시 강상철, 강상규가 만들어 퍼트린 것이었다.

무진에게 ‘무능한 놈’이라는 이미지로 씌우면 안금여가 물러난 후, 자신들이 명실상부하게 회사를 이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 아래.

알면서도 못 본 척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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