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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9화 그녀 때문에 마음이 분산되다

여러 날을 바쁘게 지내는 동안, 성연 쪽의 일도 대략 일단락되었다.

지난 번에 무진에게 말한 게 더는 핑계가 아니게 되었다. 벌써 기말고사 기간이 된 것이다.

다만 기본기가 탄탄한 성연이었기에 시간을 빼서 다른 일을 해도 큰 영향이 없었다.

시험이 끝난 후 결과가 복도에 붙었다. 예전처럼 또 1등을 차지한 성연은 별다른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았다.

원래 성적을 보러 갈 생각도 없었지만, 주연정이 성연에게 성적을 보고 와서 알려주었다.

성연에게 성적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성적이 좋으면 선생님에게 휴가계를 내고 말하기가 더 편리해질 뿐.

이게 바로 우등생의 특권이다.

단조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성연을 보고 무진이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왜 그래? 방학이 즐겁지 않아?”

“괜찮아요.”

성연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학교에 가지 않으면 성연을 묶고 있던 속박이 하나 줄어드는 셈이지만, 원래 학교 생활을 체험해 보려고 학교에 들어간 성연이었기에 별 차이가 없었다.

“방학인데 어디 놀러 가고 싶은 데 없어?”

성연의 생각을 듣고 싶었던 무진이 물어왔다.

별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해서 성연이 마음에 안 들어 할까 걱정이었다.

무진은 성연이 겨울방학 내내 집에 머물게 두지 않기로 했다.

기분 전환 삼아 어디 가는 것도 좋고.

“무진 씨 나를 데리고 놀러 갈 시간이 있어요?”

성연이 되려 무진에게 질문을 던졌다.

“이제 막 작은 할아버지들로부터 회사 몇 군데를 회수했으니, 수습할 시간이 필요하지 않아요?”

중요한 일들을 해야 하는 무진의 시간을 뺏고 싶지 않았다.

또 자신이 놀고자 한다면 어느 누구도 막을 수 없을 터라, 모두 똑같았다. 놀든 안 놀든 상관없는 것이다.

당장 시급한 일은 무진의 회사였다.

무진이 자신 때문에 마음이 분산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놀러 갈 시간과 기회는 아직 많이 있었다.

“아무리 바빠도 그 정도 시간은 뺄 수 있어. 가고 싶은 곳 있으면 나한테 말해. 데리고 갈 테니.”

무진이 입술 양끝을 당기며 성연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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