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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8화 눈 밖에 나서는 안돼

늦은 저녁, 무진과 성연이 고택을 방문하자 안금여는 그 날 있었던 일을 무진에게 말해 주었다.

무진의 생각을 알고 싶었기에.

강씨 집안에 많은 일가 친척들이 있었지만, 강상철, 강상규만 육친이라 할 수 있었다.

무진이 무언가 다른 생각이라도 가지고 있을까 염려가 되었지만, 안금여는 무진의 의견을 존중할 작정이다.

안금여는 역시 그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그런데 안금여의 말을 들은 무진이 두 어 차례 냉소를 터트렸다.

“제 목숨을 거두려던 사람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다 입을 벌렸던 안금여는 결국 도로 입을 닫았다.

무진은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냉엄한 성정이다.

가족에게 잘하는 거야 당연히 말할 필요가 없지만.

자신을 해치려는 사람들에게 인정을 베풀 리가 없었다.

안금여는 무진의 태도가 옳다고 생각했다. 우유부단해서는 회사를 운영하기 힘들 테니까.

이후 며칠 동안의 회의 석상에는 강상철과 강상규의 자리를 완전히 빼 버렸다.

임원진들은 시선을 내려 뜨고 반듯이 앉은 채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이 틈에 무진은 강상철과 강상규의 수중에 있던 실권을 대부분 거두어 들였다.

허수아비나 마찬가지 신세가 된 두 사람이 온갖 방법을 동원해 구치소에서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때는 그룹에서의 지위와 영향력이 곤두박질쳐 있을 터였다.

일부 이사들과 주주들이 막으려 들었지만, 강상철, 강상규가 없는 지금 그룹의 최종 결재권은 가진 강무진 총괄대표가 결정한 일이다.

그래서 지금 불만이 있다해도 감히 입을 열어 말하지 못하는 상태.

강상철과 강상규가 없는 한, 앞으로 자신들이 의지해야 할 사람은 강무진 대표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는 이사나 주주라 해도 대표 강무진의 눈 밖에 나서는 안되었다.

‘그래, 못 본 걸로 하는 거야.’

그리고 강상철, 강상규에게서 회사 운영권을 회수하는 건 정상적인 일이다.

강상철, 강상규와 달리 무진이에게 사고가 났을 때 임원진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염려했다.

그전까지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던 강무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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