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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7화 안면몰수

강명수와 강명호, 두 사람이 먼 해외에서 달려온 것만으로도 강상철과 강상규에게 할 도리를 다한 셈이었다.

그러나 안금여는 강상철과 강상규를 용서하고 싶지 않았다.

계속 인정에 끌려 내버려 두었기 때문에 강상철, 강상규의 횡포가 점점 더 심해졌고, 결국 이런 사단까지 벌어진 게 아닌가?

이번에는 무슨 말로 설득하더라도 절대 생각을 바꾸지 않을 작정이었다.

“너희들의 말은 내 잘 들었다. 오늘 날 설득하러 왔겠지만, 내 너희 두 사람에게 말하마. 일은 이미 벌어졌고 번복될 여지는 없다. 법에서 정한 대로 서방님들에게 판결을 내리겠지. 너희들이 이 늙은이를 보러 온다면 무척 기쁠 테지만, 너희들 부친 일로 찾아온다면 그럴 필요 없다. 나는 결코 두 사람을 그냥 풀어줄 생각이 없다.”

명확하게 의사를 표시하며 안금여는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두 조카는 자연히 큰어머니 안금여의 마음을 돌릴 수가 없었다.

강명수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는 안금여가 적어도 조카들의 낯을 좀 봐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안금여는 조금도 인정을 남기지 않았다.

자신과 강명호가 직접 부탁을 하는데도, 안금여는 전혀 생각을 돌리지 않았다.

결국 강명호가 강명수의 팔을 툭 친 뒤에 웃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큰 어머님. 다음에는 저와 명수 형이 큰어머님을 뵈러 오도록 하겠습니다. 이건 큰어머님 드리려고 사온 건강 보충제입니다. 해외 수입품인데, 시간 나실 때 드셔 보십시오.”

말을 마친 후 강명호는 강명수의 팔을 잡아당기며 바로 고택을 떠났다.

밖으로 나오자 강명호의 손을 뿌리친 강명호가 음산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 노파, 진짜 자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 어찌 되었든 일개 아녀자에 불과한 처지에 우리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금처럼 되지도 못했을 거면서. 이제 와서 안면몰수를 해?”

“명수 형님, 아직 큰 집 경계를 벗어나지 않았느니, 말을 좀 조심하세요.”

강명호가 작은 소리로 말했다.

영민하신 작은 아버지에게서 어떻게 저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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