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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신경 써주는 느낌

성연은 주연정의 집과 무진의 저택 엠파이어 하우스를 왔다갔다했다.

왔다갔다하는 동안 어느새 설이 다가왔다.

주연정의 집은 돈이 많지는 않았지만, 부모님이 모두 일하시는 평범한 중산층 가정이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성격이 유순한 사람들로 딸 주연정에게도 아주 잘했다.

주연정처럼 이런 환경에서 자란다면 분명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애정 가득한 부모님과 단란한 가정, 성연은 때로 저도 모르게 주연정을 부러워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충수업을 해 준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 성연은 꽤나 신기한 기분을 느꼈다.

설이 다가오자 성연은 설 전후로 한동안 수업하러 못 갈 거라고 주연정에게 미리 알렸다.

그래서 혼자 풀어보도록 연습 문제를 미리 준비해 주었다.

그러자 주연정이 잔뜩 아쉬운 시선으로 성연을 보며 말했다.

“성연아, 아니면 너 우리 집에서 설을 보내지 않을래? 우리 부모님도 너를 반기실 거야. 두 분 모두 널 아주 좋아하시거든.”

“괜찮아, 설에는 나도……가족과 함께 보내야지.”

잠시 생각하던 성연이 활짝 웃었다.

예전에는 집에 자신과 외할머니 두 사람밖에 없었다.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는 걸 좋아하긴 했지만,

두 사람밖에 없는 집은 썰렁할 수밖에 없었다.

외할머니가 가셔서 올해는 혼자 설을 지낼 줄 알았다.

그러나 강무진의 가족들을 만나면서 어쩌면 하늘이 자신에게 준 선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연이 이렇게 말하자 주연정은 자연스럽게 수긍했다.

설날의 떠들썩한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가족들과 함께 보내야 하는 법.

주연정은 아쉬움을 뒤로 하며 성연의 손을 잡고 말했다.

“그럼 설날에 심심하면 놀러 와.”

“그럴게, 그럼 나 간다.”

성연이 손을 흔들며 차에 올라탔다.

차는 안금여가 있는 고택으로 바로 향했다.

세밑이 되자, 안금여는 고용인들을 시켜 새 창호를 붙이고 초롱을 내다 걸었다.

강씨 집안에서 설을 쇠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내 걸린 초롱과 울긋불긋한 장식들로 인해 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웅장하면서도 고색 찬연한 모습의 고택에 이런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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