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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8화 그녀를 비웃고 있다고 생각할 테지

겨울방학에 할 일이 없었던 성연은 온라인으로 연결해서 주연정을 위해 수시로 두 과목을 보충지도해 주었다.

게다가 날씨가 추워져 성연은 집에만 콕 틀어박혀 있었다.

무진은 가능한 한 업무를 집으로 가져와 처리하며 성연이 집에서 지루하지 않게 하려 애썼다.

무진은 본래 성연이 추위를 잘 탄다고 생각해서 해남으로 휴가를 보내려 했다. 거긴 일년 내내 따뜻한 곳이니까.

그러나 성연은 왔다갔다하며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 게다가 곧 설인데다 무진도 그만하면 되었다.

하지만 집에 있어도 무진에 출근했다가 퇴근하고 돌아올 때면 성연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주거나 또 재미있는 작은 물건들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성연은 매일 이런 작은 물건들로 시간을 보냈다.

무진은 당연히 집에 있을 수 있으면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 부득이한 일이 있을 때가 아니면 나가지 않았다.

무진이 이렇게 왔다갔다하는 것을 본 성연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무진 씨 회사에 출근하세요. 나 혼자 집에 있어도 돼요.”

이러는 게 너무 번거롭게 느껴진 성연이다. 게다가 무진의 몸은 많이 좋아졌지만 그래도 쉴 수 있으면 가능한 한 쉬어 주는 게 좋았다.

“회사는 여기서 멀지 않아. 그리고 회사가 너만큼 중요하진 않아.”

무진은 다이렉트로 자신의 감정을 전해온다.

성연은 이 남자가 점점 말을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 일부러 말했다.

“무진 씨, 은근 사람을 꼬시는 멘트를 잘하는 것 보니 경험이 많은가 봐요?”

성연은 무진의 나이에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면 거짓말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무진이 자신을 대할 때처럼 다른 사람에게 잘해준다고 생각하면 어쩐지 마음이 묘하게 불쾌했다.

“실망시켜서 미안해.”

말하면서 무진이 코끝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오자 두 사람의 숨이 거의 하나로 섞일 듯했다.

긴장한 성연이 꼴깍 침을 삼켰다.

‘이런 동작은 반칙이지 않나?’

“이렇게 자랄 때까지 정말 딱 한 사람에게 작업 걸었는데, 그게…… 바로 너야.”

무진이 몸을 낮춘 채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온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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