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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9화 감정이 뜨거워지다

“영화 보자고요?”

반짝하고 빛을 내던 성연의 시선이 무진의 노트북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순식간에 다시 어두워졌다.

“그런데 무진 씨는 일해야 하잖아요?”

성연의 반응을 보니 무진의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아, 우리 꼬맹이 약혼녀는 어쩜 이렇게 철이 들었지?’

무진은 책상 위의 서류를 거두어들였다.

“오늘 일은 거의 다 끝냈으니 너와 같이 놀아도 돼.”

만약 성연과 영화를 보는 이 시간조차 낼 수 없다면, 그것은 무진이 이 일에 맞지 않다는 뜻일 터.

“좋아요, 내가 가서 고를게요, 무슨 영화를 볼까요?”

신이 나 자리에서 일어난 성연은 후다닥 위층으로 뛰어갔다.

이곳의 홈시어터에 무진이 한 번 데리고 갔었기에, 성연은 그 위치를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

비록 그녀가 마음대로 이용해도 된다고 무진이 말했지만, 성연 스스로 들볶는 것도 귀찮은데다 또 혼자 영화를 보는 것도 재미가 없었다.

하지만 너무 오랫동안 보지 못하다가, 가끔 보면서 신선한 기분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았다.

성연이 위층으로 뛰어올라가는 것을 보면서도 무진은 바로 따라가지 않았다.

주방으로 가서 과일과 간식을 바구니에 담아 올라갔다.

성연이 온 후, 집사는 종종 집에서 간식들을 조금씩 준비해 두었다.

어린 아가씨는 하도 잘 먹으니, 이 방면으로는 무진도 성연에게 별다른 요구를 하지 않았다.

많이 먹지 않고 몸에 영향을 주면 된다.

무진이 들어가자 성연은 이미 담요 위에 몸을 웅크린 채 영화를 고르고 있었다.

“어때? 보고 싶은 영화 골랐어?”

무진의 물음에 성연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아니요, 고르기 힘들어요.”

무진도 성연의 곁에 따라 앉았고 두 사람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바닥에 앉아 영화를 골랐다.

결국 무진은 특별히 고전적인 공상과학영화를 꺼냈다.

“이것 보자, 괜찮아.”

이 영화의 제목은 성연도 익숙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래요, 이것 봐요.”

무진이 테잎을 거는 동안 성연은 빈백 소파에 얌전히 앉아 기다렸다.

테잎을 걸자 홈시어터의 조명이 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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