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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마음이 진짜 움직였다

성연은 방학 내내 집에 있으면서 어디에도 가지 않았다. 또 그사이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지도 않았다.

그리고 무진과 함께 하루하루 마음 편하고 즐겁게 지냈다.

성연은 매일 저절로 눈을 뜰 때까지 잠을 잤는데, 그 느낌이 정말 좋았다.

이날 세수를 다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온 성연은 강운경이 무진과 함께 식탁에 앉아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성연은 강운경을 보고 기뻤다.

“고모, 어떻게 오셨어요?”

“왜? 내가 반갑지 않아? 내가 너희 두 사람만의 세계를 방해한 거니?”

강운경이 두 사람을 놀리는 투로 말했다.

최근 좀 단련이 된 성연은 얼굴이 제법 두꺼워져서 이젠 더 이상 걸핏하면 얼굴이 붉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다.

자포자기의 의미가 좀 있지만 말이다.

성연이 자연스럽게 무진 옆에 앉은 뒤에 웃으며 말했다.

“고모님 무슨 말씀을 그렇게 하세요. 오시면 당연히 환영이죠.”

강운경이 흥, 하며 코웃음을 쳤다.

“네 고 작은 입은 점점 더 꿀을 바른 것 같애.”

성연도 히죽거리며 대답했다.

세 사람이 식탁에 앉아 아침을 먹는 동안, 무진은 성연을 위해 누룽지를 식혀 건네주었다.

성연에게 구은 달걀을 까 주기도 했다.

성연은 누룽지에 구운 달걀을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했다. 색다른 맛이 있었다.

요 며칠, 성연은 무진의 시중에 하도 익숙해져서 뭐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무진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 강운경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성연과 무진의 사이가 좋다는 것은 알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무진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런 적이 없었다. 금시초문임이 확실하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이 성연이 앞에서 전부 이례적이었다.

‘참, 이렇게 바뀔 수도 있다니.’

예전에 무진에게 많은 아가씨들을 소개했지만, 무진은 늘 냉정하게 거절했었다. 마치 여자들을 한 번 봐는 것도 짜증이 나는 것 같았다.

무진이 몸을 낮추고 한 소녀를 이리 지극정성으로 생각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강운경이 줄곧 이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을 본 성연이 고개를 들어 갸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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