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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끝을 알 수 없는 깊은 정

그룹 연례 대회에는 예전에 무진도 참석하지 않았었다.

언제나 강상철과 강상규의 홈그라운드가 되어, 가도 모욕적인 말만 들을 뿐이라 차라리 안 가는 게 나았다.

그러나 올해 연례 대회에는 강상철과 강상규가 없었다. 또 그룹 전체를 맡아 관리하는 총괄 대표로서 다른 사람은 가지 않더라도 무진은 반드시 가야 한다.

무진은 강운경의 말에 대답하는 대신 성연에게 물었다.

“가고 싶어?”

“저는 다 괜찮아요.”

성연이 대답했다. 연례 대회일 뿐이니 그녀는 당연히 겁나지 않았다.

WS그룹과 같은 큰 회사는 연례 대회가 매우 성대할 수밖에 없었다.

성연은 아직 가 본 적이 없어서 좀 궁금했다.

그러나 무진은 강운경의 앞에서 자신의 의견이 어떻는지 물었다.

이러면 강운경이 오해할 수도 있었다. 조금 전에는 무진에게 자신의 계란을 벗기게 했었고 말이다. 평소 자신이 뒤에서 무진을 마음대로 부린다고 고모가 오해할 지도 모르는 일이다.

생각만 해도 민망했다.

“그래, 성연이가 수락했으니 이렇게 시원하게 결정하자. 나는 디자이너와 약속하고 오후에 와서 성연이 드레스도 맞춰 줄게.”

강운경은 마음에 별다른 점을 느끼지 못했다.

그녀의 생각도 엄마 안금여와 똑같았다. 이들 어린 두 커플만 사이가 좋으면 된다.

“고모, 번거롭게 그러실 필요 없어요. 제 옷장에 드레스 많아요. 그냥 그 중에서 하나 고르면 돼요.”

성연은 너무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 옷장 안에 있던 드레스들 모두 무진이 주문해서 만든 것들이다. 강씨 집안의 체면을 결코 깍지 않을 정도의 고가 드레스였다.

“안 돼. 이제 네 신분은 무진의 약혼자잖아. 당연히 예쁘게 하고 등장해야지. 치수 재는데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강운경이 성연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드레스 한 벌 맞추는 것도 괜찮아. 우리 아가씨가 최고로 멋지겠네.”

무진이 성연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이번에 성연은 정말 거절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네, 그럴게요.”

어차피 그녀는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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