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791 - 챕터 800

1374 챕터

제791화 왜 이렇게 뻔뻔스러워요

무진은 요 며칠 별장에 머물렀다.성연은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무진의 곁을 지켰다.이번 일 때문에 무진이 많이 나약해졌는지 요즘 유난히 옆에 딱 붙어 보챘다.숙제를 좀 하려고 해도, 무진은 한사코 성연과 같은 공간에 있으려고 했다.무진과 함께 있을 때의 느낌이 결코 싫지 않았기에, 성연은 무진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무진은 서류를 보면서도 수시로 고개를 들어 성연을 쳐다보았다.성연의 생각은 근거 없는 단순한 짐작이 아니었다.무진의 소소한 움직임들이 여러 차례 성연에게 포착되었다.이처럼 무진의 훔쳐보기가 반복되자, 성연은 그야말로 무진의 시선에서 갇혀 꼼짝 못할 지경이었다.성연이 좋은 말로 물었다.“무진 씨, 서류 다 봤어요? 내 얼굴은 왜 자꾸 봐요? 내 얼굴이 당신 서류예요?”무진이 에두르지 않고 말했다. “네가 예뻐서.”무진이 날린 직구는 약간의 모호함도 담고 있지 않았다.무진의 말을 듣는 순간, 성연의 마음도 따라서 떨렸다.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을 지도 모를 뺨을 가렸다.“나 그만 봐요! 서류 봐요, 서류!”자신의 말투가 무척 사나웠다고 생각하는 성연이지만, 무진의 눈에는 마치 연분홍 발바닥을 내민 아기 고양이처럼 괴롭히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무진이 성연의 몸에 시선을 던진 후, 꽤 유감스러운 어조로 말했다.“네가 좀 더 자랐으면 좋겠다.”무진이 말하는 어조를 들은 성연은 아무래도 좀 이상함 느낌이 들었다.“내가 자라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무진은 성연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성연이도 알고 싶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성연은 무진이 이렇게 나이든 듯한 말투로 자신을 대하는 게 너무 싫었다.성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한숨을 내쉬던 무진이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성연 앞으로 걸어갔다.몸을 굽혀 두 팔을 내밀어 그 사이에 성연을 가둔 채 나지막이 말했다.“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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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2화 강요하지 않는다

성연이 무진을 밀어내며 두 사람의 사이가 순식간에 벌어졌다.그러자 무진은 오늘은 이만 되었다고 느낀 무진이 이 참에 손을 놓아주었다.서재로 들어서든 비서 손건호는 눈앞의 분위기가 어째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그러나 더 이상 생각할 틈도 없이 보스 무진의 물음이 곧장 들렸다.“무슨 새로운 진전이라도 있어?”손건호는 성연의 존재를 아랑곳하지 않은 채 바로 대답했다.“그 경비원은 사람을 치매 상태로 만드는 약물에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복용하여 사람을 치매로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경비원을 치료해야 확실한 증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원래 처음에는 성연을 외부인이라고 생각해서, 무슨 일이 있으면 손건호와 무진 두 사람만 서재에 들어가 상의했다.하지만 그후, 무진은 무슨 일을 의논하든 성연을 꺼릴 필요가 없다고 지시하였다. 그래서 손건호는 성연이 있는 자리에서도 늘 있는 그대로 숨기지 않고 말했다.무진이 이렇듯 성연을 신뢰하는데, 수하 비서인 손건호가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는가?손건호의 말을 들은 성연은 조금 전에 무진과의 해프닝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어쨌든, 일이 중요한 것이다.성연의 추측에 따르면, 강상철과 강상규는 예전 안금여에게 먹였던 종류의 약물을 경비원에게 먹인 게 틀림없었다.성연은 무심코 단서를 던진 척 가장하며 말했다.“이 증상, 어째서 예전 할머니의 증상과 비슷하지?”성연의 말에 잠시 멍하니 있던 무진은 바로 깨달았다.만약 성연이 말하지 않았다면, 무진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다.예전에 안금여가 치매를 앓게 되었던 과정을 돌이켜보던 무진은 경비원의 상황과 딱 들어맞는다고 생각했다.그래서 무진은 연구소에 가서 고 선생을 찾아 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선생은 연수호 어르신 같은 난치성 질병도 치료했으니, 경비원의 증상은 말할 필요도 없을 터.그리고 당시 고 선생이 자신을 검사할 때에 완벽한 시스템의 연구소도 가지고 있었다.그러면 더 편리할 테지.어두움 속에서 무진은 고 선생이 경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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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3 화 치매 해독제 개발

다음 날, 무진은 직접 시간을 내서 사람들의 이목을 피해 고 선생이 있는 연구소를 방문했다.지난번에 고 선생이 데리고 왔을 때에 위치를 기억해 두었다.그러나 이번에 방문해서는 고 선생을 만나지 못하고, 대신 연구소 책임자를 만났다.“고 선생님 말이죠? 아, 정말 공교롭게도 평소 여기 잘 안 계세요. 가끔 오십니다.”책임자가 무진에게 고 선생에 대해 말해 주었다.무진도 최대한 정중한 태도를 취하며 책임자에게 말했다.“제 얘기를 꼭 고 선생님에게 전해주십시오. 제가 정말 중요한 일로 고 선생님을 찾고 있다고요.”아수라문의 수하이기도 한 책임자는 성연이 의술에도 조예가 깊음을 잘 알고 있었다.성연에게 치료를 부탁하러 오는 사람들이 셀 수 없이 많기 때문이다.하지만 성연은 종래로 자신의 사부와 마찬가지로 언제나 아는 사람에게는 인정을, 모르는 사람에게서는 심정을 보았다.그러나 그는 성연이 직접 무진을 이곳에 데려왔던 것을 기억했다.성연에게 있어서 눈앞의 이 남자의 의미는 다른 이들과 아마 많이 다를 것이다.그래서 책임자는 무진에 대해 시종 아주 공손한 태도로 말했다.“제가 대신 전해 드리겠습니다.”무진이 고개를 끄덕인 후에 연구소를 떠났다.고 선생을 만나지 못해서 실망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낙담하지는 않았다.‘고 선생이 일부러 날 만나지 않는 것이 아니야. 그저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지.’‘그러니 이곳을 몇 차례 더 방문하다 보면 언젠가는 마주치게 되겠지.’무진이 떠난 후에 연구소의 책임자는 즉시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 이 일을 알렸다.연구소 책임자의 말에 충격을 받았던 성연은 이어서 멍해졌다.어제 무진이 하는 말을 무천 신비하게 들었다.정말 무진이 무슨 대단한 의사를 알게 된 줄 알았다.‘그런데 그 대단한 의사가 결국 나라고?’하긴,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치료하지 못한 병을 치료했다. 연수호 어르신의 다리, 강무진의 몸에 난 상처, 게다가 자신에게는 또 연구소도 있었다. 무진으로서는 확실히 최적의 인선이라 할 수 있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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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4화 제가 드릴 수만 있다면요

그날 저녁, 수업이 끝난 후에 성연은 서한기의 아파트에 갔다. 그리고 성숙한 느낌의 옷으로 갈아입고 얼굴 절반을 가리는 검은 뿔테 안경도 썼다.분장이 끝난 후에 성연은 무진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했다.무진도 얼버무리지 않은 채 성연과 직접 만나 이 일에 대해 상세히 논의하기로 했다.전화로는 잠시라도 제대로 말하기가 힘들었다.무진이 무척 신중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성연이 미리 분장을 한 것이다.그리고 딱 마침맞게 나가서 무진을 만났다.무진이 성연과 만나기로 약속한 곳은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좋은 카페였다.또 까페 분위기도 아늑하고 예뻤다.카페 인테리어를 잠시 몰래 감상하던 성연은 무진이 꽤나 품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런 곳에서 사람을 만난다면 대화도 훨씬 즐거워질 테지.’웨이터의 안내에 따라 성연은 무진이 말한 룸으로 들어갔다.그녀가 룸에 들어서니, 무진이 이미 도착해서 기다리고 있었다.무진이 신사의 매너로 성연을 위해 의자를 밀어주었다.“고 선생님, 앉으시지요.”“고맙습니다.” 성연이 목소리를 낮추어 감사를 표했다.곧이어 무진이 다시 메뉴판을 건네며 말했다.“고 선생님, 뭐 드실 지 한 번 보시죠. 마시면서 말하도록 하지요.”성연은 내키는 대로 주스 한 잔을 시켰다.그다지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일부러 평소와는 정반대로 집에서 마셔본 적 없는 음료를 골랐다.무진은 커피를 고른 후에 종업원에게 메뉴판을 건네며 음료를 주문했다.두 사람이 주문한 주스와 커피가 바로 나왔다.무진은 더 이상 말을 돌리지 않고 이번에 성연을 찾은 이유를 바로 설명했다.무진이 굳은 표정으로 말했다.“고 선생님, 이 일은 고 선생님만이 저를 도울 수 있습니다. 저를 좀 도와주세요.”성연은 괜히 자신이 드러날까 봐 돕겠다는 말을 바로 하지 않았다.밖에서의 성연은 괴짜 같고 도도한 사부님의 성질을 그대로 이은 모습이었다.미스 고에게 강무진은 낯선 사람일 뿐인 것이다.두 사람이 몇 번 만난 적은 있지만 그렇다고 친밀한 관계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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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5화 숨길 수 없다

모든 약물의 성분이 보고서 안에 들어있다.사람이 비교적 특수한데다, 또 성연이 다른 사람을 쉽게 자신의 연구실에 들이지 않기 때문에, 지금 손에 쥔 보고서로 인해 많은 일을 덜 수 있었다.성연을 만나러 오는 길에 손건호가 이미 정리해 준 자료들을 무진이 바로 성연에게 보여주었다.WS 그룹 산하의 개인 병원에서 검사한 것이다.검사한 데이터도 아주 정확했다.무진이 자료들을 건네자 성연이 바로 눈을 내려 살펴보기 시작했다.먼저 위의 성분표를 봤다.지난번에 강상철, 강상규가 안금여에게 투입한 것과 비슷한 약물이 맞다는 것을 알아냈다.하지만 경비원이 맞은 약물이 그 보다 훨씬 복잡했다.성연이 말했다.“사람이 정말 악독하네요. 죽일려고 작정을 했군요. 이 사람을 평생 회복할 수 없게 완전히 바보로 만들어 놓을 정도네요.”생각해 보면, 강상철과 강상규의 수법에 따르는 것이 어쩌면 정상적일지도 모르겠다.가족을 대할 때도 그런 악랄한 수단을 썼는데, 하물며 일개 경비원은 말해 무엇하랴?저들은 경비원을 이용하면서, 경비원을 전혀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아마도 그들은 수천만 원을 경비원에게 주면서 엄청난 은혜를 베푼 것이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성연은 임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았다.그러나 강상철, 강상규 같이 짐승만도 못한 이들은 처음이었다.이런 사람은 죽은 후에 18층 지옥에 떨어져도 전혀 안타깝지 않다.성연의 안색이 좀 굳어진 것을 보며 무진이 물었다.“고 선생님, 해독할 수 있겠습니까?”무진은 사실 자신이 없었다.만약 눈앞의 고 선생이 안 된다고 하면, 해외에서 가능한 사람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일주일은 걸려야 해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였다.“기다릴 수 있습니다. 만약 고 선생님이 좀 더 빨리 할 수 있다면 더 좋겠지만요.”결국 성연은 무진에게서 돈을 받고 일을 맡기로 했다.무진 쪽의 상황이 좀 다급해서 빨리 해주기를 요구하는 것은 일반적이다.그래서 성연이 고개를 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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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6화 짜릿한 느낌

그 다음 일주일 동안 성연은 무척 바빠졌다.비록 무진 앞에서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이전에 접해보지 못했던 약물이었다.그래서 확신을 가질 수 없었던 성연은 이 약의 처방전을 가지고 연구소에서 실험하며 조제하는 수밖에 없었다.연구를 진행하며 성연은 이 약을 만든 사람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한다고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이런 잘못된 곳에다 자신의 재능을 소비한 것이다.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사람을 해치는 일을 하는지.성연은 이를 갈며 연구소 연구원들과 함께 연구를 진행했다.연구소의 사람들 모두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성연이 가끔 생각이 막힐 때면 그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그래서 연구원들을 모두 함께 참여시킨 것이다.그러나 해독제를 연구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게다가 성연은 아직 학교에도 나가야 하니, 시간은 더욱 단축되었다.그러나 학교를 빠질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무진의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만약 휴가계를 낸다면, 그녀는 분명 강씨 집안에서 지내야만 한다.그러면 움직이기가 더 불편해질 것이다.그래서 성연은 방과 후에 실험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학교가 파할 때마다 강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그녀를 데리러 오는 바람에, 시간을 내기가 더욱 힘들었다.이 해독제 연구는 끊임없이 시도하며 실패를 거듭할 수밖에 없다.단순히 데이터를 보는 것만으로도 소용없는 것이다.2, 3일을 버티던 성연은 결국 버티기 힘들어졌다.지금 집으로 돌아갈 때마다 성연의 눈은 짙은 피로감에 다크 서클이 내려와 있었다.그런 성연의 모습에 무진이 물었다.“요즘 많이 힘들어? 아니면 몸이 안 좋은 거야?”이전에 가끔 학교가 파하면 성연은 소파에 틀어박혀 게임을 하기도 했었다.그러나 요즘 성연은 집에 돌아오면 바로 곯아떨어지기 바쁘다.세상 사람들에게는 무진이 아직 실종된 상태이기 때문에, 별장에서 가끔 업무 관련 서류들을 처리했다.그런 무진의 눈에 성연의 상태가 더욱 똑똑히 관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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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7화 그녀를 난처하게 하는 일은 없었다

그러나 며칠을 고생하던 성연은 깨달았다.이 약을 제조한 사람은 정말 실력이 뛰어나다는 사실을.무척이나 복잡한 약물 분석과 아주 까다로운 해독제 배합이 성연을 괴롭혔다.그녀뿐만 아니라 연구소의 모든 연구원들이 어떠한 단서도 찾지 못하고 있었다.성연은 의술 연구에 있어서 이미 연구실에서 가장 실력이 높았다.그런 성연이 생각해내지 못할 정도이니, 다른 사람들은 말할 것도 없었다.순식간에 연구소는 근심이 가득했고, 성연의 얼굴에서 예전에는 없던 침중한 표정이 보였다.보아하니 정말 까다로운 약물인 것 같다.몇몇 연구원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연구원 몇 명이 성연의 연구실 입구에 서서 밀치락달치락했다.“보스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은 처음 봤어요. 예전에는 보스를 난처하게 할만한 일이 전혀 없었는데.”“아이고, 도대체 누가 이런 어려운 문제를 낸 거야? 지금 내 머릿속에 전문 용어 몇 개만 맴돌고 있어, 머리가 터질 것 같아.”“누가 아직이야? 지금 보스가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날 텐데…….”연구실 밖에서 모두 한숨만 내쉬었다.그들은 자신들의 음성이 크다는 생각을 못했다.또 성연의 청력이 얼마나 뛰어난 지를 생각지 못했다.특히 그들은 성연이 깊은 사고에 빠져 있을 때 떠들어댔다.성연은 안 듣고 싶어도 귀에 다 들어와서 힘들었다.그래서 의자를 박차고 자리에서 일어난 성연이 문 입구로 가서 문을 열었다.“무슨 얘기들을 하는 거야? 그렇게 즐거워?” 성연이 담담한 톤으로 말했다. 요 며칠 해독제 처방이 생각나지 않아 안색이 정말 좋지 않았다.얼굴이 얼음처럼 차가워 보였다.성연이 연구실에서 나온 것을 본 연구원들이 바로 한 덩어리처럼 붙어 서서 더듬더듬 말했다.“보스…….”그들의 동작을 본 성연이 눈썹을 치켜세웠다.“무슨 이야기를 하려고?”만약 자기 밑에 있는 이 연구원들을 잘 알지 못했다면, 아마도 이들이 모두 자신에 대해서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사람들이 서로 쳐다보며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마지막으로,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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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마세요

성연은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이전에는 왜 이런 좋은 방법을 떠오르지 않았지 생각했다.만약 자신이 안 된다면 신의라고 불리는 자신의 사부님이 또 있지 않겠는가?평소에는 바쁘신 사부님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도저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성연은 문건을 정리했다. 어떤 것은 무진이 그녀에게 준 원본이고, 어떤 것은 그들 연구실에서 분석한 데이터이다.그녀는 이 문건들을 사부 고학중에게 보냈다.요즘 사부님이 좀 한가하신 지, 그녀의 메시지를 받은 후에 바로 답장을 하셨다.OK 제스처의 이모티콘도 보내어 받았음을 알렸다.성연은 사부님이 온라인 상에 있음을 확인하고 많이 안심했다.그러나 동시에 사부님도 풀지 못할까 좀 겁이 나기도 했다.그렇다면, 이 세상에 이 약물의 해독제를 조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 된다.그녀는 왠지 모르게 무진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계속 핸드폰을 옆에 끼고 사부님의 소식을 기다렸다.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고학중이 직접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성연은 바로 수신 버튼을 눌렀다.고학중이 물었다.“성연아, 너는 이 약의 성분 분석표를 어디에서 가져온 거니?”“제 것이 아니라, 제 친구에게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결혼은 자신의 귀착점이 아니라고 고학중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린 성연은 차마 강무진이라고 말하지 못했다.만약 고학중이 강무진의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안 도우려 할지도 몰랐다.성연의 약간 긴장된 음성을 들은 고학중이 가볍게 웃었다.“네가 크더니 자기 의견도 생기고. 나는 너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야. 어떻게 겨우 1년 만에 이 사부와 이렇게 서먹서먹해진 거야?”사부님은 평소 성연을 딸처럼 대해 주셨다.그래서 성연은 아직 마음속으로 작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자신이 강무진 때문에 사부님께 거짓말을 하다니.“사부님…….”성연이 목소리를 길게 빼면서 사부님께 애교를 부렸다.그렇게 대충 넘어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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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9화 그녀에게 가장 신경 쓴다

고학중이 약물의 원래 처방전을 보낸 후, 전화를 끊은 성연은 쉬지 않고 해독제를 조제하기 시작했다.그들은 요 며칠 방법을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며 이미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무진에게 말한 기한까지는 아직 좀 남았지만 말이다.아직 약을 조제하지 않은 상태여서 안심할 수가 없었다.그러나 성연은 여태껏 한 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사부님은 할 수 있다고 하면 반드시 할 수 있는 것이다.이 세상에서 사부님만은 절대 자신을 해치지 않을 터였다.해독제의 처방을 구했으니 약을 조합해서 만들어내는 게 훨씬 간단해졌다.그러나 성연은 혼자 바쁘게 움직였다. 짧은 시간에 제작하는 것은 불가능했다.시간이 되면 성연은 학교로 돌아가야 했고, 강씨 집안의 운전기사가 데리러 왔다.하지만 이 잠깐의 시간 동안 성연은 해독제 제조를 절반 정도 해내며 성과를 거두었다.연구실 문을 닫은 성연은 학교 근처로 가서 집안의 운전기사를 기다렸다.그녀가 계산한 시간은 정확했다. 도착하고 몇 분 뒤에 바로 기사가 도착했다.성연은 바로 차에 올라탄 후에 등받이에 기대어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었다.해독제를 연구 제작하는 것은 정말 너무 신경을 많이 써서 성연은 매우 피곤하다.지금 시간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그냥 자고 싶었다.집으로 가는 동안 잠깐의 쉰 덕분에 저택에 도착한 성연은 정신이 많이 맑아졌다.요 며칠, 그들은 사람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엠파이어 하우스에 살지 않고 무진의 또 다른 별장에서 지냈다.엠파이어 하우스보다는 조금 작지만 그래도 환경도 아주 뛰어났다.성연은 사는 곳에 대해 까다롭지 않았다. ‘그저 지낼 수 있으면 되는 거지, 뭐.’무진과 함께 있으면 그녀는 항상 마음이 편안해졌다.성연이 집에 도착했을 때, 무진은 거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었다.성연이 무의식적으로 눈살을 찌푸리며 들어갔다.“시간이 언제인데, 아직도 서류를 보는 거예요? 자신의 몸이 얼마나 나쁜지 아직 몰라요다?”무진이 고개를 들어 성연을 한 번 본 뒤에 순종적인 자세로 서류를 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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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0화 사심을 좀 가졌다

성연은 겨우 하루 반 걸려 해독제 제조를 끝냈다.하지만 그녀도 일주일 후에야 무진과 연락이 닿았다.역시 변장을 한 후에 무진과 만나기로 약속했다.성연은 무진과 만날 때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옷을 입었다.다행히 겨울이기도 해서, 터틀넥 스웨터에 장갑을 껴서 원래 모습과 관련된 어떤 특징도 드러내지 않았다.어쨌든 무진과 아침저녁으로 오랫동안 함께 지냈기 때문에, 그녀는 여전히 무진이 알아차릴까 봐 걱정이 되었다.해독제를 챙긴 성연은 처음 만났던 그 카페에 가서 무진을 기다렸다.무진이 곧 도착했다.성연은 나무상자에 담긴 알약을 무진에게 건넸다.“강 대표님, 당신이 원하던 물건이 바로 안에 있습니다. 이 알약은 많은 진귀한 약재가 사용되었으니, 조금씩 사용하는 거 잊지 마세요. 다 없어지지 않도록 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며칠 더 기다려야 해요.”무진은 정중하게 약 상자를 받은 후 양복 안쪽 주머니에 넣었다.“고 선생님, 걱정 마세요. 약을 잘 받았습니다. 이번 일은 정말 당신을 귀찮게 했습니다.”“천만에요. 돈을 받고 해주는 일인데, 당연한 거죠.” 성연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말했다. “약은 내가 이미 줬어요. 나중에 무슨 문제가 있으면 직접 연락해도 돼요. 별일 없으면 갈게요.”그녀는 막 걸어서 가려고 하는 순간,무진이 불러 세웠다.“고 선생님, 이 일을 도와주셨으니 제가 식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성연은 무진의 부탁을 바로 완곡하게 거절했다.“죄송합니다, 강 대표님. 제가 잠시 일이 있어서 당신과 함께 식사할 수 없을 것 같네요.”그녀는 무진의에 곁에 오래 있으면 노출될까 봐 걱정했다.고 선생이라는 신분으로 무진과 너무 많이 접촉하고 싶지 않았다.무진이 정말 뭐라도 발견하게 되면, 그땐 정말 제대로 설명하기 힘들었다.그리고 직접 노출되는 것도 피해야 했다.만약 정말 드러나기라도 한다면 난감하기 그지없는 장면이 충분히 상상이 되었다.그리고 성연은 떠나기 전에 자신의 외부 신분에 관해 어떤 것도 드러내고 싶지 않았다.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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