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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8화 자신을 너무 힘들게 하지 마세요

성연은 자신의 머리를 두드리며 이전에는 왜 이런 좋은 방법을 떠오르지 않았지 생각했다.

만약 자신이 안 된다면 신의라고 불리는 자신의 사부님이 또 있지 않겠는가?

평소에는 바쁘신 사부님을 최대한 방해하지 않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

도저히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성연은 문건을 정리했다. 어떤 것은 무진이 그녀에게 준 원본이고, 어떤 것은 그들 연구실에서 분석한 데이터이다.

그녀는 이 문건들을 사부 고학중에게 보냈다.

요즘 사부님이 좀 한가하신 지, 그녀의 메시지를 받은 후에 바로 답장을 하셨다.

OK 제스처의 이모티콘도 보내어 받았음을 알렸다.

성연은 사부님이 온라인 상에 있음을 확인하고 많이 안심했다.

그러나 동시에 사부님도 풀지 못할까 좀 겁이 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 세상에 이 약물의 해독제를 조제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뜻이 된다.

그녀는 왠지 모르게 무진의 기대를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조마조마한 가슴으로 계속 핸드폰을 옆에 끼고 사부님의 소식을 기다렸다.

한 시간 정도 지난 후에 고학중이 직접 성연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성연은 바로 수신 버튼을 눌렀다.

고학중이 물었다.

“성연아, 너는 이 약의 성분 분석표를 어디에서 가져온 거니?”

“제 것이 아니라, 제 친구에게 작은 문제가 생겼어요.”

결혼은 자신의 귀착점이 아니라고 고학중이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린 성연은 차마 강무진이라고 말하지 못했다.

만약 고학중이 강무진의 것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안 도우려 할지도 몰랐다.

성연의 약간 긴장된 음성을 들은 고학중이 가볍게 웃었다.

“네가 크더니 자기 의견도 생기고. 나는 너를 간섭하지 않을 것이야. 어떻게 겨우 1년 만에 이 사부와 이렇게 서먹서먹해진 거야?”

사부님은 평소 성연을 딸처럼 대해 주셨다.

그래서 성연은 아직 마음속으로 작은 양심의 가책을 느꼈다.

자신이 강무진 때문에 사부님께 거짓말을 하다니.

“사부님…….”

성연이 목소리를 길게 빼면서 사부님께 애교를 부렸다.

그렇게 대충 넘어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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