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802화 당신은 그녀를 닮았어요

무진은 평소에 담백한 음식들 위주로 먹는데 방금 그가 주문한 음식들은 모두 자극적이었다.

무진과 같은 사람들은 건강에 주의하기 때문에 성연은 좀 의심스러웠다.

동시에 그녀는 무진이 자신을 떠보기 위해 주문한 것이 아닌가 추측했다.

그래서 마음이 조마조마한 성연이 물었던 것이다.

만약 그녀가 무진을 의심하게 하지 않았다면, 기껏해야 마음대로 이야기를 나눴을 뿐, 무진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말을 듣던 무진은 잠시 멍하니 있다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미안합니다. 무의식 중에 내 약혼녀가 좋아하는 음식들을 시켰네요. 만약 고 선생님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 주문하겠습니다.”

성연의 마음속에 기쁨이라는 감정이 마구 솟아올랐다.

그러나 무진이 눈앞에 있는 관계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다.

얼굴 표정도 바꾸지 않은 채 성연은 차분하게 말했다.

“괜찮아요, 저도 먹을 수 있습니다. 번거롭게 바꾸시지 않아도 됩니다.”

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거의 주문을 다한 것을 보고는 메뉴판을 덮고 종업원에게 건넸다.

성연은 턱을 괴고 테이블 위에 새겨진 꽃무늬를 무료하게 바라보았다.

지금 그녀는 무진과 함께 한 공간에 있었다.

도저히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분위기가 좀 경직되었다.

말이 많아지면 실수도 많아진다는 원리에 따라 성연은 자연히 입을 열지 생각이다.

그래서 핸드폰을 꺼내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평소에 마음이 초조하거나 심심하거나 긴장하면 작은 게임을 하며 스트레스를 푸는 성연이다.

게임의 세계에 몰입하면 모든 고민을 잠시 잊을 수 있다.

그녀는 스테이지를 통과할 때의 스릴을 즐겼고, 난이도 높은 게임을 하며 자신의 정복욕을 자극했다.

성연은 머리를 파묻은 채 게임에 몰두했다.

무진은 맞은편의 그녀를 바라보았다. 특히 게임을 뚫어지게 쳐다보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무진의 눈동자는 더욱 어두워졌다.

무진도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로 옆에 조용히 앉아 있었다.

무진의 시선이 흔적 없이 성연의 몸으로 향했다.

뜨거운 무진의 눈빛을 성연이 눈치 채지 않을 수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