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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1화 차마 거절하지 못하다

성연이 이미 여러 차례 거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무진은 끈질기게 초대했다.

성연이 그와 밥을 먹지 않는 한 그만두지 않을 태세다.

성연은 마음속으로 다른 여자에게 밥 사주는데 왜 이리 열심인 건지 욕을 퍼부었다. 성연은 좀 불쾌했다. 물론 얼굴에는 드러내지 않은 채.

무진의 이런 행동은 마치 마음속에 박힌 가시처럼 그녀를 불편하게 하지만 그 느낌이 그리 분명하지는 않았다.

무진은 성연의 가라앉은 기분을 느꼈지만 모르는 체했다.

무진이 계속 말했다.

“고 선생님, 이 옆에 마침 식당이 하나 있습니다. 맛도 괜찮더군요. 가서 먹어 보시죠.”

무진은 아주 저자세라고 말할 정도로 태도를 낮추었다.

성연을 제외하고는 누구 앞에서도 이런 말투로 말을 해 본 적이 없었다.

성연은 마음속으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없는 슬픔을 느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고 선생이 무진을 도와주었기 때문에 무진은 고 선생을 유난히 특별하게 대했다.

성연은 그가 재삼 설득하는 것을 보고도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

그래서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요.”

성연은 무진과 함께 식당으로 걸어갔다.

손건호도 그들의 뒤를 따랐다.

식당 룸에 도착하면 손건호는 밖에 있고 무진과 성연은 안에 있다.

문이 닫히는 것을 보고 성연은 갑자기 말했다.

“대표님 비서도 함께 식사하도록 하지요. 어차피 수저 한 쌍 더 놓는 것도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성연은 만약 손건호도 함께 한다면 무진의 주의력이 내내 자신에게만 집중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드러날 확률도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성연은 이런 제안을 했다.

누가 알았겠는가, 말을 듣던 무진이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나 한순간에 그의 얼굴색이 다시 평소처럼 회복되며 담담하게 말했다.

“손 비서는 나와 함께 식사를 한 적이 없습니다. 그가 불편하게 생각할 테니, 고 선생님은 그를 신경 쓰시지 않아도 됩니다.”

차분한 표정의 무진은 담담하게 말했지만, 무진의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다는 걸 성연은 바로 느낄 수 있었다.

기분이 좋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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