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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8화 그의 목숨을 원한다

무진의 말에 강상철과 강상규가 잠시 당황했다.

‘설마 강무진이 뭔가 알아낸 것일까?’

무진의 차량 사고는 아주 은밀히 진행했다. 경비원 쪽도 이미 입을 열지 못하도록 처리를 해 두었으니, 아무도 자신들을 의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무진이 진짜 우릴 의심한다고 해도 증거가 없어.’

그런 생각을 하자, 두 사람은 마음을 좀 진정시킬 수 있었다.

강상철은 곧바로 강한 척하며 아랫사람을 훈계하는 투로 소리쳤다.

“강무진,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어찌 손아래 사람이 어른을 이처럼 모독하는 말을 하는 게야?”

강상규도 따라서 말했다.

“무진이 네가 실종되고, 형님이 능력 있는 사람을 너 대신 세우려고 하신 것은 순전히 회사를 위한 결정이어. 넌 이 일로 둘째 할아버지를 원망하면 안돼. 형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네가 이해해 드려야지.”

강상철와 강상규, 두 사람 중 하나는 시퍼렇게 질린 얼굴을, 또 다른 하나는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게 무척 잘 어울리는 모양새다.

저들의 진면목을 진작 알지 못했더라면, 무진 또한 저들의 말을 믿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무진 또한 저 두 집안 어른을 자란 셈이다. 하지만 속에 독사 같은 마음을 품고 있을 줄은 몰랐다.

두 사람을 바라보는 무진의 눈빛이 더욱 차가워졌다.

회의장에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더니, 이내 분위기가 완전히 얼어버렸다.

일부 주주는 양 측을 화해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일어나서 말했다.

“저도 압니다. 양 측 모두 그룹의 대표 직을 놓고 다투고 있는 것을요. 강상철, 강상규 사장의 말이 때론 귀에 거슬리더라도, 어쨌든 강 대표의 할아버지들이십니다. 그러니 강 대표도 이쯤에서 적당히 멈추고, 두 어른을 멋대로 몰아붙이지 마세요.”

“맞습니다, 강상철, 강상규 사장은 강 대표의 집안 어른들 아니십니까? 또 돌아가신 강상중 초대 회장님의 친동생분들이 아닙니까? 그런 분들이 어떻게 강 대표에게 그런 일을 했겠습니까? 그것도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일을요.”

“강 대표의 능력은 모두가 다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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