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부터 회사에 온 무진은 미리 경찰에 신고하고 증거까지 제출한 상태였다.무진이 비서 손건호에게 눈짓을 했다.고개를 끄덕인 후 회의장 밖으로 나간 손건호가 전화를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이 회의장에 나타났다.WS 그룹 사옥 아래에서 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있었다.강상철과 강상규는 무진이 정말로 경찰에 신고할 줄은 몰랐다.서로 눈을 마주친 두 사람의 서로의 눈에서 긴장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설마 강무진 저 놈이 정말 무슨 증거를 손에 쥐었단 말이야?’무진이 이렇게 하는 것은 자신들과 정면으로 부딪히겠다는 것을 의미한다.수갑을 들고 앞으로 나간 경찰은 미란다 원칙을 읊으며 강상철과 강상규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두 사람은 살인미수 혐의로 저희와 함께 경찰서로 가 주셔야겠습니다.”차갑고 엄숙한 경찰의 표정으로 회의장 내 사람들의 마음까지 얼어붙는 듯했다.차가운 수갑이 손목에 채워지고 나서야, 강상철과 강상규는 비로소 정신을 차렸다.지금 자신들이 정말 경찰서에 들어가게 된 것이다.어떻게 해서든 자신들은 경찰서에 들어갈 수 없었다.만약 들어가게 되면 나오기 어려울 것이기에.강상철과 강상규는 필사적으로 발버둥쳤다.“이봐, 이 일은 우리와 관계없어. 강무진 저 놈이 작정을 하고 우리를 모함하는 거야.”강상규도 옆에서 허둥지둥 변명했다.“맞습니다, 우리가 자기 앞길의 걸림돌이 된다고 생각한 조카가 고의로 이런 일을 벌여 우리를 제거하려는 겁니다. 우리는 무고합니다.”강상철과 강상규는 울상을 지으며 동정을 얻으려고 했다.강상철이 눈시울을 붉혔다.“이 나이의 우리가 어떻게 손자를 해치는 일을 했겠소? 이건 너무 억울하오.”무진은 옆에서 저들의 쇼를 지켜보고 있었다.그가 손에 쥔 물증 증거는 강상철과 강상규가 뒤집을 수 없을 만큼 확실했다. 그도 할 말이 없었다.경찰은 무진보다 더 냉담한 태도로 말했다.“무슨 억울한 일이 있다면 경찰서에 가셔서 말씀하세요. 당신들이 무고하다면 당연히 경찰에서 곧 풀려날 겁니다.”모든
곧 강상철과 강상규가 경찰에 연행되었다.무진은 사건과 관련된 세세한 것 하나 남김없이 경찰에 밝혔다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부터 회사 내 직원들 모두 삼삼오오 창가 주위에 모여 사태를 지켜봤다.그래서 강상철과 강상규가 연행되어 갈 때, 회사는 떠들썩했다.심지어 둘러서서 보던 사람들 중의 일부는 놀라서 식은땀이 흘렀다.강상철, 강상규, 회사 내 두 거물이 모두 잡혔다.만약 끝까지 파고들어 간다면 분명 자신들까지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강무진 대표가 자신들까지 파고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그러나 내막을 잘 모르는 일부 사람들은 옆에서 마치 재미난 가십거리라도 생긴 양 신나게 떠들었다.어느 순간, 강상철과 강상규 측에서 강무진을 죽이려 했었다는 소문이 회사 전체를 뒤덮었다.회사 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모두가 이 일로 의론이 분분했다.쉬는 시간에 모였다 하면 모두 이 화제를 입에 올렸다.회사 밑바닥 직원들은 강무진 대표가 자신들까지 돌아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그래서 회사 내 채팅방에서는 더 거리낌 없이 의견을 나누었다.한 부서의 팀원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이 일, 도대체 사실이야? 아니야? 위의 분들 말로는, 강상철과 강상규 사장이 평소에 좀 지나치긴 해도 사람의 목숨을 없애려 할 정도는 아니래. 게다가 강무진 대표는 저들의 손자잖아.”“너는 모르고 있지? 재벌 가문의 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깊다고 봐야 해. 깨끗한 건 하나도 없다고. 내가 보기에, 강상철, 강상규 사장은 좋은 사람들이 아닌 것 같아. 그러니 그 두 사람 위해서 변명할 생각 마.”“내 생각에도 말이야, 이 일은 절대 그냥 뜬 소문만은 아니야. 강 대표가 그렇게 밑도 끝도 없는 일을 하지 않았을 거야. 경찰까지 왔는데, 이게 가짜겠어? 분명히 그럴 리가 없어. 저 두 늙은 영감이 사람을 죽이려고 했음. 땅! 땅!”마음 약한 젊은 여사원들은 저들의 행위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한 그룹의 대표한테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강무진
회장 사무실 안. 소파에 무진과 안금여가 앉아 있었다.안금여는 가라앉은 음성으로 말했다.“그룹의 상속권이 분명 우리 큰 집에 있는데도 저들과 죽자사자 싸워야 하다니. 이제야 겨우 대의명분에 일이 제대로 되어가는 것 같다. 강상철, 강상규, 이번에 들어가면 그리 빨리 나오지 못할 게야.”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받았다.“증거가 확실해서, 작은 할아버지 두 분 모두 몇 년은 안에 계셔야 할 겁니다.”무진 또한 이날을 위해 오랜 시간을 참아 왔다.강상철, 강상규 두 할아버지만 무진을 눈의 가시처럼 여기는 게 아니라, 무진에게도 두 작은 할아버지는 늘 께름칙한 그런 존재였다.이제 이번 일을 통해 마침내 어느 정도 결말을 본 셈이다.사실 처음에는 이렇게 끝까지 몰아붙일 생각은 없었다.두 할아버지들이 먼저 선을 넘은 것이다.처음에는 적어도 혈연관계가 있으니,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까지 하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하지만 사건을 파헤칠수록 고구마 줄기처럼 드러나는 진상들은 무진의 상상을 초월했다.모든 비보가 그들로부터 온 것이었다.지금 강상철, 강상규 두 사람이 구치소로 들어간 다음에야 마침내 편안한 며칠을 보낸 무진이었다.그러나 앞으로 불어 닥칠 태풍에 대해 아는 이는 없었다.이번 사건 처리를 끝낸 무진은 도리어 불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사실 그 과정이 그리 순탄하지는 않았다. 거의 목숨을 걸다시피 해서 얻은 오늘이 아닌가?무진의 안색이 너무 어두워 보였는지, 안금여가 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괜찮아, 이제 나쁜 일들은 모두 다 지나갔어. 너무 마음 쓰지 말아.”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안금여의 말에 수긍했다.……경찰차에 올라타 경찰서로 연행되어 가던 강상철과 강상규는 계속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향후의 대책에 대해 말을 나누고 싶었지만, 바로 옆에 있는 경찰 때문에 입을 열지는 못하고 그저 눈빛으로 대신 대화를 나누었다.강상철은 눈으로 조급해하지 말고 기다려보자는 뜻을 강상규에게 전달했다.강무진이 어디에서 증거를 얻었는지
퇴근 시간.안금여는 회사에서 퇴근 시간까지 버틴 후에 귀가했다.집에 도착해서 부드러운 소파에 몸을 묻은 채 경찰서로 연행된 강상철과 강상규를 생각하니 마음이 좀 서글펐다.한탄성을 뱉은 안금여가 입을 열었다.“요 몇 년, 회사의 실권을 놓고 둘째, 셋째 서방님과 계속 싸워왔지. 영감이 살아 있을 때, 이미 저들의 야심을 알았지만, 적당히 알면서도 모른 척 눈감아줬다. 그랬더니 결국 지금 무진의 목숨까지 노린 거야.”강상철과 강상규가 이 정도로 선을 넘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하마터면 손자 무진을 잃을 뻔한 것이다.어쨌든 먼저 간 영감을 생각해서 그래도 얼마간 체면을 봐 주었건만.그러나 저들은 이미 미쳤다는 생각이 들었다.WS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그들은 정신을 잃은 것이다.이런 짓까지 저지르다니 정말 비웃음거리다.만약 저들이 그룹을 잘 운영할 수만 있다면, 회장 직을 넘겨주지 못할 것도 아니었다.하지만 애석하게도, 강상철과 강상규는 너무 탐욕스러웠다. 회사가 그런 두 사람의 손에 떨어진다면 무슨 불법적인 짓까지 저지를 지도 모를 일.둘째, 셋째 일가의 두 손자는 또한 싹이 노랗다.100년 역사의 기업인 WS그룹이 저들의 손에서 망가지게 할 수는 없었다.오늘 이 지경에 이르러서야 회사를 둘러싼 집안 내분의 결말이 난 셈이다.안금여가 길게 한숨을 내쉬자, 강운경이 옆에서 위로했다.“엄마, 저들은 감옥에 가도 싸요! 저들 때문에 가슴 아파하지 마세요. 저런 짐승만도 못한 사람들은 그럴 가치가 없어요.”강상철과 강상규의 소행만 생각하면 운경은 여전히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무진에게 여태껏 어떤 인정도 베풀지 않았던 저들이었다.회사에서는 더욱 인정 사정없이 말했다.어릴 때부터 무진이 ‘미치광이 불구’라는 소문이 밖으로 떠돌아다녔는데, 역시 강상철, 강상규가 만들어 퍼트린 것이었다.무진에게 ‘무능한 놈’이라는 이미지로 씌우면 안금여가 물러난 후, 자신들이 명실상부하게 회사를 이을 수 있을 거라는 계산 아래.알면서도 못 본 척했
마음속 응어리 때문인지,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는 안금여의 안색이 좀 창백했다.옆에 앉아 있던 성연은 원래 안금여와 강운경, 두 사람의 대화에 끼어들 생각이 없었다.그러나 안금여의 우울한 모습을 보고 결국 저도 모르게 안금여에게 위로의 말을 건넸다.“할머니, 이 일은 할머니 잘못이 아니에요. 그러니 할머니가 그 죄를 덮어쓸 필요가 없어요. 만약 작은 할아버지 두 분이 이런 일을 않았다면, 감옥에 가실 일도 없었겠지요. 잘 생각해 보세요. 그룹 내 자리 때문에 이런 일을 벌인 작은 할아버지들인데, 할머님이 계속 마음 약해지셔서 봐 주면, 이후에 두 분은 더 심한 일도 할 거예요. 무진 씨 명이 길어서 이번은 다행히 잘 피해갔다고 해도,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다는 보장은 없어요.”성연의 말을 들으며 안금여의 울적했던 마음도 조금씩 풀렸다.하긴, 강상철과 강상규가 이렇게 해봤자 결국 남은 물론 자신을 해치는 것일 뿐.저들을 내버려 둔다면 더 많은 사람들을 해칠 게 뻔했다.차라리 감옥에서 자신들의 잘못을 반성하는 게 더 나을 터.안금여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성연이 네 말이 맞다. 이제, 너희들만 내 곁에 있다면, 아무 걱정이 없어.”강상철과 강상규가 죽는다 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여한은 있겠지만.하지만 안금여에게는 무진이 더 중요했다.지금 자신의 소중한 아이들이 그녀 곁에 있었다. 살아온 한평생이 만족스러웠다.“게다가 할머니, 작은 할아버지들이 앞뒤 분간도 없이 이런 일을 해서 할머니를 화나게 했잖아요. 이제 더 이상 그러지 못하실 테니 할머니는 마음 편안하게 계시면 돼요. 속을 썩이게 만드는 두 사람이 없어졌는데, 할머니는 어째서 더 기분이 안 좋아 보이시는 거예요?” “기분이 안 좋은 게 아니라, 그저 안타깝다는 마음이 들었을 뿐이야. 애초에 너희 두 작은 할아버지들도 꽤나 능력 있었단다. 만약 마음을 옳게 쓰기만 했었다면 승승장구했을 게다.”안금여는 자기도 모르게 예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영감이 살아있을 때만 해도 두 시동생은
강상철과 강상규가 수감되면서 무진을 해치려 한 일이 폭로되었다.북성에서 WS그룹이 차지하는 지위와 그 영향력은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비교할 수 없었다.당시 WS그룹 앞에 서 있는 경찰차들을 보고 많은 언론이 달려들었다.또 전 직원들 사이로 퍼져나가며 이 일이 완전히 수면 위로 드러나자, 자연히 언론에서도 사건의 전말에 대해 알게 되었다.언론이 곧장 기사를 써서 실음으로써 북성 시가 떠들썩했다.기사 아래 수많은 댓글들이 달렸다.심지어 블로거들까지 가세해서 이 사건에 대한 논쟁을 벌이는 등, 이 사건에 대한 열기가 엄청났다.[두 늙은이 모두 곧 칠십이 되는 60대라며? 자기 아들과 손자까지 다 있는 사람이 왜 자기 집안의 어린 장손을 축복하지 못하는 거지? 어떻게 천륜에 어긋나는 이런 짓을 저지를 수 있을까?][강씨 집안 큰 집과 둘째, 셋째 일가의 사이가 계속 좋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해. 그렇지만 큰 집에서 다른 일가들에게 큰 잘못을 하지는 않은 것 같다. 이번에도 막다른 지경까지 내몰려서 이렇게 한 거겠지?][강무진 대표를 위해서 잠시 애도를. 이런 집안 어른이 있다니, 정말 가문 전체가 불행해.][…….]요 며칠 거의 온 북성 시에서 이 일에 대해 떠들고 있었다.WS그룹은 일반인들에게 아주 잘 알려진 기업이었기에, 상류사회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모두 입을 모아 강상철, 강상규를 규탄했다. 천륜도 모르는 이런 비도덕적인 사람은 그냥 두면 안된다고.무진은 아주 빨리 기사들을 내리도록 압력을 넣었다.WS그룹의 지분에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가능성은 최대한 제거해야 했다.비록 강상철, 강상규의 행위가 지나치긴 했지만, 무진 또한 바라던 대로 두 사람을 고소해 수감시켰다.그러나 어찌되었든 저들 모두 WS 그룹의 사람임은 분명했다.이런 일이 생겼으니, WS그룹에 크든 작든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무진이 제때에 기사를 막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열기는 결코 식지 않았다.강상철, 강상규의 연령이 높긴 하지만, 살인 교사 등의 범죄를 저
강상철과 강상규의 자식들 중 일부는 해외에서 독립된 일가를 이루며, 강씨 집안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강씨 집안처럼 뿌리가 오래된 큰 가문은 수많은 일가 친척을 두고 있었다. 그리고 집안의 지분을 나누다 보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그래서 둘째, 셋째 일가는 다른 사업들을 벌였고, 국내에서 밥그릇 싸움을 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해외에 나가서 그 곳의 사업을 관리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어쨌든 그렇게 그들은 모두 강상철과 강상규의 사업을 도왔다.이때, 자신들 아버지의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은 자식들이 바로 해외에서 서둘러 귀국했다.자신들의 아버지가 국내에서 벌인 일들에 대해 그들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하지만 이건 너무 심했다.요 몇 년 동안 처자식들 모두 아버지 강상철, 강상규의 도움으로 아주 잘 지내왔다.강상철과 강상규가 부정축재한 재산을 자신들도 부족함 없이 누렸다.부친의 나이가 많으니 자식들이 상관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번 사태로 강상철과 강상규의 아들이 각각 한 명씩 해외에서 들어왔다.강상철의 아들 강명수와 강상규의 아들 강명호.둘째, 셋째 일가는 시종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기에, 두 사람의 관계도 그런대로 괜찮은 편이었다.귀국한 당일, 강상철의 집에 모인 두 사람은 안금여와 무진을 어떻게 설득할지를 두고 대책을 세울 예정이었다.강상철의 부인 이선애는 남편이 한 짓에 분노가 일었지만, 어찌 되었든 수십 년을 부부로 지낸 사이였다.강상철이 연행되어 수감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하지만 집안에서 내조만 하던 그녀는 집에서 마음만 졸이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항에, 아들이 귀국하자, 비로소 의지할 기둥이 생긴 듯했다.아들 강명수를 본 그녀의 얼굴은 거의 눈물 범벅이었다. “명수야, 네 아버지, 얼마나 영민한 분이었니? 이건 엉겁결에 저지른 실수가 분명해. 네가 꼭 네 아버지를 구해야 한다. 그 나이에 교도소에서 어떻게 지내실 수 있겠니?” 강상철의 부인은 아들 강명
이튿날, 강명수와 강명호는 선물을 한 꾸러미 사서 강씨 집안 고택으로 안금여를 찾아갔다.“큰어머님, 여러 해 못 뵈었는데도 예전과 다름없이 젊어 보이십니다.”말을 잘하는 편인 강명호는 안금여를 보자마자 칭찬을 늘어놓았다.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도 없었거니와 모두 강상철과 강상규가 한 짓이기에, 두 시 조카들에게까지 못 본 체할 수는 없었던 안금여가 두 사람을 따라 같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입에 침이라도 바른 듯하구나. 모처럼 너희 둘이 방문했구나.”강명호와 강명수는 서로 눈을 맞춘 뒤에 자신들이 방문 목적과 강상철, 강상규의 일을 꺼냈다.“큰어머님, 저희 아버지께서 잠시 이성을 잃으셨습니다. 부디 용서해 주시고 한 번만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 모두 한 가족 아닙니까?” 강명수는 울상을 지은 채 강상철, 강상규를 위해 사정을 했다.아버지가 아무리 큰 잘못을 지었다 해도 감옥에 들어가는 상황까지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으로.“맞습니다, 큰어머님. 만약 두 분의 존재가 걸리신다면, 두 분이 나오자마자 저희가 해외로 모셔 가서 큰어머님과 큰집 식구들이 신경 쓰시지 않도록 하겠습니다.”둘째, 셋째 일가가 회사의 실권을 놓고 도전하는 것에 큰 집이 늘 신경을 쓰고 있음을 강명호는 잘 알고 있었다. 강명호와 강명수는 먼저 지연작전을 써서 큰집이 강상철과 강상규를 풀어주게 할 생각이었다.다른 일은 나중에 결정해도 되었다.당장의 급선무는 두 노인이 안에서 고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너희 둘 또한 무진의 숙부들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알고 있었니? 바로 너희들 아버지가 사람을 사서 무진의 차에 손을 대게 해서 무진의 차가 강으로 추락했다. 만약 무진의 명이 길지 않았더라면, 너희들이 지금 보게 되는 것은 아마도 무진의 시신이었겠지. 너희들은 어른이니 일의 경중을 아주 잘 분별할 수 있을 것이다.” 안금여는 사건이 발생한 과정을 남김없이 두 사람에게 말해주었다. 옳고 그름을 잘 식별하기를 바라며.강상철과 강상규는 정말 무진의 목숨을 노렸으므로, 지금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