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의 모든 챕터: 챕터 781 - 챕터 790

1374 챕터

제781화 혼란을 주는 건 곤란해

성연의 말을 들은 할머니 안금여와 고모 강운경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게다가 자신에게 계획이 있으니 가만히 있어달라고 무진이 말했다지 않는가.비록 초조한 마음을 가눌 길 없지만 지금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현재 무진은 이미 충분히 위급한 상황이라, 자신들까지 끼어들어 혼란을 주는 건 곤란했다.두 사람이 냉정하게 이성을 되찾는 모습을 본 성연은 살짝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만약 두 사람이 끝까지 가려고 고집을 부린다면 성연으로서도 말릴 방도가 없었을 터였다.하지만 안금여와 강운경은 늘 그렇듯이 다른 사람의 뜻을 잘 헤아렸다.특히 무진과 관련된 일이라면 어느 한 부분도 빼놓지 않고 세세하게 따졌다.무진과 달리 외할머니 말고는 아무도 없는 성연은 이런 가정적인 분위기가 부러웠다.교외의 작은 병원에서 이틀간 입원했던 무진이 집으로 돌아왔다.물론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게 모든 것을 극비에 붙인 채로.그리고 엠파이어 하우스와 고택이 아니라 다른 별장으로 돌아와 머물렀다.무진이 돌아오기 전에 미리 고지 받은 성연은 먼저 별장에 도착해서 무진을 기다렸다.성연은 다리를 꼬고 앉은 채 소파에서 게임을 하면서도 바깥의 동정을 놓치지 않도록 귀를 쫑긋 세우고 있었다.지금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기대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무진이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신의 감정을 더 이상 속일 수 없었다.잠시 후, 자동차가 들어와 멈추는 소리가 밖에서 들려왔다.성연은 즉시 휴대폰을 집어 던지고 밖으로 뛰쳐나갔다.생각대로 차에서 내린 손 비서가 뒷좌석의 문을 열자, 이어 무진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이틀 병원에 누워 치료받았을 뿐이지만 무진의 안색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큰 문제가 없는 듯 이제는 정상적인 상태에 가까워 보였다.걸음을 옮겨 무진에게 다가간 성연이 유난히 부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왔어요?”앞으로 성큼성큼 다가간 무진이 성연을 품에 꼭 안았다.“응, 반갑지 않아?”“어서 와요.” 성연은 원래 평소처럼 틱틱거리는 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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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2화 손자조차 보호하지 못했다

사람들의 감정이 서서히 진정되자,이어 이번 일에 대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범인에 대한 단서가 찾기 시작했다.먼저 무진이 자신의 추측을 말하자, 안금여는 이루 말할 수 없이 가슴이 아파왔다.“너도 알다시피, 네 할아버지 생전에 저들의 부탁이라면 두 말 않고 들어주었다. 친동생이라고 얼마나 감싸고 들었는데? 그런데 네 할아버지 돌아가시자, 자신들 형님의 혈육에게 이렇게도 잔인한 짓을 하다니. 네 할아버지가 하늘에서 보고 있다면, 저 야차 같은 저 두 동생들에게 잘해 준 걸 후회할지도 모르겠다.”“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저 사람들 일찌감치 양심을 팔아먹었어요. 아버지도 이미 알고 계셨을 걸요? 그저 말씀하시지 않았을 뿐이지. 저 사람들, 이제 이런 일까지 하는 걸 보니, 절대 그냥 둬서는 안돼요.”강운경이 이를 악문 채 말했다.애초에 혈연의 정을 생각한 아버지 강상중은 크게 도를 넘지 않는 한, 저들이 무슨 짓을 해도 눈감아 주셨다.그래서 저들이 여태 WS그룹에서 저토록 방자하게 굴어왔던 것이다.강운경이 가장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이 바로 자기 아버지의 그 점이었다.상대방은 당신을 적으로 생각하고 경쟁자로 대하는데, 자신의 아버지는? 항상 형제 간의 정을 최우선으로 생각했다.아버지에게 몇 차례나 얘기했었지만 끝내 듣지 않으시더니, 결국 지금 했던 말들 하나하나 검증되고 있는 게 아닌가.‘이전의 일을 지금 말해 봐야 뭔 소용이야. 어차피 그 두 늙은 여우는 옛정은 돌아보지도 않을 텐데.’“할머니, 조사하신 건 어때요?” 어째 분위기가 다소 경직된 듯한 느낌에, 무진이 적절하게 화제를 돌렸다.할아버지가 살아 계실 때에 강상철과 강상규 문제로 많이도 다투었다.지금에 와서 예전의 일을 다시 꺼내 본들 바꿀 수 있는 건 아무 것도 없으니, 차라리 아무 말하지 않는 게 나을 터.“내 진즉 조사해 보니, 회사 주차장의 경비원이 손을 댔더구나. 일을 저지른 다음 날, 바로 사라졌지만, 그 놈이 숨은 곳을 찾아냈다. 하지만 우리가 찾아 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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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3화 모든 것이 치밀하게 계산된 계산되었다

안금여는 계속해서 찾아낸 단서에 대해 이야기했다.“그날 내가 직접 갔었는데, 경비원의 아내가 울면서 말하더구나. 며칠 전에 자기 남편이 어디서 났는지 모르는 돈을 가지고 있더라는구나. 4천만원쯤 되는 돈이 어디서 왔는지 모르겠다고 말이야.”경비원의 집안 형편은 썩 좋지 않은 편이었고, 그 아내도 시골에서 올라온 터라 그렇게 많은 돈은 처음 봤다고 했다.그 큰 돈이 계좌에 들어오자 경비원의 아내가 놀라서 남편에게 물어봤더니, 경비원이 어물어물 말을 흐리며 도망가기만 하더라는 것이다.그래서 그 아내가 재차 따지고 물었더니 경비원 말로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자그마한 장사에 투자해서 얻은 이익금이라는 거였다.물론 그 아내는 믿지 않았다. 어떤 사람을 알고 있길래 장사에 투자해서 그렇게 많은 이익을 낼 수 있다는 말인지.진짜 돈 있는 사람들이 행여 자신들 같은 사람을 성에 차 할까? 분명히 구린 냄새가 났다.경비원의 아내는 지금도 남편의 말을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며칠 지난 뒤에 물어보려고 했는데, 별안간 남편이 이 모양이 되어버린 것이다.그래서 남편이 가져온 돈도 전부 남편 병원비로 벌써 다 써버린 상태였다.병원비는 남편이 가져온 돈보다 더 나올 예정이지만, 남편의 병은 나을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의사들 말로는, 이렇게 갑자기 치매가 온 원인이 뭔지 도무지 알아낼 수 없다고 한단다.그 말에 경비원의 아내는 거의 까무러치기 일보 직전이었다. 돈은 돈대로 나가고, 병은 고칠 수가 없으니.집안의 가장인 경비원이 이렇게 되자, 혼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아내는 수입도 없이 어떻게 지낼지 막막하기만 했다.그 처지가 너무 딱한 지, 안금여는 남은 두 모자에게 경제적 지원을 하라고 지시했다.이 경비원도 어찌 보면 강상철과 강상규의 또 다른 희생자임은 분명하다.강상철, 강상규의 협박에 의해서인지, 스스로 돈에 넘어간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4천만원은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니었으니까.어찌 되었든 경비원은 치매에 걸림으로써 이미 벌을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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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부끄러운 줄도 모르는 사람 같으니

무진의 설명을 들은 안금여는 화가 더 치밀어 올랐다.그러나 지금 가진 증거가 부족한 까닭에 잠시 참을 수밖에 없었다.증거가 충분하지 않은 이상, 강상철, 강상규를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상황.게다가 노회한 여우 같은 강상철과 강상규는 자신들의 혐의를 벗기 위해 필사적으로 나올 게 뻔했다.저들을 완전히 무너뜨리기 전에는 절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된다.안금여가 가볍게 한숨을 쉬며 말했다.“무진아, 너는 앞으로 어떻게 할 작정이니?”나이 들어 회사 업무도 모두 무진에게 넘긴 안금여는 스스로 이 일을 결정하기 힘들자, 무진의 생각을 들어보기로 했다. 무진은 결코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을 테니까.잠시 생각을 해보던 무진이 입을 열었다.“잠깐 기다려 보죠. 저쪽에서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지.”강상철과 강상규의 목적은 절대 이것이 아닐 것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저들의 배후에는 틀림없이 더 큰 음모가 있을 것이다.무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안금여는 스스로 생각이 있는 듯한 무진의 모습에 안심했다. “고모가 오늘 직접 주방에 들어가서 무진이 너에게 식사를 차려 줄게. 네 몸에 씐 불길한 기운도 싹 씻어낼 겸.”강운경이 웃으며 말했다.별장으로 올 때, 이미 무진의 식사를 직접 준비해 줄 생각에 장을 많이 봐왔던 참이다. “고모, 잊으셨어요? 병원에서 막 나오셨는데 또 그렇게 무리하려고요? 제가 할게요.”강운경이 직접 요리하겠다는 말에 성연이 깜짝 놀라며 말렸다. “아니야, 나는 무진이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그리고 내 몸이 그리 연약한 것도 아니지 않니? 음식 좀 하는 게 무슨 대단한 노동이라고. 그냥 내가 할게.” 강운경이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무진이 돌아오자, 마침내 강운경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성연이 다시 설득의 말을 몇 마디 하려 했으나, 안금여가 막아세웠다.“무진이 강으로 추락한 후에, 네 고모는 요 며칠 마음 편히 잠도 제대로 못 잤단다. 지금 네 고모에게 무진이 먹을 식사 한 끼 준비하게 해 줘. 그래야 안심이 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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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

저녁에 성연은 무진이 업무 처리로 서재에 간 틈을 타서 침실로 돌아왔다.침실 내의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 뒤에 곽연철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후 과정을 간단히 설명한 후, 성연이 곽연철에게 지시하였다.“곽 대표가 스위스의 은행장에게 연락하여 이 계좌 주인을 알아내. 거기 은행장은 사부님 오랜 지인이라, 조사를 부탁해도 될 거야.”곽연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에 바로 성연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일어섰다.성연이 생각하기에, 스위스의 은행과 관련된 이 일을 무진 쪽에서만 움직인다면 조사 속도는 무척이나 느릴 게 틀림없었다.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도와주고 싶었다.결국 강상철, 강상규가 무진에게 저지른 소행은 원수 같은 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그리고 강상철, 강상규를 그냥 두면 둘 수록 무진이 더 위험해질 뿐이고.무엇을 어찌하든 강상철, 강상규의 욕심에는 만족이 없을 테니까. WS그룹을 넘겨주지 않는 한 말이다.하지만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강상철, 강상규와의 강무진의 싸움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패배했을 때라야만 안정된 삶을 보장할 수 있었다.성연이 전화를 끊고 화장실 문을 열자, 무진이 침실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무진을 보자 오후에 거실에서의 장면이 떠오른 성연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할머니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게 만들다니, 하마터면 땅굴을 파고 들어갈 뻔했다.다행히 할머니가 이해해 주셔서 건물 밖으로 나가 한참 동안 집 주변을 돌아다니다 들어왔다.그 동안 무진은 내내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았다.화장실에서 다시 침실로 돌아온 성연은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무진 쪽으로는 눈빛조차 보내지 않았다.무진이 웃으며 성연이 누운 침대로 다가갔다.“아직도 화가 난 거야?”성연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비아냥거렸다.“내가 무슨 화가 났다고 그래요?”“미안해. 네가 싫다고 하면 다음부터 다시는 안 그럴게. 그런데 정말 보고 싶었어. 느껴지지 않아?” 무진이 성연을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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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6화 또 질투의 화신으로 변할 거야

이튿날, 성연이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던 중에 곽연철이 소식을 보내왔다.곽연철이 이미 계좌 추적을 마쳤던 것이다.곽연철이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스위스 쪽 계좌는 강일헌의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일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곽연철은 성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알아냈다.성연이 곽연철에게 다시 지시했다.“저쪽에서 보내온 데이터는 저장했다가 익명으로 강씨 집안의 안금여 회장에게 보내. 강무진에게 보내지 말고. 안 그러면 우리 쪽이 드러나기 쉬워.”결국, 안금여가 강일헌의 계좌를 찾았다고 말할 때에 성연만 그 자리에 있었다.곽연철은 모르는 일인 것이다.그러니 곽연철이 바로 무진에게 건네어 주는 것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무진은 또 곽연철이 내내 강씨 집안의 일을 감시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두 그룹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그런 까닭에 안금여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일 터였다.적어도 무진이 그들을 의심하지는 못할 테니까.곽연철이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자신이 보기에 강무진은 썩 훌륭한 파트너였다.그러나 외부인에 대한 강무진의 의심은 여전히 강했다.강무진에게 증거를 찾아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무진이 다른 것들을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전화를 끊은 성연이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 동안, 주연정이 화장실 입구에서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화장실을 나서던 성연은 주연정을 보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물었다.“어째서 아직 교실로 안 돌아갔어?”성연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주연정이 바로 다가와서 성연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당연히 너를 기다렸지. 같이 교실에 들어가자.”누군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느낌은 나쁘진 않았지만, 좀 유치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았다.‘초등학생도 아닌데, 손까지 잡고 말이야.’성연은 좀 황당하게 여겨졌지만,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주연정을 쫓아내기도 어려워 그냥 교실로 따라 들어갔다.교실로 이어진 복도 중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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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7화 저들을 어찌할 수 없다

불과 며칠 만에, 무진의 차가 강으로 추락하며 무진이 행방불명이라는 소식이 회사 전체에 퍼졌다.사람들의 눈에 지금 무진의 종적을 여전히 알 수 없는 가운데, 안금여가 다시 출근하며 그룹 전체를 이끌고 있었다.아직 그룹의 회장인 안금여는 무진이 있을 때는 명목상의 회장이었으나, 무진의 부재 시에는 그룹의 제반 권한을 모두 쥐고 있었다.무진 역시 여러 고민 끝에 회장 직을 맡지 않고, 총괄 대표이사 직을 선택했던 것이다.이렇게 그룹의 실권 모두를 강씨 집안 본가가 단단히 틀어쥐고 있다.강상철, 강상규로서도 어쩔 수 없는 부분이었다.오늘, 그룹 전체 회의는 안금여가 주관했다.회사로 출발하기 전에 안금여는 일부러 더 초췌해 보이게 화장을 했다.어쨌든 안금여가 무진을 누구보다 소중하게 여긴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그러니 지금 강무진이 실종되었다고 알려진 상황에, 안금여 자신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되는 것이다.많은 사람들의 눈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괴로운 시늉이라도 해야 하는 것이다.상례에 따라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각 부서의 업무 보고가 이어졌다.그때, 강상철, 강상규가 일어서며 말했다.“현재 강무진 대표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그룹을 관리 운영하는 사람이 없어서는 안되는 법입니다. 강 대표가 자리를 맡은 후로 예상치 못한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내 의견으로는, 강 대표는 집에서 쉬며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그룹은 다른 사람이 자리를 이어받아 관리 운영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래요, 회장님. 강무진 대표의 몸으로는 안 됩니다. 이번에 또 이런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터지고, 결과를 낙관할 수가 없는 상황이니, 회장님 너무 상심치 마십시오.”“구조대원들도 모두 포기하라고 하니, 회장님, 억지로 붙잡고 있을 상황이 아닙니다. 이제 그룹을 맡을 새 대표를 선택하는 게 맞습니다.”“저희 모두 회장님의 심정을 이해합니다. 하지만 회사의 모든 사람들이 강무진 대표의 과실 때문에 다같이 손가락만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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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8화 더 위험해질 것이다

안금여의 말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현재로서는 회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게 확실했다.무진이 몇 개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었으며, 또 회수해 온 지사도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지금 괜찮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거란 보장은 하기 힘들었다. 중요한 상황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그래서 주주들이 강상철, 강상규의 편에 서서 말하는 것이다.지금 안금여에게 반박을 당한 주주들은 입밖으로 말도 꺼내지 못했다.어쨌든 무진이 대표로 회사를 관리되는 동안, 엄청난 배당금을 챙겼으니.저들로서도 그런 말을 할 면목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이렇게 좋은 기회를 강상철과 강상규가 놓칠 리가 없다.강상철이 다시 나서며 말했다.“회장님의 말씀이 틀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강무진 대표가 이 자리에 있다면 반드시 회사를 위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안금여가 몸을 돌려 사나운 눈빛으로 강상철을 노려보았다.“이런 뜻밖의 사고를, 강무진 대표라고 일어나길 원했다고 생각합니까? 지금 강무진 대표가 아직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 그런 말들을 이 자리에서 꺼내다니, 나를 죽은 사람 취급하는 겁니까? 여러분에게 경고하건대, 내가 하루라도 살아 있는 한, 누구도 내 손자의 것에 손대는 걸 허락할 수 없습니다.”이어 경고하는 눈빛으로 옆 자리의 주주와 강상철, 강상규를 쳐다보았다.그리고 다시 강상철을 향해 이를 갈며 말했다.“강상철 부회장, 강상규 사장, 두 사람 왜 그렇게 조급하게 구십니까? 어찌 되었든 강무진 대표의 할아버지 아닙니까? 애정이 없는 건 그렇다 쳐도 이렇게 몰아붙이다니, 설마 강 대표 이번 사고가 두 사람과 관계 있는 것은 아니겠지요?”강상철과 강상규는 당연히 부인했다. 원래 간이 크지 못했던 두 사람은 기세 흉흉한 안금여의 눈빛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며 감히 시선을 맞추지 못했다.간신히 멋쩍은 웃음을 몇 차례 내뱉은 후에 말했다.“형수님,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우리도 회사의 미래를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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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또 다른 함정이 아닐까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안금여는 가족들에게 그 날 회의실에서의 일을 말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안금여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강상철, 강상규 저 놈들은 진짜 자신들의 야욕을 아무도 모르는 줄 아는 모양이야. 이번이 이미 두 번째야. 저들이 이 일을 꺼낸 게.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미쳤어.”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안금여를 본 성연이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옆에 앉아서 안금여의 기 순환이 잘 되도록 계속해서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할머니, 저 사람들 때문에 화내지 마세요. 저런 사람들은 화낼 가치도 없어요.”평소 온화한 성격의 안금여가 이렇게 화를 내도록 할 정도라면, 강상철, 강상규도 참 대단하다.무진도 옆에서 할머니 안금여를 위로했다.“할머니, 저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세요. 어떻게든 저들이 꼭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님은 평소대로 회사를 관리하시면 됩니다.”안금여 역시 당연히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참아지지가 않았다. 강상철, 강상규는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미웠다.“너는 저들의 낯짝을 못 봐서 그래.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이제 말하기도 싫다.” 강상철, 강상규 두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안금여.“네, 할머니. 집에 돌아오셨으니, 우리 기분을 생각해서라도 그 사람들 얘기는 하지 말아요.” 성연은 낮은 목소리로 옆에서 위로했다.안금여는 그제야 성연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성연의 말이 맞아. 이제 그 두 사람 얘기는 하지 않으마. 이따가 밥 먹다 체하지 않으려면 말이다.”성연이 안금여의 등을 톡톡 가볍게 두드렸다.혈도를 정확하게 찾아 두드려 주면 기 순환이 좋아져 안금여의 마음도 그렇게 우울해지지 않을 것이다.감정을 가라앉힌 안금여가 가방에서 입구가 잘 봉해진 서류 봉투를 하나 꺼내었다.“오늘 누가 나에게 우편물을 하나 보냈어. 무진아, 네가 좀 보렴.”무진이 받아서 살펴보니, 뜻밖에도 강일헌의 스위스 계좌 이체 영수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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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0화 너무 너그럽게 봐 주는 거야

안금여가 죽자사자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본 강상철, 강상규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또 안금여의 얼굴을 봐도 그다지 상심한 모습이 아닌 듯했다.두 사람은 그것에 대해 서로 의논했다.강상철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상규야, 네가 보기엔 어때? 강무진이 정말 죽었을까? 아니면 큰 집에서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닐까?”“제가 보기에, 형수님 모습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만약 무진이 이번에도 안 죽었다면, 정말 명이 긴 놈입니다.” 강상규가 이를 악문 채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안금여가 운이 좋은 게 아니라면, 그 늙은이가 자신들에게 그리 빈정거리는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안금여의 말투를 생각하던 강상규는 불쑥 화가 치밀었다.“강무진이 명이 길든 어쨌든, 이 일을 우리는 그냥 두고 봐서는 안돼.” 무진이 다시 돌아온다면 자신들에게 좋은 않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건 자명했다.강무진 쪽에서는 차량에 손을 댄 것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그렇지 않았으면, 안금여가 자신들에게 그렇게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았을 터.“강무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람을 보내 찾아볼게요.”강상규가 말했다.“만약 강무진을 찾게 되면, 목숨까지 취할 필요 없어. 팔다리만 좀 손봐도 돼. 계속 장애자로 살면서, 우리가 어떻게 한 걸음 한 걸음 WS그룹을 손에 넣는지 지켜보게 해!”강상철의 눈에 한 줄기 매서운 빛이 번쩍하고 지나갔다.사람을 괴롭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죽이는 것이 아니다.만약 바로 강무진을 죽여 버린다면, 그건 너무 너그러이 봐주는 것이다.살아서 두 눈 뜬 채 아끼던 것을 빼앗기는 게 가장 고통스러울 터.어차피 강무진은 불구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그때, 그는 강무진에게 그동안 자신들이 받았던 굴욕을 하나 남김없이 모두 돌려줄 것이다.“형님, 알았습니다. 다만, 강무진이 우리 소행인 줄 알았다면 벌써 숨었을 게 분명한데, 쉽게 찾기는 어렵겠네요.” 강상규가 턱을 쓸며 말했다.강무진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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