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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어찌나 신경이 쓰이는지

저녁에 성연은 무진이 업무 처리로 서재에 간 틈을 타서 침실로 돌아왔다.

침실 내의 화장실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 뒤에 곽연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후 과정을 간단히 설명한 후, 성연이 곽연철에게 지시하였다.

“곽 대표가 스위스의 은행장에게 연락하여 이 계좌 주인을 알아내. 거기 은행장은 사부님 오랜 지인이라, 조사를 부탁해도 될 거야.”

곽연철은 고개를 살짝 끄덕인 뒤에 바로 성연의 지시에 따르기 위해 일어섰다.

성연이 생각하기에, 스위스의 은행과 관련된 이 일을 무진 쪽에서만 움직인다면 조사 속도는 무척이나 느릴 게 틀림없었다.

그래서 성연은 무진을 도와주고 싶었다.

결국 강상철, 강상규가 무진에게 저지른 소행은 원수 같은 짓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리고 강상철, 강상규를 그냥 두면 둘 수록 무진이 더 위험해질 뿐이고.

무엇을 어찌하든 강상철, 강상규의 욕심에는 만족이 없을 테니까. WS그룹을 넘겨주지 않는 한 말이다.

하지만 그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

강상철, 강상규와의 강무진의 싸움은 어느 한쪽이 완전히 패배했을 때라야만 안정된 삶을 보장할 수 있었다.

성연이 전화를 끊고 화장실 문을 열자, 무진이 침실 안으로 들어오는 게 보였다.

무진을 보자 오후에 거실에서의 장면이 떠오른 성연은 아직 화가 풀리지 않아 그를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할머니 앞에서 얼굴을 들지 못하게 만들다니, 하마터면 땅굴을 파고 들어갈 뻔했다.

다행히 할머니가 이해해 주셔서 건물 밖으로 나가 한참 동안 집 주변을 돌아다니다 들어왔다.

그 동안 무진은 내내 그녀의 손을 꼭 잡은 채 놓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다시 침실로 돌아온 성연은 침대 위에서 휴대폰을 가지고 놀았다.

무진 쪽으로는 눈빛조차 보내지 않았다.

무진이 웃으며 성연이 누운 침대로 다가갔다.

“아직도 화가 난 거야?”

성연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며 비아냥거렸다.

“내가 무슨 화가 났다고 그래요?”

“미안해. 네가 싫다고 하면 다음부터 다시는 안 그럴게. 그런데 정말 보고 싶었어. 느껴지지 않아?”

무진이 성연을 구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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