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86화 또 질투의 화신으로 변할 거야

이튿날, 성연이 학교에 가서 수업을 듣던 중에 곽연철이 소식을 보내왔다.

곽연철이 이미 계좌 추적을 마쳤던 것이다.

곽연철이 보내온 정보에 따르면, 스위스 쪽 계좌는 강일헌의 것이 확실하다고 한다.

일 진행 속도가 빠르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지만, 곽연철은 성연이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알아냈다.

성연이 곽연철에게 다시 지시했다.

“저쪽에서 보내온 데이터는 저장했다가 익명으로 강씨 집안의 안금여 회장에게 보내. 강무진에게 보내지 말고. 안 그러면 우리 쪽이 드러나기 쉬워.”

결국, 안금여가 강일헌의 계좌를 찾았다고 말할 때에 성연만 그 자리에 있었다.

곽연철은 모르는 일인 것이다.

그러니 곽연철이 바로 무진에게 건네어 주는 것도 통하지 않을 것이다.

무진은 또 곽연철이 내내 강씨 집안의 일을 감시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고 의심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두 그룹 간의 파트너십에 대해서도 마음을 놓지 못할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안금여에게 익명으로 보내는 것이 가장 타당한 방법일 터였다.

적어도 무진이 그들을 의심하지는 못할 테니까.

곽연철이 알았다는 표시를 했다.

자신이 보기에 강무진은 썩 훌륭한 파트너였다.

그러나 외부인에 대한 강무진의 의심은 여전히 강했다.

강무진에게 증거를 찾아주는 건 좋은 일이지만, 무진이 다른 것들을 생각하게 할 수 있었다.

전화를 끊은 성연이 화장실에 가서 손을 씻는 동안, 주연정이 화장실 입구에서 성연을 기다리고 있었다.

화장실을 나서던 성연은 주연정을 보고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며 물었다.

“어째서 아직 교실로 안 돌아갔어?”

성연이 나오는 것을 보자마자 주연정이 바로 다가와서 성연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

“당연히 너를 기다렸지. 같이 교실에 들어가자.”

누군가 자신을 기다려주는 느낌은 나쁘진 않았지만, 좀 유치하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았다.

‘초등학생도 아닌데, 손까지 잡고 말이야.’

성연은 좀 황당하게 여겨졌지만, 입구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주연정을 쫓아내기도 어려워 그냥 교실로 따라 들어갔다.

교실로 이어진 복도 중간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