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90화 너무 너그럽게 봐 주는 거야

안금여가 죽자사자 물고 늘어지는 것을 본 강상철, 강상규는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또 안금여의 얼굴을 봐도 그다지 상심한 모습이 아닌 듯했다.

두 사람은 그것에 대해 서로 의논했다.

강상철이 눈썹을 잔뜩 찌푸리며 말했다.

“상규야, 네가 보기엔 어때? 강무진이 정말 죽었을까? 아니면 큰 집에서 우리를 속이고 있는 게 아닐까?”

“제가 보기에, 형수님 모습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만약 무진이 이번에도 안 죽었다면, 정말 명이 긴 놈입니다.”

강상규가 이를 악문 채 사나운 눈빛으로 말했다.

안금여가 운이 좋은 게 아니라면, 그 늙은이가 자신들에게 그리 빈정거리는 태도를 취할 수 있을까?

안금여의 말투를 생각하던 강상규는 불쑥 화가 치밀었다.

“강무진이 명이 길든 어쨌든, 이 일을 우리는 그냥 두고 봐서는 안돼.”

무진이 다시 돌아온다면 자신들에게 좋은 않은 결과가 있으리라는 건 자명했다.

강무진 쪽에서는 차량에 손을 댄 것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았으면, 안금여가 자신들에게 그렇게 적대감을 드러내지 않았을 터.

“강무진이 죽었는지 살았는지 사람을 보내 찾아볼게요.”

강상규가 말했다.

“만약 강무진을 찾게 되면, 목숨까지 취할 필요 없어. 팔다리만 좀 손봐도 돼. 계속 장애자로 살면서, 우리가 어떻게 한 걸음 한 걸음 WS그룹을 손에 넣는지 지켜보게 해!”

강상철의 눈에 한 줄기 매서운 빛이 번쩍하고 지나갔다.

사람을 괴롭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죽이는 것이 아니다.

만약 바로 강무진을 죽여 버린다면, 그건 너무 너그러이 봐주는 것이다.

살아서 두 눈 뜬 채 아끼던 것을 빼앗기는 게 가장 고통스러울 터.

어차피 강무진은 불구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때, 그는 강무진에게 그동안 자신들이 받았던 굴욕을 하나 남김없이 모두 돌려줄 것이다.

“형님, 알았습니다. 다만, 강무진이 우리 소행인 줄 알았다면 벌써 숨었을 게 분명한데, 쉽게 찾기는 어렵겠네요.”

강상규가 턱을 쓸며 말했다.

강무진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