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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9화 또 다른 함정이 아닐까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 안금여는 가족들에게 그 날 회의실에서의 일을 말하는 순간에도 여전히 화가 나 있었다.

안금여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강상철, 강상규 저 놈들은 진짜 자신들의 야욕을 아무도 모르는 줄 아는 모양이야. 이번이 이미 두 번째야. 저들이 이 일을 꺼낸 게.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미쳤어.”

화가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안금여를 본 성연이 따뜻한 차 한 잔을 건넸다.

그리고 옆에 앉아서 안금여의 기 순환이 잘 되도록 계속해서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었다.

“할머니, 저 사람들 때문에 화내지 마세요. 저런 사람들은 화낼 가치도 없어요.”

평소 온화한 성격의 안금여가 이렇게 화를 내도록 할 정도라면, 강상철, 강상규도 참 대단하다.

무진도 옆에서 할머니 안금여를 위로했다.

“할머니, 저 사람들이 말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 두세요. 어떻게든 저들이 꼭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할머님은 평소대로 회사를 관리하시면 됩니다.”

안금여 역시 당연히 화를 내고 싶지 않았지만, 참아지지가 않았다. 강상철, 강상규는 정말 치가 떨릴 정도로 미웠다.

“너는 저들의 낯짝을 못 봐서 그래. 정말 꼴도 보기 싫다. 이제 말하기도 싫다.”

강상철, 강상규 두 사람을 떠올리기만 해도 치가 떨리는 안금여.

“네, 할머니. 집에 돌아오셨으니, 우리 기분을 생각해서라도 그 사람들 얘기는 하지 말아요.”

성연은 낮은 목소리로 옆에서 위로했다.

안금여는 그제야 성연의 말에 동의하며 말했다.

“성연의 말이 맞아. 이제 그 두 사람 얘기는 하지 않으마. 이따가 밥 먹다 체하지 않으려면 말이다.”

성연이 안금여의 등을 톡톡 가볍게 두드렸다.

혈도를 정확하게 찾아 두드려 주면 기 순환이 좋아져 안금여의 마음도 그렇게 우울해지지 않을 것이다.

감정을 가라앉힌 안금여가 가방에서 입구가 잘 봉해진 서류 봉투를 하나 꺼내었다.

“오늘 누가 나에게 우편물을 하나 보냈어. 무진아, 네가 좀 보렴.”

무진이 받아서 살펴보니, 뜻밖에도 강일헌의 스위스 계좌 이체 영수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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