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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91화 왜 이렇게 뻔뻔스러워요

무진은 요 며칠 별장에 머물렀다.

성연은 아침에 학교에 갔다가 저녁에는 집에 돌아와 무진의 곁을 지켰다.

이번 일 때문에 무진이 많이 나약해졌는지 요즘 유난히 옆에 딱 붙어 보챘다.

숙제를 좀 하려고 해도, 무진은 한사코 성연과 같은 공간에 있으려고 했다.

무진과 함께 있을 때의 느낌이 결코 싫지 않았기에, 성연은 무진이 원하는 대로 내버려 두었다.

무진은 서류를 보면서도 수시로 고개를 들어 성연을 쳐다보았다.

성연의 생각은 근거 없는 단순한 짐작이 아니었다.

무진의 소소한 움직임들이 여러 차례 성연에게 포착되었다.

이처럼 무진의 훔쳐보기가 반복되자, 성연은 그야말로 무진의 시선에서 갇혀 꼼짝 못할 지경이었다.

성연이 좋은 말로 물었다.

“무진 씨, 서류 다 봤어요? 내 얼굴은 왜 자꾸 봐요? 내 얼굴이 당신 서류예요?”

무진이 에두르지 않고 말했다.

“네가 예뻐서.”

무진이 날린 직구는 약간의 모호함도 담고 있지 않았다.

무진의 말을 듣는 순간, 성연의 마음도 따라서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미 새빨갛게 달아올랐을 지도 모를 뺨을 가렸다.

“나 그만 봐요! 서류 봐요, 서류!”

자신의 말투가 무척 사나웠다고 생각하는 성연이지만, 무진의 눈에는 마치 연분홍 발바닥을 내민 아기 고양이처럼 괴롭히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무진이 성연의 몸에 시선을 던진 후, 꽤 유감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네가 좀 더 자랐으면 좋겠다.”

무진이 말하는 어조를 들은 성연은 아무래도 좀 이상함 느낌이 들었다.

“내가 자라는 것과 무슨 관계가 있는데요?”

“너는 아직 어려서 몰라.”

무진은 성연에게 설명해 주지 않았다.

성연이도 알고 싶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성연은 무진이 이렇게 나이든 듯한 말투로 자신을 대하는 게 너무 싫었다.

성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나를 어린애 취급하지 않으면 안되겠어요?”

한숨을 내쉬던 무진이 갑자기 의자에서 일어나 성연 앞으로 걸어갔다.

몸을 굽혀 두 팔을 내밀어 그 사이에 성연을 가둔 채 나지막이 말했다.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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